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스터에서 임프레자로 갈아탄지 약 8개월째, 드디어 일본에서 차를 굴리면 절대로 피할수 없는 차량검사가 다가 왔습니다.

원래 계획은 집근처 오토백스에 맡길 생각 이었는데 최근 주말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다보니 견적 낼 시기를 지나쳐버려서..(오토백스 등의 대형 전문점의 경우 견적 예약을 약 한 달전에는 해놓아야 안전하게 차량 검사를 마칠수 있더군요.) 차를 구입했전 요코하마의 중고차 가계에 차량검사를 맡겼습니다. (오랜만에 오오미야에서 요코하마로 차를 가지고 내려갔습니다.)
별다른 절차 없이 바로 검사에 들어가서 그런지 오토백스보다 짧은 1주일만에 검사가 끝났습니다.(실제 검사는 하루에 끝났지만 주중에 차를 가지러갈 여건이 되질 않으니...)

검사 기간동안 임프레자 대신 타고 다닐차량으로 토요타의 마크2를 받았습니다. 마크2 중 3세대 모델로 통칭 100계(系)라고 불리는 모델이었습니다. 주행거리는 10만5천km, 대략 중고차를 구입한 고객이 가계에 대차로 넘긴 물건인데 팔아도 남길것이 없을것 같다보니 차량검사용 대차로 쓰는 물건인것 같더군여.(대다수의 차량검사 업체의 경우는 경차를 준다고 하더군요.)

손가락 하나로 돌려도 충분히 돌아갈 정도의 가벼운 스티어링 휠, 고속도로에서의 차선 변경에서도 간혹 휘청거릴 정도의 물렁한 서스펜션 세팅, 연비 향상을 위해 스로틀 개도율을 봐가며 살짝 살짝 밟아주는 연습으로 단련된 엑셀레이터 조작으로는 전혀 반응조차 없는 엔진과 A/T 미션 등  임프레자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차량입니다.

그런 마크2를 일주일 동안 간간히 타고 다니다가 드디어 어제 임프레자를 돌려받았습니다.
그런데 1주일만에 받은 임프레자는 일주일 전 제가 기억하던 그런 느낌이 아니더군요. 시내주행 구간에서 통통 튀는 단단한 서스펜션, 두손으로 돌려도 힘든 스티어링 휠, 꽉조이는 순정 버킷시트....

헉 순정 사양의 임프레자가 이런 차였던가?(제차는 전주인이 흡배기와 E-매니지로 엔진 계통만 손본 상태입니다. 나머지는 순정입니다.) 처음 중고차 가계에서 시승할때도 이런 느낌은 아니었었는데.....

그리고보니 예전 로드스터도 바닦의 동전이 앞인지 뒤인지 알정도로 단단했던 빌슈타인 코일오버에 가볍기로 소문났던 순정을 비웃던 오버사이즈 타이어로 인해 무겁던 스티어링 휠 등 가속력과 제동력만 제외하면 임프레자랑 크게 다르지 않아서 갈아타도 크게 어려움이 없었던것 같군요.(차량 바꾸고 크게 달랐던 것은 차에서 내릴때의 편안함 정도라고나 할까요...로드스터는 너무 낮아서...ㅋㅋ)

인간의 감각이 그렇게 빨리 바뀔 줄은 몰랐습니다. 일주일이라고 해도 전체 운전시간은 다해서 10시간 정도 밖에 되지 않을텐데.. 그사이에 마크2의 감각에 익숙해져버리다니...뭐 이번에 다시 받은 임프레자도 30분만에 옛날 감각을 되찾긴 했습니다만...

그런데 다른건 빨리 적응되는데 혼자 탔을때의 풀 부스트 가속의 임프레자는 아직도 적응 못하고 있습니다. 무서워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