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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blog.naver.com/che137/60172035986
안녕하세요. 어쩌면 매우 민감한 논쟁거리가 될지도 모르지만, 재미있는 주제라 제 나름의 생각을 정리해 봤습니다. 어느 차가 더 우위에 있느냐의 여부가 아닌 양국 자동차의 특성을 비교하자는데 의의를 둔 것으로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 또한 FT-86 시승기처럼 블로그의 글을 옮긴 것이니 짧은 말 양해 부탁드립니다~
과거 스포츠 드라이빙을 푸조 207RC로 시작하면서 폭스바겐의 골프 GTI와 미니쿠퍼 S를 많이 몰아볼 수 있었다. 미니 쿠퍼 S의 경우 가볍고 작은 차체라는 유리한 조건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오너는 그다지 많지 않은 반면에 골프는 수요층이 많아서인지 몰라도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인구가 많아서 몰아볼 기회가 자주 있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시빅 오너들과 인연이 닿아 V-tec 엔진이 달린 혼다의 전륜 스포츠 모델(ex. Civic type-R)을 몰아볼 수 있었는데, 이러한 경험이 그 동안 여러 차종을 몰면서 느꼈던 각 국의 자동차 특성을 좀더 확실하게 비교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물론 스포츠카 중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전륜구동 해치백 만으로 두 나라 자동차를 어떻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생각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기본적인 플랫폼에서 나오는 자동차가 그 회사의 색깔을 잘 표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어느 회사의 자동차든지 그 자동차 회사가 세팅한 특성은 전 라인에 걸쳐서 그 정체성을 충분히 드러내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논의할 것은 단지 해치백 뿐 아니라 그 동안 경험한 다양한 차에서 느낀 인상을 토대로 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아쉽게도 억대가 넘어가는 스포츠카를 몰아본 경험은 없지만(포르쉐 제외), 그 이하 가격대의 자동차를 경험한 것으로도 충분히 논의를 전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사람들이 흔히 접하는 자동차가 더 적절한 비교 대상일 것이다.
필자는 양국의 대표적인 핫해치를 비교하려 하며, 이들을 칼에 비유하고자 한다. Golf GTI (이하 독일차)는 스타워즈에 나오는 광선검, Civic Type R은 사무라이검에 비하고 싶다. <괄호 안의 내용은 반대의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부분을 쓴 것이다>
독일차의 강점은 그 누가 타도 쉽게 빨리 달릴 수 있는 높은 주행 안정성과 주행감의 일정함이라 말할 수 있다. 고속 주행을 즐기는 그들답게 전반적으로 단단한 차체와 고속 주행 안정성(강한 언더스티어 성향)을 최우선으로 차를 세팅한다. 골프의 경우 터보 엔진을 장착하여 두툼한 토크로 인하여 재가속이 유리하다. 따라서 코너 진입 속도가 낮아도 재가속이 좋아서 빠르게 주행할 수 있다. 뒤의 움직임이 부드럽고 안정적이어서 코너링은 심한 언더스티어가 발생한다. 그 결과 높은 안정성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코너링 중에 지루하다> 강도 높은 코너링 공략 시에 나타나는 심한 언더스티어는 토크 벡터링과 같은 전자장비로 인해 차가 원하는 방향으로 선회되기 때문에 줄어든다. <전자장비의 개입으로 발생되는 yaw라서 이질감이 있고 마음대로 컨트롤이 안된다> 아우토반을 200km 오버로 달린 미친 해치백이라는 명성답게 웬만한 실력을 가지는 운전자라면 골프로 고속도로에서 200km를 넘어설 수 있다. 게다가 DSG라는 훌륭한 미션 덕분에 운전자는 변속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골프가 작은 차체에 비해 비싼 가격의 자동차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이러한 장점 때문이다.
