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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미난(?) 경험을 하여 소개드릴까 합니다.
집(우X지구)근처에 새로운 건물에 H* 공업사가 생겼습니다. 무슨 디자인 회사 같은 세련된 건물에 규모도 상당하여
호감을 가지던 중 개업기념 이벤트도 진행하기에 레오 점검차 방문을 하였습니다.
(집 근처에 믿고 맡길 수 있는 공업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에 요목조목 알아볼 심산이었습니다. )
당시 엔지니어가 시운전을 나간상태라 막간에 실장님(?)과 이런저런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마침 1층 실내에 들어서니 신식 도색부스가 눈에 띄길레 전체도색 견적을 여쭈어 보았습니다.
H*모*스 실장분 왈 "고갱님..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는데요?"
저 "글쎄요. 알아본 적이 없어서요. 그냥 가격범위를 알고 싶은데.."
H*모*스 "그래도 알아본 가격이 있을꺼 아니에요? "
저 "음 정말 잘 모르겠는데요"
H*모*스 "마음 편하게 이야기해보세요. . 대략 알아본 가격이 있을꺼 이니에요?"
저 "한 250 전후 정도 하지 않을까요?"
H*모*스 "하..(비웃음) 요즘 250이면 국산차 겉칠만 싸게해서 그가격이에요... 뭐 좀 싸게 해줄수는 있는데
차를 한번 가져와보세요. 차를봐야 알지 외제차면 300정도? "
맙소사 10년전 용팔이님이 이런데서 부활하셨을 줄이야..! 것도 이종업계에서..
이후 시운전나갔던 엔지니어가 돌아와서 제차의 증세(악셀케이블 리턴불량, 뒷 드럼 이음)
에 대해 설명해 주고 점검을 요구하였습니다.
뭐 이정도 규모에 그정도 가격에 합당한 실력은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만..
엔진니어가 제 차를 쓰윽 무슨 쓰레기 보듯이 보더니..
H*모*스 "악셀은 쓰로틀바디 통으로 교체해야 됩니다. 한 20만원 할껍니다. 부품이 나올려나 모르겠네요"
저 "네? 제가보기에는 케이블 불량 같은데...? 기계식 쓰로틀에 이 증상은 케이블 같은데요 "
H*모*스 "케이블은 무슨.. 이거 쓰로틀 불량이에요"
저 "그래요 그럼 뒷드럼의 이음이나 봐주세요"
H*모*스 "아니 고갱님. 그런식으로 정비하면 안되요 이런오래된 차들은"
저 "네???!?"
H*모*스 "우선 고객님이 예산을 잡고 그다음에 뜯어봐야죠? 얼마 예산생각하시는데요?"
저 "네?? 무슨말입니까?"
H*모*스 "이런 오래된 차는 뜯으면 뜯을수록 예상치 못한 고장이 발생하니까 먼저 금액을 정한다음에 점검
해야합니다"
저 "하... 그래요? 제가 잘 몰랐네요. 알겠습니다. 수고하세요 ㅋ"
왠만하면 저도 맞받아치고 망신을 주고 싶었는데..
이 상황은 도무지 화를 낼 정도로 진지해 질 수 없는.. 간신히 웃음을 참아야 하는 상황이였습니다.
그 자신만만하고 깔보는듯한 표정의 엔지니어의 유니폼은 메르세데스 벤츠였는데.. 그걸보니
도무지 웃음을 참을 수 없어 도망치듯 나왔습니다.
이후 악셀케이블을 MC부품에서 4천원 주고사서 집에서 조금 떨어져있지만 다 허물어져가는용산우리*센터에가서
뒷드럼연마 케이블교체 엔진오일XQ로 교환하고 3만5천원만 달라고 하시는거 조금 더 얹어드리고 왔습니다.
그 멋진 H*모터스와 허름하기 짝이없는 우리*센터... 세상은 참 불공평하지요?
정비하는 분 인지... 그냥 물건 장사하는 분 인지... 대화내용을 읽어보니 헷갈릴 정도네요.ㅎㅎ
코메디가 따로없네요.^^(2)

짱이로군요. 요즘에도 이렇게 장사를 하나요... 일전에 핸드폰을 바꾸려고 대리점에 가봤는데
나 : xx기종 ~ 조건을 얼마면 됩니까?
그 : 얼마까지 알아보셨는데요?
나 : 그게 왜 중요하죠? 이곳의 베스트 가격을 주시면 되는거 아닙니까?
만약 본문대로라면 솔직히 더 말 섞을 가치가 없는 상행위라고 보여지네요...

아니 근데 예산을 잡고 차를 뜯어야 한다니.... 도저히 이건....
물론, 연식있는 차는 열었을 때, 판도라의 상자가 될수도 있긴하지만, 이건 애초에 좀...
"얼마까지 일아보셨는데요?? "
항상 최저가를 원하는 입장에선 아는금액보다
-해서 부릅니다. 그럼 요즘 그런데가 어딧냐며
따지며 알아본 금액보다 +해서 부르는 업체들...
결국 고객과 업체간의 돌고도는 과정이죠.
그과정에 업체가 쓰잘데기 없는 말을 덧붙인다면
영영 바이...잠재적 고객들까지 바이..

