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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 차를 하도 안 돌봐준게 미안하고 이 동네 세차장들이 아무리 비싼 돈을 내도 제 마음에 들게끔 마무리를 잘 안 줘서 불만스럽던 가운데 간만에 여유가 나서 직접 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에 물을 뿌리는데 구정물이 쫘-악- 번져나오는 걸 보곤 와이프와 와이프 차에게 미안한 마음이 확 일어났습니다. 좀 더 신경 써 줄 껄, 이렇게나 내가 방치했구나 하면서요. 제 차라고 특출나게 관리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비교적 덜 신경 쓰긴 했죠.
다른 분들처럼 왁스질이나 투버켓-시스템등은 할 엄두도 못 내고 그냥 물 많이 뿌려주고 비누칠 한 번, 드라이건으로 말린 후 수건 한 장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만 직접 하니까 세차장에서는 잘 안 해주는 구석구석까지 잘 닦을 수 있어서 찝찝한 느낌 없이 마음까지 시원해져서 참 좋았습니다.
씻기는데 20분 정도, 수건으로 뒷마무리 하는데 30분이 걸리네요. 다행히 드라이건이 생겨서 수건 하나로도 충분히 다 말릴 수 있어서 편했습니다.
세차 후 그냥 돌아오기가 아쉬워 기념 사진으로 몇 장 찍은 것들 올립니다.






E90 328i를 처음 와이프 차로 들였을 때는 그다지 큰 감흥이 없었는데 타면 탈수록 정말 잘 만든 차라는 것을 느낍니다. 같은
엔진을 장착한 타 모델에 비해 배기음이 영 맥 빠질 만큼 재미 없는 것과 기대 이하의 연비를 제외하면 엔진의 회전 질감 및
변속이 너무 부드럽고 차체가 단단한게 시간이 갈수록 더 마음에 듭니다. 이래서 자연흡기 실키식스가 유명한 건가 하고 생각하게
되고요.
328i에 달린 오토미션이 그다지 안 좋은 것이 들어갔다고 어디선가 읽은 것 같은데 제 기준에는 제 지금 차와 예전 차의
ZF 미션 보다 더 부드럽습니다. 엔진 때문인지 미션 때문인지 제 짧은 지식으로는 구분이 안되서 안타깝지만 더 부드럽고 더
리니어한 것은 분명합니다.
와이프가 원했던 옵션 및 색상을 딱 갖춘 (거의) 맞춤형 모델이라 (와이프가 싫어하는 선루프도 없습니다) 와이프도 핸들이 조금 무겁다는 점만 빼면 꽤 마음에 들어합니다. 원래 다른 차 사고 싶다는 걸 제가 거의 반강제로 이 차로 하라고 부추겼는데요... 결혼 전까지는 장롱 면허에 차에 전혀 관심도 없던 사람이 "차선을 바꿀 때나 코너를 돌 때 예전 차들하고는 핸들링이 달라! 이래서 BMW 모는건가봐!" 라고 하는데 대견(?)하면서도 앞으로도 계속 BMW만 고집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면서 '아, 내가 이거 실수한건가' 하는 생각이 뇌리를 잠시 스쳐 지나갔습니다.

저도 한국집에 E93 328i가 있는데...
GM6단 미션이 상당히 에러이긴 합니다.
제 경우에는 미션 밸브 바디 컨트롤(메카트로닉스)를 교환했는데, 그 이후에도 특별히 달라진 점은 못느끼겠습니다.
가끔 미션이 버벅되며 가속이 잘 안되는 상황이 일어나는데, 모터트랜드에서 롱텀으로 굴리는 X3 28i도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unsolved problem이라 하는걸 보면, GM제 6단이 상당히 후진거던가 N52 엔진과 매칭이 안맞는다고 보여집니다.
하긴 제차는 겨울철 냉간시동시 태핏치는 소리도 꽤 났었구요;;
M54엔진/ ZF미션인 E46 325대비 확실히 빠르고, 미션역시 직결감이 느껴집니다만 오히려 감성적인 부분에서는 반대로 간 느낌입니다. 시동걸때 bmw 특유의 카랑카랑한 스타트모터 소리도 좀 덜하고, 2천rpm전후의 부밍음도 너무 부드러워졌고...
7천rpm까지 돌리면 신형쪽이 더 좋은 소리를 냅니다만, 구형대비 약간 인공적이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뭐 여기까지는 단점만 썼는데, 사실 올라운더로써 장점도 참 많은 차입니다.
가속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꾸준히 밀어붙여 약간 오르막에서도 최고속 250km를 마크하고 리밋이 걸리기도하구요(근데 리밋 없어도 거의 한계입니다) 주행느낌은 상당히 부드럽죠.
335처럼 잔고장 걱정 없고, 약간 부족한듯 하지만서도 조지면 나름 괜찮은 달리기 성능이니 와이프 분 차로는 안성맞춤이지요^^

지금 일주일째 2012 328xi를 타고 있는데요 (이청풍님 328xi와 똑같군요, 휠까지 똑같네요)
몇가지 느낀게 있다면
1. 328xi 생각보다 정말 잘 나가더군요. smooth한 엔진인데 쭉 뻗는 acceleration을 주면 초반 기어는 좀 clunky하더라구요.
2. 스티어링....헐 이정도일줄 몰랐습니다. 제가 상당히 무겁다고 생각했던 acura RDX 스티어링보다도 훨~씬 무겁더라구요. xi여서 더 그런걸까요? 또 놀란건 제 E90 M3보다 스티어링 느낌이 완전 다르더라구요. M3에서 steering mode를 sport로 해놓았을때 firm해지는 느낌보다도 훨씬 무겁네요.
이건 보통 "무겁다" 라는 느낌보다 엄청 "뻑뻑한" 느낌입니다...이제 4700마일 달린 새차인데 말이죠...
Xi가 좀 더 심한건가요? 제 와이프 차는 그 정도는 아닌게 확실한데요. (와이프 차는 스포츠 서스펜션이 안 들어가 있습니다.) 어쩌면 스포츠 서스펜션 들어가는 모델이 스티어링 느낌도 더 무거워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의 지금 차나 예전 차는 모두 M스포츠 팩키지였는데 와이프 차보다 확실히 더 무겁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촐싹거리는 것 같이 아주 가벼운 스티어링을 싫어해서 지금 제 차의 느낌을 좋아하긴 해서 객관적이지 않을 수는 있는데요 진짜 약하디 약한 제 와이프가 잘 운전하는 걸로 봐선 발레 파킹하는 선수들이 의식할 정도는 아닌거 같습니다^^
어디서 많이 보던 세차장인것 같은데 정말 신기하네요!
좀 멀긴 해도 2주일에 한번쯤은 꼭 세차하러 들르는 곳인데 언제 한번 뵐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