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칭 EF-s 는 98년 11월식 EF소나타로,

제 열다섯번째 애마였습니다.

 

86년 프레스토로 카라이프를 시작해, 국산과 외산 신차로만.. 승용차와 경기용차를 병행 해 즐기며,

평균 일년에 한대꼴로 타오다, 02 년도에 처음 구입한 중고차였습니다.

EF소나타가 처음 나왔을때부터, 뷰익 리갈을 닮은 리어뷰가 참 세련되었다는 생각에.. 갖고싶었는데,

마침 사업도 어려워져 핑계김에 검소한 카라이프를 시작하게 해준 애마였지요.

 

중간에 클릭R 을 만들어 경기출전과 함께 타기도 했지만,

오래 갖고있는 만큼 EF 는.. 동료,후배들과 서킷도 함께 즐기고, 편안한 패밀리카 역할도 충실히 해주었지요.

출력성능은 부족했지만, 구룡령 업힐을 4세대 콜벳.. MR2 와 어깨 나란히 달리기도 했고,  질감좋은

시리우스 엔진의 쥐어짜는 감성으로 인해, 아쉬운대로 스포츠드라이빙을 즐기기에도 괜찮았습니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랩타임 기록은 1분 24초대로, 나름 노말이엡 상태에선 나쁘지 않은 기록도

갖게 되었었죠.

 

써스펜션을 가야바/테인에서 빌슈타인스포츠로 05년에 바꿔줬는데, 아직도 끄덕없이 댐핑압을

유지하고 있고, 전후 보강킷과  경량밸런싱/흡배기포팅등을 통해, 미미하지만 약간의 성능업도

시켜가며 즐겼습니다.  재작년 초.. 퍼스트카를 젠쿱으로 바꾸며 아들에게 인계시켜,  배기쪽을

더 만져.. NA 로 할 수 있는 대략의 튜닝까지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08년 초, 부싱류와 암류를 새로 교체하며 새차 감성으로 한동안 업글 되었는데..

아들의 드라이빙스쿨과, 적응과정의 과도기 운전 덕분에 약간의 잡소리도 생기고 작은 접촉등으로 여기저기

조금씩 꾸질한 모습으로 변하고 있었지요.  다행이 섀시와 눈에 보이는 몸통부분엔 특별한 부식도 없고,

산전수전 다 겪은 차 치고는 깨끗한 상태로 유지 되었습니다.

 

 

다른부분은 생활,주차기스 정도였지만.. 본넷 앞쪽 가운데 부분에.. 모르는 사이 찍힌 자국에 녹이 올라오고

있어 이제나 저제나  교체할 계획이였는데,  얼마전 마침.. 앞범퍼와 본넷에 손상이 생겨, 말끔히 페이스리프트(?)를

시켜주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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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엠블럼 바로 위 본넷부분이 모르는 사이 찍혀있던 부분으로

녹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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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하게 하이웨이 인터첸지를 극한으로 돌아나가다, 장렬히 스핀..

가드레일에 부딪혀 깔끔하게 떨어져 나간 범퍼. ㅠㅠ ㅋ

스포츠드라이빙 입문 매니아의 수순이라 봐야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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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를 잃으면 두개를 얻는 법..?

덕분에 깔끔한 본넷과 범퍼.. 펜더를 얻었습니다.  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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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양은 다시 깔끔해졌지만,  은근히 거슬리던  하체 잡소리들이..

녀석을 세워놓고 들어오려는 제 발길을 붙잡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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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널 버리지 않으마.

생명연장 시술을 받으러..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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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싱부분이 눌려져 흔들거리는  어퍼암을 새로 이식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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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부분에도 새 관절을 이식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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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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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군대가고 한번도 떠본적이 없어,  뜬김에 중통 개스킷도 갈아주고..

엔드머플러의 갈려나간 구멍도 용접해 메꾸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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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모든 잡소리는 사라지고, 새차처럼 짱짱한 하체를 다시 얻었죠.

외양도  5년 전 모습보다 더 깨끗해졌고,  내면도 튼실해졌습니다.

배압이 새던 부분이 메꿔지니, 배기음도 옹골차지고..  샵하는 후배의 배려로 새로 런칭준비중인

오일첨가제까지 넣어주니 이거.. 한결 매끄럽고 부드럽게 발진합니다.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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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실내 크리닝 이후에 아들녀석이 잘 관리해 실내도 뽀송한 상태이고,

상하체와 외내양이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비용이 좀 들긴 했지만, 앞으로도 십년은 더 잘 달려줄 거 같네요. ㅋ

 

굉장히 평범한 EF-s 이지만,

저와 제 아들에겐.. 많은걸 느끼고 경험하게 해준 소중한 동반자입니다.

헤이리 샵에서 돌아오는 자유로길을 달리며,

녀석과 함께 했던 지난 십년을.. 되돌아보는 짧고 즐거운 감흥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깜장독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