오래된차는 종종 겪는 일이죠... 차가 견인되서 들어와도 본넷조차 열어보지 않고
얘기 듣고는 뭐,뭐,뭐 갈아야겠네요...
갈아치워서 되면 다행이지 안되면 거기서 또 난리...
한 3년전엔가는 지방에서 견인시켜서 견인기사가 끌고가는데로 가서
뭘갈자 뭘갈자 뭘갈자 하길레 으레 '타지오면 당하는거지...'하고 다 해보시라했더니.
아침나절에 뜯은차를 원인조차 모르고 8시간을 붙잡고 씨름하길레
때려치우라고 서울에 단골집으로 견인할테니 견인차 불러주랬더니만
되려 승질을 벅벅내며 부품값 다내놓으라고 으름장... 주문해서 오고있는 ECU값까지...
같이 승질내고 보험견인 불렀더니 이젠 조립안해주고 내팽겨쳐 놓음...ㅋㅋㅋ
견인기사와서 상황설명하고 갈갈이 분해된차 부품 이리저리 주워서 싣고있으니
와서 공임만 주면 안되겠냐길레 8시간 공임쳐주고
서울단골집에 SOS 전화날려서... 한시간거리에 단골집아저씨 친구분 한테 감....
그분 딱보더니 주물럭주물럭 하고 가지고 있던 스페어 부품 꼽아주고... 30분만에 해결...
TR센서 하나갈아주신건데 너무 감사해서 20만원 드렸다는...
이게 한번이면 그런가보다 할텐데 모르는동네, 모르는집 갈때마다 그러니
돈,시간 버려가며 서울반대편의 단골집을 찾아가는게 되려 맘편하고 이득이고 그렇습니다.
단골집도 이제 사장님이 나이가 드셔서 힘들어하시는데...
새로운 집을 못찾아 애태우고 있어요...
정말 어이가 없네요 뻔지르르하게 해놓고 그 인테리어나 장비 비용을 결국 고객에게 다 뜯어가네요
그럴거면 말이나 곱게 하지.......
용산 우리카센터라는곳이 어딘가요? 겨우 3만5천원 받다니 공짜나 다름없네요?
10년전 가격보다도 싼 가격으로 정비를 해주다니.......... 아직도 대한민국에 이런 정비소가 있었나요?

겉만 번지르르한 세련된 건물에 벤츠 티입고 있으면 지들도 고급이 된줄 아나보죠
아마 건물과 인테리어 비싼거 소비자에게 다 덤태기 쒸어야 유지가 되는가 보죠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가 우선이지 건물과 인테리어 좋다고 기술까지 좋아지는건 아니죠
구멍가게 장사하는것 보다 더 질떨어지네요

은행이자 갚아나가시길 빠듯하실 확률이 높을텐데 말이죠 일부 저런 사람들 때문에 새로운 정비소를 방문했을 시 선입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인가 봅니다
특히 차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있으면 더 할 수 밖에 없는 듯 하구요 ^^;;
분야는 다르지만 치과에서도 유사한일이 있죠. 여자 후배가 충치치료하러 새건물에 인테리어도 그럴듯한 치과에 갔는데 뻔지르르하게 생긴 젊은 치과의사가 대충 보더니 600만원 부르고 가길래....놀라서 자기 남친에게 연락해서 어떻게 해야하냐고 하니까 남친이 단골 치과의사 선생님을 소개시켜줬답니다.
20만원 나왔댑니다 ㅋㅋㅋ
저런 마인드면 초기 투자비용도 못뽑고 망할것 같네요..아니 그냥 망했스면 좋겠습....ㅡㅡㅋ
저도 상호라도 알고 싶네요.
그냥 모르는게 약입니다.. 당하고 배아프고...
직접 정비 할줄 아는 병 생기면... 직접 다 하지 않으면 다 비싸보여요..ㅜㅜ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얼마까지 알아보셨냐'부터 '250이면 국산차 겉칠(빵터짐)'....ㅋㅋㅋ 개그맨 능가하는 수준이네요.

전직이 아마도? 설마? 용팔형님이 아닐까 추측되네요..
기업 마인드도 정말 개그수준이구요
모 명품매장의 직원이
허름한 차림의 고갱님을 무시하는 처사와 비슷해보입니다.
명품매장에 근무하면 자기자신도 명품인것 처럼 착각을 하는 것이죠.
우와~ 이런데가 있군요. 한번 구경해보고 싶어지네요. 코메디가 따로없네요^^ㅎㅎ
그래도 나오님의 대처가 센스있으신듯 합니다. 전 쓸데없이 욱하는데 그런건 자존심이고뭐골 떠나서 시간아깝더라구요. 금같은 시간. 한 수 배우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