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시작되는 지난 토요일 와이프는 아침부터 어머니와 함께 친척댁에 음식 만들러 나가고 세나와 저 둘이 남아서 저녁때까지 뭐하고 놀까 궁리를 하다가 무작정 길을 나섰습니다.
네비게이션의 TPEG을 이용해 출발전 88도로 도로 사정을 보니 모두 푸른색이더군요.

에어백이 없는 E34 M5의 앞좌석 조수석에 세나를 견고히 고정시키고 88도로를 달리면서 듣는 아바의 노래들은 선루프를 통해 들어오는 산들바람과 어우러져 규정속도로만 달려도 정말 즐거웠습니다.
가양대교를 건너 다시 동쪽으로 향하면서 갑자기 시집간 여동생네나 들르자하고 예고도 없이 무작정 방문했습니다.

송편도 얻어먹고 복분자차도 마시고, 한 두어시간 수다를 떨다가 동생네는 시댁으로, 우리 부녀는 강남의 모 갈비집으로 가서 갈비탕을 정말 사이좋게 절반씩 나누어 먹고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함께 밥을 먹으면 밥한공기의 절반을 할애해야 될 정도로 먹성이 좋아서 전 별로 먹은 것 같지도 않았네요.

독일에 있을 때도 생후 3,4개월 때부터 저와 단둘이 드라이브를 많이 다녀서 엄마가 없어도 보채거나 하지 않습니다.
아빠가 좋아하는 차와 애마들에 대한 이해가 생기는 나이가 되면 아빠와의 드라이브를 좀 더 특별하게 기억할 것으로 기대하며, 그날을 꿈꾸어 봅니다.

-test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