또다른 독일차는 장점(골프에서는 크게 나타나지 않는 점이며, 주로 후륜 자동차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주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운전자의 실수나 바깥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첨단 전자장비를 탑재하여 차의 거동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준다. 이러한 강점으로 말미암아 일반 대중이 독일차를 몰면 운전자가 차를 파탄내는 상황을 만들어도 차가 이를 상쇄시켜주기 때문에 안심하고 평소보다 높은 페이스로 주행을 펼칠 수 있다. 운전자의 실력을 넘어서는 페이스로 달리는 차의 거동은 밖에서 보았을 때 거칠다. 그런 차의 뒤를 따라가면서 그 차가 운전자의 오버페이스로 인해 파탄나는 순간 차의 전자장비가 이를 잡아서 사고를 모면하는 경우를 많이 관찰했다. 또한 많은 딜러들이 독일차는 모는 운전자가 대체로 운전이 난폭하고 거칠다고 하였다. 이런 점은 운전자의 결점을 상쇄시키는 독일차에 익숙해진 공격적인 드라이빙을 선호하는 운전자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게다가 이러한 안전 전자장비를 탑재할 수 있는 독일 자동차의 기술이 스포츠 주행능력의 강화에도 여지없이 적용되고 있다. 물리적으로 자동차 플랫폼을 고려하였을 때, 가장 주행 안정성이 취약한 RR(뒤 엔진, 뒤 구동) 구조를 가진 포르쉐가 지금까지 뛰어난 스포츠카로서의 입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앞이 가벼워서 생기는 접지력의 약화와 심한 언더스티어, 불안정한 직진성 등을 전자장비의 도움으로 일반인도 부담없이 몰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전자장비가 있더라도 차의 한계를 넘나드는 주행에서는 물리적 성질이 여실히 드러날 수 밖에 없지만 대중은 그런 주행을 할 일이 없기에 대중적인 고급 스포츠카의 상징이 되었다.
광선검(존재하지 않지만 있다는 가정하에...)은 어린이가 휘둘러도 다 자를 수 있을 것이다. 즉, 검을 휘두르는 기술이 부족해도 일단 휘두를 수만 있다면 웬만한 건 다 자를 수 있다. 웬만큼 차를 몰 수 있는 사람이면 독일차를 몰면 남보다 빠르게 달릴 수 있다. 하지만 광선검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적을 무찌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를 수 있는 능력과 검을 응용하는 기술은 다른 차원의 문제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독일차를 몬다고 해도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차의 성능을 이끌어 낼 수 없다. 어쨌든 운전자의 능력 이상의 주행 능력을 선사하는 독일차는 이런 장점에 고급스러움을 더하여 현재 최고의 자동차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좋은 하드웨어의 뼈대에 안전 장비나 코너링을 향상시키는 장비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첨가하는 방식이라 많은 장비의 탑재로 차가 무겁고 다소 차와 운전자 간의 소통에 간접적인 느낌이 존재한다. 즉, 차를 통해서 운전자에게 전달되는 정보는 기계적인 구조를 통해서 바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한번 차에서 해석된 다음에 전달되는 것이다. 가령, 아우디 A5의 핸들링은 차의 주행 세팅에 따라 달라지는데, 이는 전자 장비의 제어를 통한 것이라 운전자와 차 간의 소통에 약간의 시간적인 유격이 존재한다. 이러한 점에서 이질감이 발생한다.
일본차는 사무라이검에 비유할 수 있다. 좋은 밸런스는 칼을 잡는 순간부터 손에 감기듯이 일본차는 운전할 때 차를 통해 전해지는 움직임이 매우 직관적이다. 칼을 잡은 자의 실력에 따라 자를 수 있는 범위가 달라지듯이 차의 빠르기도 운전자의 능력에 달려있다.
기본적으로 차의 밸런스를 통해서 날렵한 운동성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소프트웨어적인 면을 최대한 배제하고 기계적인 요소를 조율해서 차의 특성을 만든다. 고속크루징보다는 40-140km 정도의 생활 속도 구간에서의 주행성에 염두를 두고 있다. 기본적으로 차체의 밸런스를 공격적인 코너링에 중점을 두고 있다. 소프트웨어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차의 물리적 성질(기계적인 요소)을 통해 최대한 스포츠 감성을 표현하려고 한다. 독일차와는 달리 전자장비가 개입하는 요소가 적기 때문에 운전자가 운전하는대로 차가 움직이는 훨씬 순수한 주행 감성을 가지고 있다. 운전자의 주행 능력이 그대로 차에 반영된다.
