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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울산-경주간 그룹 드라이빙 하시던.....
시간이 기억나지는 않습니다만, 오후 3시경 경부고속도로입니다.
이 구간 오르막이 많아서 느린 화물차가 1차선을 주행하는 경우, 또는 연비 우선 운전자가 1차선을 유유히 달리는 경우에는 어김없이 1차선에 꼬리물기가 생기곤 합니다.
그러면 2차선으로의 추월도 빈번하게 있고, 게다가 2차선 느린 차량 뒤에서 1차선으로 칼같이 들어오는 경우도 많지요.
어제 3시경에 아주 답답한 운전 상황이지만 별 수 없이 앞에 차가 좀 달려주기를 바라며 하염없이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운전은 집사람이 하고 있어서 저는 취침을 준비 중이었는데,
차 좋아하는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탄성을 지르기 시작합니다.
아우디 하얀색 R8, 벤츠 C 53 amg, 노란색 콜벳, 포르세 등등 저도 차이름은 잘 모르는데, 아들 녀석이 멋진 차들이 줄줄이 달려주니 흥분을 감추지 못하네요. 뒤에 처제도 아주 흥분하고......
음... 그런데 차선변경은 왜 그렇게 하시는지.
좀 답답해도 행렬을 잘 맞추고 여러 사람들 기분좋게 구경 좀 하게 하다가 시원하게 차선이 열리면서 달려나갔으면 아주 멋졌을텐데,
일요일이라 상경하는 운전자 중에는 평소에는 운전을 많이 하지 않는 휴가철 운전자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당연히 운전이 서툴겠지요.
그런 차량들 사이로 곡예 운전하시는 슈퍼카(?) 그리 멋지지는 않았습니다.
도로공사는 요즘 전광판을 많이 설치하던데, 전광판에 1차선을 막지도 말고 2차선으로 추월도 하지 말라고 안내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분들 모임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아우디가 1번이었는데, 아우디 달리는 것 보고 벤츠랑 콜벳이랑 포르세랑 줄줄이 따라 온 것 아닐까요?
저도 8/4 대구에서 경부 상행선 타는데 뒤에서 왠 HID가 슝 날아오더니 깜빡이도 안키고 엄청난 칼질을 하면서 사라지더군요.
노란색 가야르도..... 운전 그렇게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얼매나 놀랐는지.... 그렇게 차량이 많았는데....쩝

뭐 그럴려고 산 차들인가보져.... "비싼차로 욕먹으면서 운전해보는게 소원"
어차피 차량 가격이랑 인격이랑은 전혀 별개의 문제니까요... 좋은차 탄다고 매너까지 있어주길 바라는게 사실 더 이상한것도 같고...

내가하면 로맨스고 남이하면 불륜이죠 뭐....
이곳에도 수많은 배틀기와 배틀하는 방법, 배틀에서 이긴이야기 등등 벼래별 이야기가 다올라오는데
그것에대한 부정적인 문제와 긍정적인 면이 항상 공통되게 이야기가 나오니까요..
길막힐때나 신호대기중엔 근처에 좀 안섰으면 좋겠던데...
특히 페라리나 람보르니기들 너무 시끄러워요....ㅡㅡ
밤에는 특히나 취침중에도 잠을 깨울정도의 공회전 소음, 그리고 왜 악셀은 그리 밟는지....

"뭐야 저 똥차는!!"
페라리도 한순간에 똥차 된다는걸 느꼈었죠. ㅎ
(전 배기음 들으며 므흣??했는데. 지못미 ㅠ)
근데 대부분의 보행자들이 인상쓰고 중얼거리는게 보였습니다. ㅎㅎ

오, 배틀은 공도에 다른 차가 거의 아무도 없을 때 하는 것 아니었나요? 전 배틀기 읽으면서, 본문에 묘사된 것처럼 많은 차 사이를 곡예운전, 칼질하는 것은 상상을 못 했는데요. 배틀은, 차가 거의 없는 도로에서, 당연히 깜박이는 늘 주고, 차의 직빨+고속코너링 속도/컨트롤 능력 등을 겨루는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다른 차들이 나오고 밀리면 당연히 교통법규 정확히 지키고 칼질은 당연히 하지 않고 말이죠. 그러다 다시 차들이 사라지면 달리고... 이런게 배틀이라고 생각해요.

전 예전에 영동고속도로 서울방향에서 죽을 뻔한 기억이 있어서 웬만하면 고속 추월을 오른쪽으로 하지 않습니다.야간에 1차선으로 달리다가 멀리서 고속 차량이 오는 것을 확인하고 2차선으로 비켰는데 그 차량역시 절 추월하려고 2차선으로 오더군요. 아직 완전히 차선진입이 되지 않은 시점이었기 때문에 다시 1차선으로 파워복귀하는데 그 차 역시 1차선으로;;;; 그렇게 뒤뚱뒤뚱 대다가 정말 죽는줄 알았습니다. 상대 차량이 정말 빠르긴 빨랐던듯;;; 약 150미터 이상 후방에서 바꿧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바로 뒤에 와 있더라는;;;;
깜빡이를 아무리 잘 켠다 한들...
과속에 난폭운전은 엄연한 불법입니다..
하지만 여긴 자동차동호회니까요...:b
엄격하게 제한할거 같았으면 제조사에서 110Km/h 로(아님130Km/h) 최고속을 제한해서 판매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글을 남겨야하나 말아야 하나...고민하다가 이렇게 감히 글을적습니다....
그날 같이 달렸던 차량중 한 오너입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R8, Z06, 997 그리고 제차량 SLS 은 일행이었습니다....
전날까지 해운대에서 쮸브 타고 놀다가 올라가는 길이라 많이 졸리기도 하던중에 다른 차량들을 우연히 공도에서
만나게 되었고 조금씩 조금씩 서로 눈치보면서 달리다보니... 민폐를 끼치게 되었네요...
주로 차가 없는 새벽에 달리기는 하지만 대낮에 잠시나마 달렸던게 이런 글을 남기시는 동기부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놀라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늘 조심 또 조심하면서 카라이프를 즐기겠다 다짐해보지만....
제가 아직 인성이 부족한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제가 대신해서 사과 드립니다....
늘 안전 운전 하시구여.....
올해 5월에 서울 다녀오면서 차가 군데 군데 밀리는 시간에 신나게 '칼질'하면서 진행하던 새빨간 페라리 2대도 생각이 납니다. (경부선 하행) 평균 속도 40~ 60으로 달려야만 하는 상황이었는데, 버스 전용 차로 제외하곤 차선 순간 이동을 하면서 저 앞으로 질주를 하더라고요. 슈퍼카라서 방향 지시등은 작동을 잘 안하는것 같았습니다. 빠르긴 빠르더라고요. 초반에는 저보다 뒤에 있었는데, 어느새 저 앞에서 언덕을 넘어가더라고요. 흐름 맞추어서 가면 옆에서 구경 좀 하려고 했는데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