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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차량들이 도로를 가득 매우는 요즘에 참 신선한 차량을 보았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잘 안나는데 '88 seoul olympic official car'?인가 네모 반듯하게 레터링이 붙여져있더군요.

 

외관상 특별히 긁히거나 덧칠한 흔적이 없었고, 반듯한 선들이 요즘 차에서는 보기 힘들어서 인지 한참을 쳐다 보았네요.

 

낭창낭창한 차량의 거동이 꽤나 이뻐 보이더군요.

 

특히나 크롬이 어찌나 반짝반짝 거리는지 차주분의 차에 대한 애정이라고나 할까요. 느껴지더군요.

 

 

 

때마침 신호에 걸려서 찍었습니다.

 

..........ㅜㅜ

 

어릴적 아버님 차(콩코드 오메가) 뒷 자석 선반에는 항상 향기나던 각티슈가 있었는데 마침 스텔라도 있더군요.

 

갑자기 잊고 살았던 아버지 차에 대한 기억이 새록새록 나더군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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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아버님께서 갑자기 편찮으신(뇌경색) 뒤로 관리가 안되어 폐차를 했는데..

 

아들인 전 바쁘다는 핑게로 마지막 사진조차 찍어 두지 못했습니다. 하긴 그 상황에서 사진은 생각도 못했지요.

 

폐차도 친구녀석에게 부탁해서 처리를 했고, 사진은 한참 뒤에 생각이 날 정도였으니까요.

 

신차로 구입하셔서 애지중지 하셨는데... 아버지께서는 그 당시 중환자실에 기약없이 누워 계셔서 어쩔수 없이 폐차를 했답니다..

 

어머님께서도 두말없이 폐차를 하라 하셨고...

 

사진 하나 못 남겨 놓은 그 부분이 아버님께 아직까지 죄송하답니다.....

 

폐차 하고 난 뒤 얼마나 후회를 했는지 모릅니다... 사진이라도 찍어 놓을 것을.....

 

그리고, 정말 기적처럼 아버님께서 일어나셨지요. 담당 선생님께서도 기적이 일어났고, 이런 경우 처음이라고...

 

 

요즘은 많이 좋아지셔서 가끔 제게 넌지시 말씀을 꺼내시는데 그때마다 정말 왈칵 눈물이 쏟아집니다.

 

'언제쯤 내가 운전 할 수 있겠노...?'

 

글로 안 써도 느껴지실지 모르겠는데 아버님께서는 아직 오른쪽 손/발을 제대로 다 쓰지 못하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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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밀리는 금요일 퇴근 길이었는데, 잠깐이지만 많은 생각이 머리속을 채우더군요.

 

추억은 특별히 기억이 나지 않거나 별 의미 없을 때 잊혀진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 봅니다..

 

아버지는 운전을 참 잘하셨고 좋아하셨습니다.

야간자율학습 마치고 오면 늦게까지 하던 아버지 단골 커피숍인 곳에 항상 드라이브 가자고 해서 피곤해도 끌려가던 기억이 나네요...^^

 

' 스타트는 다른 차들 못 따라와.. 게다가 고속도로에서는 왠만하면 1차선이지...'라고 말씀하셨던 것도 기억이 나네요.

 

행여 차후에 여건이 되고 상황이 된다면..

 

아버지 몰래 똑같은 차를 구해서 보여드리고 싶네요. 꼭 노력해 볼 생각입니다.

 

 

 

차를 사랑하고 가족처럼 아끼는 분들, 그리고 힘겹게 오래된 차량을 복원/유지하시는 회원님들도 꽤 많은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냥 평범한 하루하루지만 시간이 지나고 결코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오면 그 때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회원님들 역시 많은 추억 만드시길 바래봅니다.

 

오늘 퇴근 길에도 저 스텔라를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