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s
여태 한번도 겪어보지 않았던 택시파업이라는 사회적실험은 의외로 재밌었습니다.
평소보다 질서정연하게 움직이고 법규를 위반하는 승용차들도 상대적으로 적어보였으며
무엇보다 길이 빵빵 뚫리더군요.
서울시내에 있는 택시들이 몇만대 되지도 않을텐데
그 몇대 없어졌다고 도로가 이리 시원하게 뚫리는거보면 교통을 연구하는 사회학자들은 오늘 공부할 꺼리가
많았었다고 생각합니다.
택시가 파업하는 의도는 파업을 함으로 시민과 정부에 자신의 주장을 강하게 전달하는 것인데 반은 성공하고 반
실패했다 생각합니다.
의도치않게 본인들이 사라짐으로써 우리도로에 얼마나 많은 폐약을 끼쳤는지 알 수 있었고 (택시들 없으니 우리도
교통선진국이더군요) 수요보다 많은 택시들이 운행되다보니 발생되는 교통정체로 인한 사회적 손실도 생각하게되었
습니다.
감차주장의 정당성은 확실히 증명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감차를 하는데 있어서 그들 요구대로 정부가 사라지는 면허에 대해 세금으로 사주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매우 반대입니다.(회사끼리 택시면허 한대에 5천씩 왔다갔다하더군요)
또다른 한편으로는 택시기사들이 억울할만도 하겠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수요에 비해 택시댓수를 과잉공급 하고 , 요금은 싸게 책정하여 고급운송수단으로써의 값어치는 낮추어 대중교통처럼
굴러다니게 만들고 세금적인 지원은 없으니까요.
이리저리 생각해보아도 감차는 꼭 행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파업으로 교통사각지대에 사시거나 새벽에 급한일이 있어 이동수단이 필요하셨던 분들, 더운 낮 단거리 이동에
불편을 겪으셨던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솔직히 좋았습니다.
일주일에 5일정도는 파업했으면 어떨까 하는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침출근길이고 저녁퇴근길이고 너무좋네요.

택시가 없으니 확실히 도로의 모습이 달라보이긴 하더군요.
그런데, 택시가 없어서 그런지 제 주변엔 평소 안 가지고 다니던 승용차를 끌고 나온 사람들이 더 많아진듯 하더군요.
오히려! 주행 교통량은 많아졌다는 점.
제일 하위차로 줄서서 손님들 기다리는 택시들이 없어서 잘 가던 하위차로가 막혀서 차선변경하는 차량들이 줄어든 것도 눈에 띄지만,
각 신호마다 대기하는 차량 숫자는 늘어났더군요.
(매일같이 거의 같은 시간에 똑같은 루트로 운행을 하기에, 신호타이밍이며 차량 몰리는 차로까지 꿰고 있습니다만, 오늘 유독 차량꼬리가 길더군요.)
또한..
그 여파인지, 제 직장이 있는 중심상가 주차난은 거의!!! 엄청났네요.
그나저나...
오늘 밤 대리기사님들도 꽤나 힘들듯 합니다.
(대리운전 후 이동을 택시로 들 하시더라구요.)

택시 안 다닌데서 도로가 괜챦을 줄 알았는데 평소 안 몰던 승용차 다~~~ 나왔나봐요. 강북 강남 도로는 여전히 막히네요ㅠ ㅠ

택시면허를 돈주고 회수할 필요는 없을듯하구요... 승차거부나 바가지요금등에 대해 벌점을 쎄게 매겨서 일점 벌점 이상의 면허소지자들을 면허 취소시키는 방법으로 나가야할듯... 이러면 택시수도 자연스레 줄어들면서 서비스도 좋아지겠죠.

말씀하신대로 반은 성공, 반은 실패, 정말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하나 덧붙이면 , 택시하시는 분들의 입장에선 날짜를 잘못 잡았습니다.
많은 대학들이 이번주부터 방학에 들어가고 있구여
특히 수요일이 월요일이나 금요일같은 날에 비해 차가 많은 날이 아니거든여. (제 출근길 기준으로)
제 출근길의 경우엔 학교들이 방학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꽤나 달라집니다.
또, 전 대학교 앞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데 어제부터 갑자기 손님이 확 줄었습니다.
고로, 어제의 한산한 도로는 꼭 택시가 100 % 원인은 아닌듯 싶습니다
실제로 오늘 제 출근길은 어제와 별다른 점을 못 느꼈습니다 ^^
물론 말씀하신대로 택시의 감차가 행해진다면
도로사정이 확실히 좋아질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매너들이 좋아질듯 해요 ^^
면허를 줄이는데 왜 세금이 들어가야하는지 참 이상한 논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