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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예고된 택시 파업으로 어제까지만해도 다들 자가용 끌고 나와 길이 많이 막힐거라 예상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버스나 자가용 출근길이 평소보다 훨씬 빠르고 쾌적하게 변했다는 사실.
지하철 역이나 버스 정류장 부근에서 무단 주정차하며 손님을 기다리던 택시들이 안보이니까 그 막히는 사당역 사거리가 이렇게 뻥뚤리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단속 카메라가 있어도 버젓이 주차해놓고, 매번 신고해도 구청에선 형식적인 대응뿐이었는데.
택시 기사님들 먹고 살기 힘든거 감안해서 봐준다 해도 그동안 도로교통에 얼마나 큰 해약을 끼쳐왔는지 새삼 느끼게 되네요.
다들 먹고살기 위해 힘들게 사는데 최소한 남들한테 피해는 주지 말고 살아야 자신들 주장이 공감을 얻겠죠?

그만큼 잉여 택시가 너무 많았다는거겠죠...
취업률 높이려고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어쨌거나 최근 몇년간 필요 이상으로 너무 많은 택시를 허가해준 당국 탓도 없진 않은것 같습니다.
십수년 전에도 택시가 파업해서 길이 잘 뚫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기사님들이 '아차' 싶었는지 그 이후로는 택시파업은 없었는데 그때의 기억을 까먹은 것일까요? ㅎㅎ

개인택시는 양수도를 금지하고 법인택시는 점차적으로 댓수를 줄여야 한다고 봅니다. 택시회사의 경우 1300짜리 NF 사서 12시간 2교대로 사납금 20만원 받으니 20만*30만=600만원으로 2달만 굴리면 차값 뽑는 이런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 또 있을까요. 택시기사가 다 떨어져나가고 공차가 많아야 바뀔 것 같습니다.
반대로 화물차 영업 넘버는 모자라고 번호판 가격이 4~5년 사이에 3배나 뛰어 택배차량이 현행법에 저촉되는 자가용 차량으로 영업을 하는 기현상이 발생되고 있으니 정부의 현명한 대책이 있어야 겠죠.

평소에는 차선 하나 막고 줄지어 서있는 택시들로 인해 밀리던 도로들이 오늘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너무나도 잘 뚫리네요..
전 출퇴근을 스쿠터를 타고 합니다.. 오늘처럼 평화롭게 출근한 적은 없네요...
아침마다 밀리던 영동대교 북단이 휴일 아침 처럼 뻥~ 뚤려 있더군요... 좀 당황스러울 정도로요...
도로에 그렇게 택시가 많았나요....????

본문 내용관 상관없지만, 등꼴이 오싹해 지네요...
테드에서 적으신 것과 동일한 내용을 보는 꿈을 꾼 적이 있... OTL

테헤란로 우리 사무실에도 파업으로 인해 평소보다 자가용 출근족이 대폭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주차장같던 테헤란로가 아침부터 지금까지 뻥뻥 뚤렸습니다.......그동안 택시가 시내 도로교통에 끼친 악영향이 얼마나 컷는지를 확인했네요.....
택시파업 오래하면......출퇴근 정체 없어져 시간절약 기름값 절약!.....밤늦게까지 이어지던 우리사회 잘못된 음주문화도 없어지고, 일찍 귀가해 가정적인 아빠되고, 돈도 굳고 가정에도 좋고 건강도 좋아지고......와우!!!!
좀 오래 파업 했으면 & 택시댓수 왕창 줄였으면 하는 이기적인 생각입니다.....

여담입니다만 술한잔 하고 대중교통이 애매할 때 집에 들어가는 입장이 되면 조금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을듯 합니다. ^^;
집앞에 택시기사분들이 많이 찾으시는 식당이 있습니다. 항상 그 앞 공터주차장에 택시들과 기사분들이 많이 계셨는데요.
인도, 차도, 아파트 담벼락 가리지않고 노상방뇨를 하시는 분들이라... 찌린내가 진동을 합니다.
여름이면 암모니아 냄새로 가득합니다. 게다가 흡연에 욕설이 난무하는 대화까지 눈쌀을 찌뿌려지는데요.
오늘 텅텅 빈 기사식당을 보면서 기분이 좋았네요. 택시 기사분들이 언제부터 이런 이미지가 된걸까요.
이런 저런것 보다 제일 좋은건 도로가 평화롭게 느껴진다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