시빅 Type-R이 전륜 스포츠카 중 빠른 이유는 고회전 자연흡기에서 나오는 빠른 반응과 산뜻한 엑셀웍, 그리고 코너링에서 가속 시 좋은 트랙션 등이 있지만, 이 외에 적극적으로 뒤가 움직이는 세팅<안정성이 떨어진다, 코너링 중에 불안하다>도 한 몫 한다. 하지만 고회전을 살릴 수 있는 탄력주행(타이트한 코너링)과 리어 흐름을 유도하는 것은 높은 기술을 요하는 것이라 웬만한 운전자가 느끼기 힘들다<분명 출력은 높은데 막상 달려보면 골프를 따라갈 수가 없다, 치고 나가는 맛이 없어서 답답하다>.
실력이 부족한 운전자의 약점을 적극적으로 보완해주는 독일차와는 달리 일본차는 그런 방어적인 세팅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다. 참고로 일본이 독일의 이러한 안정적인 세팅을 따라갈 기술이 없기 때문에 그런다는 말이 많았지만, GT-R 35와 랜서 에볼루션 등과 같은 자동차에서 운전자를 도와주는 제어장치의 기술력을 입증하였다. 이러한 세팅이 운전자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독일차와는 달리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는 공격적인 보조 장치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일본차와 독일차의 특성 차이는 기술 수준의 문제가 아닌 지향하는 주행성의 차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이 글에서 양국의 기술 수준에 대해서는 비교하는 것은 논지에 어긋나므로 넘어가기로 한다) 필자는 독일차의 안전 지향성에서 중세 시대 무거운 갑옷을 두르고 자신의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말을 타고 싸움에 임하는 기사를 떠올린다. 그리고 날 것과 같은 일본차를 보면서 가벼운 차림에 번개같은 움직임과 칼솜씨로 찰나의 승부를 거는 사무라이를 연상한다. 양국의 자동차 특성은 이러한 역사적, 문화적 배경에서 유래되었다고 추측해본다.
일반 운전자가 골프와 시빅을 몰아본다면 대부분은 골프를 선택하게 된다. 더 쉽게 빠르기 때문이다. 실제 서킷에서 시빅이 더 빠를지언정 시빅을 더 빠르게 몰 수 있는 운전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결국 시장이 외면하는 날 것을 생산하는 일본의 자동차 회사는 서서히 생산을 줄여나갔다. 혼다의 S2000, Civic Type-R, 미쯔비시의 란에보, 마쯔다의 Rx-7 등 퓨어한 성향의 스포츠카는 서서히 단종된 것이다.
얼마 전에 올린 FT-86 시승기에서 언급하였듯이 토요타는 사라져가는 날 것의 부활을 외치면서 FT-86을 내놓았다. 점점 복잡해져가는 자동차 사이에서 퓨어한 것을 좋아하는 필자의 입장에서 86의 등장은 매우 반가운 것이었지만, 편하게 빠른 것을 좋아하고, 자동차를 몰면서 머리 아프기 싫어하는 대중의 심리를 볼 때 이러한 날 것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는 힘들 것이라 예상해 본다.
상당히 공감가는 이야기입니다만,
모두 아련한 옛 이야기의 느낌이네요.
요즘은 모두가
날카로운 무기로서의 칼은 더 이상 만들지 않고,
일상 용도의 식칼만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실력있는 장인이 만든 식칼은 확실히 낫긴 하지만,
대량생산된 식칼도 요리하는데는 전혀 지장없을 수준입니다.
약간은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 거겠지요.
지금은 요리사가 전사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세상이니까요.

다양한 차종을 포함해 운전 경험이 많지 않아, 뭐라 평가하고 그럴만한 자질은 없지만.
일본차(IS250)와 독일계 영국차(MINI)를 소유한 입장에서 많은 부분이 공감됩니다.
두 차종이 플랫폼이 달라, 추구하는 컨셉(세단과 핫해치 ?)조차 다르지만요.
