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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퍼스에서 생존중인 소년입니다.
테드 들려서 글 쓰는김에 그 동안 생각했던걸 써보려고 합니다.
여기서 운전을 시작한지 한 달 하고도 반이 조금 지났습니다.
그 동안 사고 날 뻔 한 상황이 4번 있었고 하이빔 먹은적도 있고 빵세례 받은적도 있고 많은 일이 있었죠
물론 시티도 돌아보고 여러 동네들, 고속도로, 주택가 도로 등등 나름 골고루 다녀보기도 했습니다.
한 가지 느낀건 양보하는 문화는 확실히 한국보다 높은데 그 외 다른 면에선 별로 차이가 없는거 같습니다.
(아니면 제가 이상한 애들만 만났을수도 있고요)
1. 양보를 잘한다.
보행자 우선이니까 일단 사람한테 양보는 당연하고요
신호를 받아서 간선도로에 진입했는데 간선도로도 빨간불입니다.
(보통 서울에서라면 간선도로차량들이 그대로 밀고 들어와서 정차하죠.... 그렇지 않나요??)
근데 여기선 꽤 자주 양보를 받았습니다.
(잘 끼워넣어준다는 소리입니다)
2. SS모델 타는 사람중엔 변태들이 많다(?)
초행길에 그것도 한적하고 속도 60km/h 되는곳에서 가게를 찾느라 40~50km/h 로 달리고 있었습니다.
뒤에 차가 없는줄 알았는데 어느새 쿠루룽 쾅쾅 천둥소리가 들리더군요
그러더니 저를 추월해서 가는데 중요한건 그 날 비가 와서 길이 미끄러웠습니다만
뒷차 운전자는 아랑곳 하지 않고 쿠루루룽 콰라랑 하면서 차 뒷면이 덩실덩실 춤을추게 만들면서 가더군요
(이런적 2번 있습니다)
3. 급차선변경 급하게 도로진입하기 가능(?)
일단 차 들어갈 공간 된다 싶으면 걍 깜빡이 넣고 쓰윽 밀고 들어옵니다.
이런거 한다고 빵세례 받는거 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깜빡이 켜고 타이밍 못 맞춰서 그냥 가던 길 가거나 깜빡이만 키고 입질주다가 가는 차들도 있습니다만....
이런거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깜빡이 넣고 쓱 밀고 들어오는 운전자들이 부럽더군요......
(자기차를 어느정도 컨트롤을 할 줄 안다는거로 보여서요)
마찬가지로 시속 60~80km/h 되는 간선도로에 진입할때
아니 어느 도로에 진입할떄든 마찬가지입니다. 급하게 껴들어도 속도만 어느정도 올려주면 아무일도 없습니다.
(물론 저도 아폴로 탈때 시도 했다가 빵세례 먹은적이 있죠.....)
그 전엔 왜 그러는지 몰랐는데
오늘 70km/h 도로에서 정속으로 주행하고 있었는데 도요타 코롤라 한대가 쓱 들어오더군요
근데 엑셀을 밟는건지 아니면 딴 짓을 하는건지 속도 안올라가는게 눈으로 보이고
저는 브레이크를 깊게 밟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빵세례 날려주니 옆 차선으로 나가더군요.
결론: 뒷차의 흐름을 깨지 않는다면 괜찮다
4. 고속도로 1차선 정속주행차량
9년전 유럽여행떄 독일에서 190Km/h 달려도 1차선을 마음놓고 달리지 못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었는데
아무튼 여기도 1차선 무법자 차량들이 있습니다, 아니 꽤 있습니다.
계속 차간거리 적당히(?) 유지하면서 쭉 달려가면 알아서 2차선으로 나가는 차들도 있는가 하면
죽어도 1차선에서 벗어나지 않는 차들도 있습니다.
제가 본 광경만 말씀을 드리자면 그런 무법자들에게 취하는 행동은
1. 그냥 2차선을 이용해서 조용히 무법자를 추월한다
2. 하이빔을 날리면서 계속 압박한다 or 켜놓은 상태로
3. 빵세례를 한다
이상입니다.
제가 보고 경험한 것들로 글을 적었기에 사실과 다를수도 있습니다만 어느정도 일치는 하리라 생각합니다
p.s 라운드 어바웃(한국에선 로터리?) 떄문에 정체 생기는거나 신호걸려서 생기는거나 똑같더군요 ㅜㅜ
전 고속도로 1차선 점거차량은 포기했습니다. 안비켜줄꺼같은 차들은 티가 딱 나구요, 우측추월이므로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1차선 점거차량에게 제 존재를 각인시키고 2차선으로 추월해서 갈길 갑니다 ㅋㅋ
너무 많아서 포기 ㅋㅋ 호주도 그런 차량이 있긴하군요.
이전에도 나왔던 얘기인데, 차선변경할때 기본은 재빨리 들어가는겁니다. 깜빡이켜고 세월아네월아 움직이고 있으면 주변차들에게 심리적 압박감을 주게되죠. 더구나 차선변경할때는 변경할 차선의 뒷차보다 속도가 빨라야함에도 불구하고 더 느리게 들어가서 클락션이나 하이빔 맞고는 괜히 게시판 들어와서 '한국은 차선변경하기 힘들다'라는 글을 남기는 사람이 많더라구요....

