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Impression
독일에서 시로코 211마력짜리
2.0TSI를 웨팅거에서 튜닝한 270마력 사양을 시승해본 것이 대략 3년전의 일이다. 이때 아우토반에 눈이 내리는 열악한 조건이었는데, 19인치 UHP를 신은체
240km/h를 달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때 느꼈던 유러피언 사양 엔진이 북미사양의 그것과는 다른 진짜 오리지널이라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현재 국내에 수입되는 폭스바겐의 가솔린 엔진들이 한 EU FTA에
혜택으로 유로사양 엔진들이 들여올 수 있어 1.4TSI와 GTI의 2.0TSI 그리고 시로코 R의
2.0TSI엔진까지 국내에서 유럽사양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시로코는 GTI의 2.0TSI엔진에
비해 한 사이즈 큰 터빈을 가지고 있고, 최고출력 265마력/6000rpm에 35.7kg최대토크/2500~5000rpm,
0->100km/h 5.8초를 마크하고 최고속도는 250km/h에서 제한된다.
국내에서 독일현지보다도 훨씬 저렴한 4820만원이라는 매우 착한 가격에
코브라 버킷 시트와 선루프 그리고 네비게이션까지 모두 갖춘 사양을 즐길 수 있다.
시동을 걸고 시가지를 달릴 때의 느낌은 D레인지에서 연비를 위해 매우
빠르게 변속이 되는 관계로 GTI에 비해 큰 터빈은 일반적으로 터보레그가 좀 더 크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터빈이 크면 부스트가 급상승하는 포인트가 늦어지게 되는데 시로코R의 D레인지는 변속을 매우 빠르게 고단으로 넘기는 세팅이기 때문에 더욱 더 묵직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DSG를 조정하는 패들을 통해 약간이라도 답답하면 ‘-‘패들을 살짝 쳐주면 되는 것이니 시로코 R을 몰면서 터보레그가
있어 시가지에서 답답하네 마네 하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그냥 기본적으로 D모드보다 높은 rpm을 사용하는 S모드로 놓고 탈 것을 강력하게 권하고 싶다.
확실히 회전수가 2500rpm이 되는 그 경계까지는 묵직한 느낌이
들다가 2500rpm을 넘어서면 시원하게 쭉쭉 뻗는다.
애초에 수동으로 변속을 하면서 운전하면 급가속이 아닌 매우 젠틀한 가속상황에서도 ‘+’패들을 치면서 시프트업을 할 때 변속이 끝나자마자 강하게 튕겨나가는 것이 느껴진다.
차가 매우 탄성을 가지고 변속이 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마치 새총을 힘차게 잡아당겼다가 놓을 때의 탄성으로
변속직후 점진적으로 잡아당기는 견인력이 스포츠성에서 GTI를 몇 단계는 뛰어 넘는다.
사운드 제네레이터는 흡기 공명음을 적절히 이용해 흡기음색에 액센트를 주는 방식인데 시로코 R의 음색은 GTI와 뿌리가 같은 엔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전혀 다른
음색을 준다.
보통 같은 뿌리의 엔진을 이용해 출력을 높이면 배기음에서 좀 차이가 나지 흡기쪽에서 나는 음색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는 것이 보통인데, 시로코R은 주행상황에서 엔진의 작동음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어떻게 보면 스바루 터보 엔진에 머플러 튜닝을 해놓은 차들과 약간은 흡사한 으르렁거리는 음색이 매우 낮은 톤으로
실내로 파고든다.
풀가속을 때리면 일단 부스트가 걸려있는 회전수에서 끝까지 밟았을 때 정말 용수철처럼 튕겨나간다.
레드존에 닿기전에 +패들을 치면 치자마자 머플러는 “버벅” 효과음을 힘차게 내며 또다시 튀어나가는데 265마력을 300마력 이상으로 표현할 정도로 엔진의 토크 전개와
변속직후에 차를 순식간에 견인하는 능력이 정말 탁월하다.
GTI도 그랬지만 수동모드에서 배기통에서 나오는 “버벅”하는 효과음은 운전의 재미를 엄청나게 올려준다.
마력이 문제가 아니라 역시 표현의 문제라는 것이 선수들이 만든 차들이 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게 했다.
고속도로에 올려놓고 내친김에 끝까지 밟았다.
평지에서 가볍게 250km/h를 찍고 약간 내리막에서 260km/h까지 달려봤다.
회전수는 6200rpm이었는데
6800rpm까지 돌릴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 리미트를 풀고 부스트업하면 계기판상으로 280km/h는
달릴 수 있을 것 같다.
고속에서의 핸들링이나 안정성 역시 수준급으로 의심의 여지가 없다.
230km/h로 코너를 돌면서 너무 소극적으로 들어간 것 같아서 풀액셀로 범프를 치면서도 자세를 흐트러트리지 않으며, 240km/h로 고속에서 속도를 높이는 동안에도 스티어링 조타각은 변하지 않았다.
매우 빠른 고속코너에서 가속패달을 놓았을 때의 미세한 턱인은 GTI보다
오히려 약간 더 적극적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느낌상 서스펜션 세팅이
GTI보다 30%는 더 단단하기 때문에 이때의 느낌이 매우 자연스럽고 점진적으로 진행되어
컨트롤을 하는 운전자 입장에서 매우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고속코너를 공략하게 만든다.
시로코R은 GTI가 가진
스포츠 해치백의 컨셉에 좀 더 강한 전투력과 옹골찬 + 알파의 스포츠성을 가미시켜 매우 단단한 느낌속에서
수치보다 더 높게 느껴지는 주행감각을 아주 안전한 환경속에서 즐기게하는 차이다.
GTI보다 훨씬 강력한 제동능력을 가졌다는 점과 GTI보다 월등히 높은 냉각성능을 가졌다는 점 기타등등 폭스바겐 그룹 산하 부가티 베이론의 1200마력도 매우 높은 품질과 내구성으로 컨트롤 했던 강력한 엔지니어링 철학으로 만들어졌다는 신뢰감이 시로코R이 가진 또 하나의 매우 강력한 매력일 것이다.
시로코R은 야근 후 퇴근을 하기 위해 컴퓨터를 끄는 그 순간을 너무나
행복하게 만드는 차이다.
-test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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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코R은 야근 후 퇴근을 하기 위해 컴퓨터를 끄는 그 순간을 너무나 행복하게 만드는 차이다. <-- 엔간해선 뽐뿌 안받는데, 이 멘트를 보고 움찔했습니다.
요즘은 스펙보다 재밌는 차를 선호하는데 이 녀석도 그럴것 같군요 ..
(물론 ㅎㄷㄷ한 스펙이긴하지만.)