일상적으로 편하고 재밌게 달리기엔 MINI 가 좋다지만, 막상 서킷에 올라가면
IS250 도 꽤 준족의 성능을 보여준다는 글을 본 기억도 있습니다.
물론, 저는 그런 스킬이 없습니다만... -_-

독일의 경우 대부분의 운전자가 매우 빠르게 달리는 경우가 있고(누가 몰아도 빠르지만 안정적이게) 일본의 경우 대부분의 운전자가 매우 빠르게 달리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달릴 사람만 실력껏 달리면 됨) 나타나는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결국 '아우토반'의 존재가 독일/일본 자동차의 성패를 가르지 않나 생각됩니다.

포르쉐의 PSM의 극악무도함에 대한 대목이 확 와 닿습니다. 제 아무리 오르고 올라도 부처님 손바닥 안 같은게 PSM이죠. 다만 그것을 무리해서 넘어서겠다고 덤벼드는 순간! 음음...... .

일본스포티카는 좋은의미에서 '과장된 드라이빙 인포메이션'을 즐기면서 달리는맛이 있다고 봅니다, 중속대역에서 느껴지는 가속감각이나 코너 어프로치시의 기민하고 날렵하게 느껴지는 스티어링필링등이 그 요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120Km를 160Km로 느끼게하는 '오버스러움'이 즐거움을 주는 요소라고 할까요...
독일스포티카는 잘 정돈된 가속감에 팩토리스팩으론 출력에 절대지지않는 하체와 섀시강성, 그리고 그것을 다루는 운전자가 느끼는 인포메이션에 있어서 좋은의미의 '필터링'효과가 탁월한것이 매력이죠.
120Km를 80Km로 느끼게 해주는 안심감... 차 자체를 즐기면서 계기판을 보고 입가에 미소가 살포시 지어지는 느낌... ^^
유노스 로드스터와 Z3를 시승해보면서 제가 느꼈던 정리되지 않던 차이점을 속 시원히 정리해주신 좋은글인것 같습니다.
블로그도 놀러가겠습니다~ ^-^

일단은 오랜만에 재미있는 주제로 진지하게 자동차와 운전의 본질에 대한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골프와 Civic type R 을 두고 비교한다면 100% 공감합니다.
하지만 Porsche 에 대한 것은 공감이 가질 않네요. 이걸 "포르쉐는 특별한 존재야 함부로 폄하하지 마라" 라는 뜻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는 911을 눈이오나 비가 오나 6년간 매일 탔고 스포츠드라이빙 스쿨을 이수도 하고 (최근에는 1년에 한번이나 했지만) 1995년부터 트랙 주행도 많이 경험한 사람입니다.
"가장 주행 안정성이 취약한 RR(뒤 엔진, 뒤 구동) 구조를 가진 포르쉐가 지금까지 뛰어난 스포츠카로서의 입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앞이 가벼워서 생기는 접지력의 약화와 심한 언더스티어, 불안정한 직진성 등을 전자장비의 도움으로 일반인도 부담없이 몰 수 있다. "
911 은 전자장비 도움 없이도 부담 없이 몰 수 있습니다. (사실은 그립 자체가 워낙 크고 질량은 작아서 미끄러 트리고 싶어도 일반인의 간크기로 도전하는 속도로는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앞이 가벼워서 생기는 언더스티어는 RR 이나 MR 차량을 운전하는 방법을 못 배운 사람이 FF 를 타는 방식으로 타면서 발생합니다.
" 차와의 직관적인 소통을 선호하며 차를 완전히 통제하에 두고 싶은 운전자에게 독일차는 둔하고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가령 포르쉐 자동차가 PSM(포르쉐 안정 관리)의 통제를 받기 때문에 마음대로 Yaw를 만들면서 놀 수 없는 점이 그 단적이 예다. "
어떤 차도 Yaw control 을 하면서 놀고 싶다면 ESP 를 OFF 해야 합니다. (너무 싸서 ESP 가 안들어간 차라면 그럴 이유가 없겠지만) PSM 이 있어서 마음대로 놀지 못한다? 라면 바보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끄면 되자나? 그리고 PSM 은 다른 럭셔리 브랜드의 어떤 ESP 보다 슬립을 ON 상태에서도 허용하고 OFF 상태 그리고 SPORTS PLUS ON 상태에서 PSM OFF 를 했을 경우에는 최악의 실수를 하더라도 ABS 말고는 개입하지 않습니다.
