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카이런 오프로드 주행 얘기와 사진을 가끔 전하고 있는 회원 입니다.

 

오프로드 주행이라는 것이 요즘 크게 관심을 받는 분야도 아니고

더군다나 온로드 태생인 도심형(!!) SUV 처지인 까닭에 뭔가 임팩트한 내용들은 없는지라

(아.. 차량이 쌍용 카이런인 것도 한몫 하네요. 디자인 하나만으로도 듣보잡(?) 취급 받는 차량이다보니 ^^;;)

 

드문 드문 글을 올리거나 올릴 꺼리가 있더라도 그냥 관두곤 했었는데

자동차와 그것과 연관된 모든 종합적인 일들을 즐기고 사랑(?)하는 자동차 문화의 한 측면에서 

제 카이런 얘기도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근데, 사실은 ... 네, 그렇습니다. 정말 별것도 아닌 내용들이다보니 서론만 장황하게 길었네요. ㅠㅠ

 

 

오늘은 얼마전에 겪은 등속 파손과 그것을 정비하면서 알게된 순정품 내구성에 대해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참, 글 속에서 제가 '오동이'라고 지칭하는 대상은 바로 제 카이런 입니다.

'오프로드 동이'라고 '오동이'라고 부릅니다. ^^

 

 

 

 

한달 전 쯤에 제가 활동하는 오프로드 모임 투어에 참석했을 때 사진입니다.

그냥 사진 상으로는 별 특별할 것이 없는데 ... 사실은 전날 밤 운전석 전륜 등속이 깨진 후에

2륜 불구(?)가 되어 처량하게 서 있는 모습니다. 

SAM_7656.jpg

 

 

뭐 온로드 주행에서야 등속이 깨질 일이야 잘 없겠지만 오프로드 주행에서는 낯설지(?) 않은 풍경입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 아주 과부하가 걸렸거나 제가 무리하게 운전을 해서 깨진 것이냐 하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 날 전륜 등속이 깨질 때 주행한 모래 지형입니다. 사진이다 보니 경사와 패인 골이 잘 표현되진 않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저런 곳에서 등속이 깨진다는 것은 흔한 상황은 아닙니다.

video-2012-08-26-09-24-59.jpg

 

 

여기에 다른 몇가지 변수가 결부되어 있었는데요 ..

 

첫번째, 태생이 온로드 차량이다보니 전륜 등속 내구성이 약합니다.

두번째, 제가 중고 인수 후 2년간 여러 오프로드 주행을 하는 동안 각 파트에 피로가 많이 가해졌습니다.

세번째, 핸들이 꺽인 상태의 후진 주행은 등속이 깨질 확율이 가장 높은 조건입니다.

 

 

제 오동이의 경우 같이 활동하는 투어 및 정비 소모임의 고수(?)분들의 얘기를 종합해봐도

위에서 열거한 첫번째~세번째 조건이 맞아 떨어진 것이었고 그 날 그렇게 깨졌던 것입니다.

 

 

오프로드 주행의 경우 .. 튜닝, 자가 정비, 야전 정비 등이 항상 필요하기 때문에

하체의 기계적인 트러블은 사업소 보다는 활동하는 모임에서 자발적으로 해결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 같은 경우 타고난 기계치인 까닭에 항상 이 부분이 고민스럽습니다. ㅠㅠ

도움을 주시는 분들의 가르침과 도움을 받아 연장대를 들이대어 보기는 하는데 ...

그 어리버리함과 기계치의 삽질은 어찌할 도리가 없습니다. ㅠㅠ

 

각설하고,  ... 이번에 등속 교체 건도 사업소 정비가 아닌 자가 정비의 방식으로 진행 되었는데

등속 조인트가 포함된 전륜 액슬 샤프트를 분해한 사진입니다.

20120915_052340.jpg

 

 

베어링 6개가 보이실테구요 .. 보시는 것과 같이 뭔가 깨진 것이 베어링을 감싸고 있는 부품인데 ..

저 부품이 앞서 말씀드린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어이없이 깨져 버립니다. ㅠㅠ

20120916_174206.jpg

 

 

 

그럼 .. 잠시 이런 의문이 듭니다.

 

왜 저 부품은 그렇게도 어이없이 내구성이 약한 것일까? .....

도심형 4륜 차량 일년에 4륜을 한두번 쓸까말까 하다는 것을 알아서 그냥 약하게 한 것일까? .....

 

 

그런데 제 오동이를 튜닝해주신 분의 설명을 들어보니 수긍이 갔습니다.

 

 

"차라리 깨질려면 저게 깨져야 한다."

"저걸 강성으로 바꾸면 저건 안깨지겠지만 드라이브 샤프트가 갈려버릴 수도 있고 ..."

"데후, 미션, 티시 등등 ... 더 큰 견적을 초래한다 ..."

"한 부품을 강성으로 만든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과 맞물린 전체가 강성으로 바껴야 한다 ..."

 

 

머리가 선명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적은 경험이긴 하지만 그 동안의 제 경험에 덧붙여,

등속 조인트도 직접 깨져보고 그것을 자가 정비하면서 분해를 해보니 ..

그 분의 저 말씀이 그냥 말로써가 아니라 행간의 의미까지도 이해되는 듯 했습니다.

 

 

아 .. 순정품의 내구성은 나름 제조사의 설계 의도가 반영된 것이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참, 이 얘기는 납득할 수 없는 원가 절감 사례와는 무관한 얘기입니다. 연결짓지 말아주세요. ^^)

 

 

암튼 등속이 깨지는 경험 이후로 저는 이제 등속이 제일 무섭습니다.

쉽게 깨지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안깨진다는 보장도 전혀 없기 때문에

등속에 최대한 부하를 안줄 수 있는 오프로드 주행법을 새길려고 노력 중입니다. ^^

 

 

 

글을 마치며 사진 몇장으로 나머지 얘기도 짧게 덧붙입니다.

 

 

온로드 주행에서 겨울과 눈은 크게 환영받지 못할텐데요,

저는 오히려 매년 폭설(?)을 기다리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

사진은 올해 초에 투어는 가고 싶은데 바쁜 직장일로 가지 못하다가 ..

체인 치는 법이라도 잊어먹지 않기 위해서 아파트 주차장에서 뻘짓을 했던 사진이네요.

2012-03-11 17.05.19.jpg

 

 

오프로드 투어를 다니다보면 "아.. 진짜 멋있는 순간이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있는데요

아래 사진은 그런 경험 중의 하나일 때 였습니다. ^^

SAM_7316.jpg

 

 

 

다음에는 또 다른 내용으로 글을 또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