한국보다 양보 잘해주는것은 문화때문입니다.
일반 생활에서의 습관이 운전에도 나타나는 것입니다.
한국과는 가장 다른게 익스큐즈와 쏘리가 입에 붙어있다고 할정도로
남을 먼저 배려하는 것이 생활화 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당연히 운전문화에도 자연스럽게 포함이 되겠지요.
그리고, 차선끼어들기는 저도 그런경우를 겪어봤지만 일부의 운전자입니다.
생각보다 유연하게 잘 들어옵니다.
상황별로 늘 다르기 때문에 뭐라 말씀드릴게 없네요.
그리고, ss 타시는 분들이 다 그런건 아닐꺼에요...수없이 많은 ss 차량 봤지만 얌전하게 잘 들 가던데요.
그리고, 하이빔 경적은 본인이 뭔가 잘 못하셨으니까 그랬을거라고 생각되네요.
브리즈번에서 3년살면서 경적소리 10번 넘게 안들어봤고 하이빔은 한번도 맞아본적 없습니다.
경적소리는 저를 포함한게 아니라 3년동안 운전하면서 저말고 타인이 타인에게 한것 입니다.
전 경적소리 들어본적 없고요.
고속도로 1차선 점거는 전 가끔가다가 그런차량을 보지 웬만한 정속주행 차량들은 주로
하위차선 이용하고 1차선은 추월때만 이용하던데요...
지역차이인가요???
그리고, 라운드 어바웃이든 신호등이든 차막힐때는 똑같이 막힐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차량이 없을시간대에는 신호등보다는 확실히 원할하지요.
그리고, 호주는 센서가 잘 되어 있어서 우회전 신호에 들어가면 바로바로 신호받을 수 있을때가 많아서
좋더군요.
늘 안전운전하시고 사고 조심하시고요.
그리고, 추월은 차량 오른쪽으로만 가능합니다. 왼쪽으로 하시면 불법이에요...

그리고, 첨언하자면 진정한 드라이빙 컬쳐쇼크는 꽉 막힌 시내도로에서 사이렌 소리와 함께
바닷길 갈라지듯이 길이 뚫리는것 보시면 감동받으실 겁니다.

안녕하세요. 저도 퍼스에 거주중인 사람입니다. 퍼스 하니 반갑네요!!^^
저 역시 운전은 자주 하지 않았지만 경적소리, 하이빔, 거의 못듣고 못본거 같아요.
이나라 사람들은 여유가 있어서 그런지 다들 느긋느긋 하더군요. 저는 제 성격에 정말 답답했던것은 주유소!!!
주유소에서 기름 넣고 결제하고 나오는 동안 엄청난 기다림......ㅠㅠ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느긋하게 기다리더군요...
기다리다가 화딱지 나는줄.....하지만 그것역시 적응되니 뭐...이젠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SS타는 사람들이 다 그런건 아니겠죠?
저 역시 얼마전 빗길에서 휘청휘청 하며 우회전 하는 랜서를 보고서....왜 저럴까 하기도 했었습니다....
퍼스.....란 제목보고 반가운 마음에 댓글 달긴했는데 두서없이 적었네요..^^
4.1.1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추월중 어필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