혹시 시승하시면서 토크스티어를 느끼셨는디 궁금합니다. 대부분 중량 대비 고출력 차량 및 4WD 차량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알고 있는데요..
ECS에 완변 컨트롤이 불가능한지 ^^
370z에서 이차로 간다면 어떨까요?
괜히 차바꿈병에 걸려서..ㅡㅡ;
주변에선 다운그레이드라고 하는데..운전재미나 성능에서 어떨지 비교됩니다.
370z가 고속에서 안정감은 기대보다 별로라서..

디테일한 시승기 잘 읽었습니다.
5세대 GTI는 출력이 좀 아쉬워서 지나쳤었는데 요놈은 빨리 한번 몰아보고 싶네요... 생긴것도 공격적이고...
속도계의 파란바늘만 봐도 심장이 뛰는걸 보니 또 병세가 악화되나 봅니다ㅎㅎㅎ

국민마력이 300마력이 된 시대에...
아, 아닙니다. 사실 265마력에 35.7kg (그러니까 357N*m) 은 이미 8년 전에 볼보 S60R 수동도 300마력에 400N*m를 달성했었고, 당연히 8년이 지난 지금 이정도 출력은 초라해보이기까지 한 시대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만, 역시 수치로는 말을 못하는 다양한 것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이 시로코는 빠른 엔진 반응에 빠른 변속기가 맞물린 것이 큰 것 같습니다.
읽으면서 역시 마음이 설레는 시승기였습니다. 저는 비슷한 느낌을 최근에 옆좌석에 탄 마쯔다 스피드3에서 느꼈습니다. (튜닝된 차였고, 300마력이 넘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6세대 GTI 중고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펀카 타기에는 새차보다 중고가 더 편하기에)... 무지 착한 가격에 나왔더군요
진짜 마지막 한마디는 가슴 깊이 찌르고 들어옵니다...ㅠㅠ
시승하러 가봤더니 시승 예약이 다 찼다더군요.
그리고 딜러한테 들었는데 한정 판매는 아니라고 하던데, 그 말이 맞는건지도 좀 의문이네요^^
빨리 시승해보고 마음의 정리가 필요할듯 합니다. (시승하고 계약서 작성하는 제 모습을 보는건 아니겠지요?)

마스터님의 소중한 시승기중에..
타이어관련 피렐리 TM의 소음부분이 언급되어있는데..
올려주신 사진상에도 RE050A 이고. 시로코R에는 RE050A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
R-Line 이.. TM 을 쓰더군요..
오늘가서 본 매장의 시로코R의 타이어역시 RE050A / 시승차에도 RE050A가...
R-Line 과 잠시 엇갈리신부분 같습니다.
ㄴ 앗.. 진짜 그러네요..
피제로 TM 도 상당히 그립이 괜찮은 타이어인데
050이 TM 그립을 뛰어넘을 정도는 아닌것 같던데..
왜 타이어를 050 으로 바꿨을까요..
그런데 싸구려틱하고 스치기만해도 스크레치 쫙좍 생기는 하이글로시를 왜 저렇게 남발했을까요?
몇군데 포인트만 있으면 멋지겠지만..도어손잡이, 스티어링휠, 씨트뒷면 등 손이자주가고
뒷자리승객의 발이 쉽게 닿는부분까지 남용했네요..

저도 이틀 전에 파란색 r을 2시간 정도 몰았는데...처음에는 버벅대는 소리가 거슬리고 터보렉이 불편하더니. 금새 적응되더군요. 이 정도만 되도 충분하겠다 이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핸들링도 참 좋고...어쨌든 핸들링, 디자인도 좋고, 정말 좋은 차인 것만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