SPORTS PLUS ON - PSM OFF 인 포르쉐 스포츠카는 PURE SPORTS CAR 그 자체로 아무런 ESP 개입이 없는 ABS 만을 가진 섀시의 특성 그대로입니다. 물론 911의 경우 초대에 비해 무게가 늘어서 그 컨트롤의 즐거움이 더 높은 속도영역으로 가버리고 훈련받지 않은 운전자나 일반도로에서는 skid control 을 즐기기에 부담스러운 존재가 된 것은 사실입니다만 Cayman 을 본다면 초대 911의 무게에 가깝기 때문에 그 feeling 은 비슷하다고 봅니다. (대신에 NVH 와 편의 장비가 포기됨)
(포르쉐가 순수한 스포츠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차를 한계까지 몰아보지/몰 수 없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하리라 본다) "
이 대목에서는 웃음이 나옵니다. 매뉴얼도 안 읽은 거 아닌가? PSM 을 Fully OFF 하는 방법은 아는가? 라고 되 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911 은 이제 순수 스포츠카로는 장비도 너무 럭셔리하고 승차감도 마일드해진 것 맞구요. 911 라인의 순수 스포츠카는 GT3 이며 이 차는 PSM 을 안 끄고 별로 속도를 높이지 않은 채 몇 바퀴만 트랙을 타봐도 인정하리라 생각합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이종권님의 글 중에 저도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도 있네요. 일단 제 글이 일반 대중의 운전 실력을 기준으로 작성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스포츠 주행 경험이 많은 분이시기에 잘 아시겠지만 기본적으로 자동차는 앞이 무겁고 앞에서 차를 견인해 가는 FF에서 가장 큰 안정감을 느낍니다. (일단 4륜 구동은 논외로 하겠습니다) 그 이유는 앞바퀴 쪽에 하중이 있기 때문에 항상 앞타이어의 그립이 확보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앞이 가벼운 MR이나 RR은 하중이동을 동반하지 않으면 동일한 무게의 FF나 FR보다 앞타이어의 그립이 약해서 더 쉽게 언더스티어가 납니다. 어떠한 자동차를 몰더라도 하중이동이 동반되어야 더 높은 한계의 코너링이 가능하겠지만 MR, RR의 경우는 이러한 기술이 없으면 되려 코너 진입 속도가 늦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번 푸쉬 언더스티어가 발생하면 앞의 하중이 적어서 그립을 찾기도 어렵습니다. 뒤가 무겁기 때문에 코너링 중의 브레이킹은 리어 슬라이드 때문에 운전자에게 부담을 줍니다.
이러한 정교한 기술이 요구되는 스포츠 드라이빙을 구사할 수 있는 일반 운전자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심지어 스포츠 드라이빙을 하는 사람 중에도 이걸 능숙하게 하는 사람도 드뭅니다. MR이나 RR에 맞는 운전법을 배우지 못해서 언더스티어가 난다고 하셨는데,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대중에게 이런 기술을 습득해야만 그 차를 탈 수 있다고 강요할 수 없습니다. 그저 차 구조상 운전자는 실제 운전시에 빠른 페이스로 달리게 되면 부담을 느낍니다. 가령 보배드림에 포르쉐 운전자들의 '가속시에 앞이 가벼워지면서 느끼는 공포감'에 대한 많은 언급이 있습니다. 이는 불안정한 가속시의 직진성을 얘기하는 것이죠. 손쉬운 예를 들어서 추파춥스를 땅에 놓고서 무거운 머리 부분을 끄는 것(FF)과 머리를 뒤로 놓고 뒤에서 밀었을 때(RR) 어떤 것이 더 직선으로 움직이기 좋을까요? 당연히 머리 부분을 끄는 것입니다. 이러한 구조에서 발생하는 그립 저하에서 오는 공포함을 일반 대중은 느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포르쉐가 PSM을 장착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독일차가 지향하는 안전의 최대 확보와 누구나 이끌어 낼 수 있는 퍼포먼스의 극대화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독일차를 선택하는 이유겠습니다.
