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을 워낙 많이 하다보니 특히 고속주행을 해야하는 여건에서는 꼭 자주 달리는 도로를 선호합니다.

맨홀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에 범프가 있고 어떤 노면이 좋은지 나쁜지에 대한 자세한 도로정보가 입력되어 있으면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안정이 됩니다.

 

자주 달려본 경험이 없는 도로에서도 길이 워낙 좋고 차가 없는 상황에서는 스포티한 주행을 즐기기는 하지만 어느선을 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돌발변수 때문입니다.

도로의 파인곳이나 블라인드 코너등 익숙치 않은 곳에서는 아무래도 위축될 수 밖에 없지요.

 

그런데 그중에서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도로의 상황은 노면이 빨래판처럼 타이어가 튀는 도로조건입니다.

고속으로 코너를 돌다가 이런 길을 만나면 차의 그립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심하면 차선 한개를 순간적으로 이동하기도 하지요.

 

물론 차의 성능이나 타이어의 특성에 따라 혹은 차가 가진 바디강성에 따라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기는 하지만 무조건 차만 믿고 달리는 것 자체는 어리석은 운전입니다.

 

요즘은 설악산까지 200km정도 밖에 안되다보니 차가 없는 새벽에는 2시간도 안되서 도착이 가능하더군요.

고속국도의 노면포장도 좋고 적당한 코너들이라 달리는 맛도 매우 좋았습니다.

 

근데 중간중간에 살떨리게 무서운 빨래판 노면이 나타나서 두번 정도 살짝 놀란 경험이 있는데, 속도가 너무 오버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이렇게 튈 때 차선의 여유가 있으면 감았던 스티어링을 푸는 동작을 해야 쉽게 모면이 됩니다.

따라서 옆차를 추월하는 상황처럼 좌우 피할 공간이 없는 상황에서는 무리하게 코너를 도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합니다.

 

익숙한 도로라고 하더라도 비가 많이 온 이후에는 노면의 상황이 달라져있는 경우도 많다보니 사실 매일 달리는 도로가 아니라면 늘 도로의 조건이 변한다는 것도 고려해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차의 핸들링이나 코너링을 평가할 때 서킷과 같은 매끈한 조건이 아닌 다양한 공도조건에서 해야 차의 종합적인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봅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