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오는 요즘입니다. 선선한 바람이 좋아 잠이 안오는 새벽에 몇 줄 끄적여봅니다.


개인 사정(?)으로 선릉역-분당 수내역 구간을 지속적으로 오가고 있고, 분당-내곡 구간을  일주일에도 수차례씩 

다니고 있습니다. 몇 년간 오리역 인근에 살기도 했고, 분당/수지 쪽에 친한 친구들이 있다보니 워낙 그 전부터도 자주 

가는 길이기도 하고..  그냥 아~무 이유 없이 휙. 오리 하나로마트까지 찍고 오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게다가 대치동으로 이사온 뒤로도 집근처 마트(역삼 이마트)가 무척이나 맘에 들지 않다는..;정신병적인 이유로 

익숙한 오리역 홈플러스까지 장을 보러 다니는 엽기 행각;을 몇년 째 하고 있다보니.. 왕복시 신호 연동 / 과속 카메라는

물론이고 도로 범프까지도 몸이 기억하는 지경이 된 듯 합니다.


트래픽이 많은 때부터 차 한 대 없는 심야시간, 맑은날부터 눈/비 오는 악조건 등 다양한 조건에서 경험하고 있는데..

타면 탈수록 '이 길 참 위험하구나..' 하는 생각이 커지네요. 희안한게.. 트래픽이 없을 때가 되려 더 무섭습니다.


비 오는 밤이 특히 심각합니다. 심야에는 통행량이 적다보니 폭우가 내릴 때 시냇물을 고스란히 헤치고 나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물의 양이 제법 많습니다. 트래픽이 있는 경우는 앞차들 덕분에 물에 골(?)이 생겨서 상대적으로 

물을 적게 밟게 되지만.. 분당-내곡의 밤은 사정이 다릅니다. 같은 (악)기후 조건이면 서울 방향이 더욱 위험하지요.  

이런 상황에서.. 그냥 보기에 길 좋고 차 없다고. 시쳇말로 깝치다가 새 된 택시/대형세단이 도로 한켠에 처박힌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고.. 가슴을 쓸어내린 심각한 인명사고도 수 차례 목격합니다.

(다시 생각해도 끔찍하네요;)


90년대 후반부터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와 함께 분당토반(?) 이라는 애칭이 붙을 만큼. 좀 달린다 하는 분들은 

꽤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도로인데.. 다닐 수록 조금씩 페이스가 느려지는 본인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한참 달릴 땐 구룡터널-수내역까지 5분이 채 안걸린 적도 있었으나.. 요즘은 어지간하면 15~20분 정도를 유지합니다.


생각보다 사고가 많고, 자연재해 수준의 변수가 많은 길이더군요. 

하수도 역류로 지하도 멘홀이 열려있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통행량이 없을 때 더욱 무서운 길인 것 같습니다.


분당 다 도착할 무렵 펼쳐지는 아우토반(?) 지하도를 지나 용인방향 진출 끝 지점은 폭우시에 휠이 절반 이상 잠길 정도의

시냇물이 형성되는 경우가 자주 있어 정말 아찔하지요. 


여담입니다만 그 길에서 이런 저런 사고 광경들을 보고나니.. 우천시에 가장 위험한 대중교통수단은 택시.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이릅니다. 날씨가 궂을 때 애초에 버스/지하철을 태울 수 없다면..  

가족이나 애인 만큼은 되도록 직접 데려다 줘야겠다고 다짐하는 요즘입니다.

(성급하게 일반화시키거나 대중교통에 대해 폄하하려는게 아닌. . 그냥 개인 취향에 가까운 의견입니다)


태풍시즌 무탈하기를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