물론 일상주행만 하면 애시당초 이런 일도 발생하지 않겠죠. 근데 포르쉐는 스포츠카입니다. 스포츠카는 속도를 즐기기 위해서 만든 차이고 웬만한 사람이면 한번씩은 밟아봅니다. 솔직히 제 경험으론 지금까지 여러 포르쉐들과 달려봤지만 전자장비 ''덕분에'' 별일 없이 달리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다시 말하면 전자장비의 도움이 없었으면 사고날 뻔한 상황을 많이 봤습니다. 일반인의 간 크기로는 어지간해서는 파탄날 일이 없다고 하셨는데, 전 많이 봤습니다. 이 말은 포르쉐 운전자를 폄하하려는 의도가 아닙니다. 제네시크 쿠페를 비롯한 많은 차를 몰면서 대부분 사람들은 전자장비에 많이 의존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매니아에게 당연한 것이 일반인에겐 ''생각보다'' 아닌 부분이 많다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PSM off에 대해서 언급하셨는데, Fully Off에 대한 고려 없이 글을 써서 오해의 소지가 있었네요. 일반 대중의 기준에서 대부분 Fully Off를 하지 않는 것을 기준으로 하다가 포르쉐가 원래 퓨어한 느낌이 없다는 것으로 서술했네요.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 단락은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느 오너든지 자신이 소유하는 차량에 대해서 각별한 자부심을 가지기 때문에 이종권님의 기분을 상하게 할 소지가 있었다는 것은 알겠지만 '바보'라는 표현을 그대로 글로 옮기신 것은 읽는 입장에서 껄끄러운 부분입니다. 이런 부분은 조심스레 의사를 표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MR 이나 RR 을 구매하면서 "일반인 수준의 운전기술"을 가지고 "일반대중의 기준" 으로 스포츠카를 말한다면 돈은 있지만 그 물건을 가질 자격이 없다고 봅니다. 그러니 구매하는건 자유지만 평가는 그 수준 에서 하던가 말던가 이고 별로 존중하고 깊이 새겨 듣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실 포르쉐도 그런 '돈만 있고 기술은 별로 관심 없는 사람' 들을 배려해서 PSM 도 넣고 이런 저런 장비를 넣어서 본인의 기술이 업그레이드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Core Value 를 등한시 하고 있다고 보이지는 않습니다.
글을 지우시거나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면 오히려 다른 이들이 읽으면서 '붕 뜬 느낌' 을 받고 이해 못합니다. 그냥 의견은 의견이고 댓글은 댓글입니다. 제 댓글 수정하지 말아주세요. 여기에 꼭 잘 정리된 최종 본만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토론도 기록이니까.
참 마지막으로 말씀하신 것 처럼 모든 운전자가 다 FF 에 안정감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저는 FR 이 편하고 FF 가 제일 무섭습니다. MR 이 제일 불안하고 RR 은 예측이 가능해서 재미있습니다. 사람 따라 다르겠죠
저 또한 그 자동차의 오너로서의 자격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습니다만 제 글은 독일의 자동차가 왜 시장의 소비자(일반 대중)에게 선택받는가에 대한 생각도 전개했습니다. 이종권님이 그들의 평가에 대해서 관심없는 건 이종권 님의 자유지만 포르쉐는 이익 창출 기업이기 때문에 PSM, 까이엔, 파나메라 같은 대중적 요소도 내놓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대중적 요소가 있다고 해서 핵심 가치가 퇴색된다고 생각한 적 없습니다. 단지 이 글에서 그런 것까지 쓰지 않는 이유는 논지에서 벗어나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특정 브랜드의 가치/명예가 아닌 전반적인 성향/특성입니다. 포르쉐를 평가절하한다고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 글을 지우지 않습니다. 올리기 전에 여러 번 퇴고를 거칩니다. 왜냐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귀중한 시간을 내어서 읽을 것이기에 책임감을 가지려 합니다. 이종권 님께서 제 글의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단락을 직접 옮겨 적으시면서 반박하셨기 때문에 지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렸고, 제 표현의 문제에 대해서도 인정했습니다. 어느 누구도 이종권 님의 댓글을 보고 벙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전 이종권님의 댓글 수정한적 없습니다. 그럴 권한도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전 모든 운전자가 다 FF에 안정감을 느낀다고 한 적 없습니다. 일반 대중이 FF에서 안정감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마다 가장 안정감을 느끼는 구동방식이 다를 수 있겠지만 모든 사람이 동일하게 느껴야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전 일반 대중의 성향에 대해서 말했을 뿐 입니다.
제 글에 대해서 다른 의견을 내시는건 상관없지만 적어도 글을 좀더 정독하고 답글을 달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비슷한 예로 BMW Z4 와 Honda S2000 이나 유노로드스터를 비교해도 강동혁님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그리고 중세 갑옷을 입은 기사와 맨 몸의 사무라이의 비유도 아주 적절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자동차와 안전이 떨어질 수 없는 주제이고 안전을 강조하다라는 것.. 특히 Active Safety 를 중시하는 것이 독일차의 특징? 강점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나저나, TYPE-R 신형 나올 것 같던데, 혼다의 약진 기대됩니다.
NSX 후속도 곧 양산모델 볼 수 있기를...!

경계선이 흐려지는듯 하나..
이 모든게 시대의 흐름과 앞으로의 발전의 행보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별 걱정 없이 그냥 맘에 드는거 타면 되는거죠. ^^;

좋은글 잘 봤습니다.. 근데 이 글을 읽다보니 전자장비가 없던 시절의 독일차의 장점은 뭐였는지 궁금해지네요.
워낙 독일차의 장점이 전자장비란 말씀을 많이 하시니.. 정작 독일차의 명성은 전자장비가 없던 시절에때 다 쌓인건데.. 요즘독일차는 그때 장점이 다 사라졌다는건지..?
그리고 전자장비의 탑재때문에 차가 무거워진다 하셨는데.. 어차피 센서와 소프트웨어 로직만으로 자세제어를 구현하기 때문에 특별히 무거워 질 요소도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xds 같은것도 기계식장비는 하나도 안들어가고 슬립나는쪽에 브레이킹이 들어간다는 아주 단순 명쾌한 로직으로 sw lsd를 구현한거라 무게와는 상관 없을듯 하고.. 어떤부분을 무게 증가의 요소로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아우디 4wd 시스템 같은건 전자장비 탑재 이전 시절 부터 있던거고..
과거 골프나 포르쉐의 경쾌한 몸놀림은 제 나이 문제로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았고, 어짜피 이 주제에서 벗어난 내용입니다. 그리고 독일차가 기본적으로 주행 안정성이 보장된 차체를 기반으로 전자장비가 도와준다고 표현했지 전자장비빨이라고 한 적 없습니다. 그리고 독일차의 예전 장점이 다 사라졌다는 표현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과거 독일차에 대한 얘기도 한 적이 없으니까요. 운전자의 단점을 커버해 주는 독일차의 장점이 독일차 매니아에게 왜 폄하하는 표현으로 받아들여지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 글에서 과거의 독일차의 특징이나 순수한 주행 감성 등의 장점을 굳이 모두 언급할 필요가 있을까요?
김용태님이 자동차에 대해서 심오하게 알고 계셔서 제가 앞에서 차의 구조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논하는건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격이겠지만, 단순히 생각해 볼때 차의 각 부분들이 전자 제어를 받기 위해서 단순 기계식에서 더 복잡한 구조로 바뀌면서 더 무거워지지 않았나 합니다. 논 파워 스티어링에서 파워 스티어링으로만 가도 그렇고요. 단순히 전자장비의 무게만 놓고 논하는건 넌센스같습니다.

음 내용을 따지려 드는게 아니고.. 독일차의 대표적인 장점으로 단단한 차체 & 전자장비를 드셨으니.. 어째서 그걸 대표적인 장점으로 꼽으신건지. 그냥 의견이 궁금해서 물어본것뿐 입니다. 말 그대로 과거의 장점이 사라졌다는 것인지? 아니면 전자장비의 수준에 비해 차체 밸런스는 일본차에 비해 떨어진다 생각하셔서 언급을 안하신건지? 혹은 다른 어떤 생각이 있는것인지..? 단지 동혁님 의견이 궁금했을 뿐이구요;; 독일차를 폄하했다거나 뭐 그런 생각은 전혀 안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자동차에 대해 그냥 상식적으로 밖에 모릅니다만.. 제가 알기로는 전자제어를 받기위해 추가되는 하드웨어는 거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어차피 전자제어의 핵심이 4바퀴 독립적인 브레이킹에서 오는만큼.. 기존 4채널 abs가 장착된 차량이라면..휠스피드 센서는 이미 있을거고.. yaw 센서, g센서등 몇 가지 센서만의 추가가 되면 SW 로직만으로 자세제어, xds 등이 구현 가능하겠죠.. 센서 정밀도가 높아지고 ecu의 처리 능력도 올라가야 하겠지만 이건 무게랑은 별 관련이 없어 보이니.. 이것도 제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나 해서 동혁님께 여쭈어본것 뿐입니다..
다만.. 파워스티어링의 예는 별로 적절하지 않은것 같습니다... 논파워에서 유압식 파워스티어링으로 왔을때는 전자장비라 볼 수 가 없고... 오히려 전자장치가 적용된 최신 전동식 파워스티어링은 전통 유압식 시스템에 비해 많이 가볍죠...
일본차보다 밸런스가 떨어진다가 아니라 기본 성향을 어디에 초점을 맞추었느냐로 얘기했습니다. 양국의 차체 밸런스를 과거의 자동차와 비교 시승해 보면서 뛰어남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그 완성도를 제가 논할 입장은 아닌것 같습니다. 단지 선호의 문제일뿐...
자동차를 상식선에서 아신다고 하면 너무 지나친 겸손이시네요. ㅜㅜ 전자제어에 대한 부분은 김용태님께서 알고 계신게 맞을것 같습니다. 차가 점점 복잡해지면서 무거워진 부분이 존재한다고 생각했는데, 후에 기회가 되면 기계적인 부분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싶네요.

아 그렇다면 실제로 이렇다 저렇다 보다는, 동혁님의 테스트 드라이빙 결과 이러이러하게 느껴졌다..이런 부분이 인상깊었다.. 뭐 정도로 이해하면 되겠네요.. 맞는건가요..? ㅎㅎ
제가 상식적인 선 밖에 모른다는건.. 뭐 따로 본격적으로 공부해 본적도 없을 뿐더러.. 제가 알고 있는 지식들이 주로 해외 사이트에서 대충 본 것들이 대부분이고.. 제가 자동차에 대해 구조적으로 궁금할때 자문을 구하면 늘 척척박사처럼 대답해 주시는 분들이 이곳 테드에만도 몇 명이나 계시니 만큼(예를들면 원로이신 만물박사 민x찬 회원님ㅋㅋ).. 제가 특별히 많이 알고 있다고는 생각을 전혀치 않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 하였습니다..
하여간.. 댓글은 동혁님이 쓰신 글들을 늘 재미있게 보고 있는 독자의 입장에서.. 궁금증 해소차 쓴 글이지.. 뭔가 다른 의도가 있어서 쓴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주시기 바라구요.. 언제 달리기 번개 한번 더 치시면 참가 하고 싶습니다.. 라프 택시도 함 타보고 싶구요.. 요즘에는 달리기 계획이 없으신가요..? :)
Type-R은 아니고....북미형 Type-S를 타보면서...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모랄까.... 가끔 타면 브이텍 사운드나 가벼운 감성으로 시빅이 좋겠는데....
왠지 소유하려면 바디가 좀 더 단단하고 파워업이 용이한 터보차로 기울것 같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