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A
우연히 직분사 엔진에 대한 글을 읽다보니 엔진 반응도 MPI방식보다 유리하다고 하는데 왜 GT3는 MPI를 쓰고 있을까요?
갠적으로 직분사 보다 MPI가 감성적으로 우수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명확한 이유를 알려주실 분이 계신지요??
"직분사로 모두 바뀐 카레라의 엔진과 비교해 여전히 MPI를 고집하는 이 엔진은 출력을 떠나 카레라의 엔진과 전혀 다른 스포츠성을 발산한다.
복잡한 엔진이 감성적으로 좋은 느낌을 주는데는 한계가 있다.
단순하면서 정교한 세팅으로 마무리된 엔진이 좋은 느낌을 준다는 차원에서 GT3는 아나로그적인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이는 차종이다." - 997 GT3 3.8 마스터님 impression 중...
그 감성의 차이는 무엇일지... ㅎㅎㅎ

4060세대들이 말씀하시는 하이파워 카뷰레티어의 후려서 밀어쳐주는 맛..
요즘세대의 절제되어 민감한듯 하지만 무난하게 반응하는 직분사..
그에 반해 멀티포트인젝션은...중간쯤이랄가요? 7080세대는 MPI를 아날로그라고 인식하는 경우인걸가요?
하이파워급의 GDI를 경험해보지 못하여서 ㅠㅠ...
유추해봅니다. ㅠㅠ..
포르쉐는..
다들 컨트롤성이 떨어진다고 외면하는..
RR을 고집하고 있죠.
이런 저런 면에서..
새로운 기술이 모두 좋은게 아니다 라는걸 보여주는 메이커 같습니다만...

직분사의 장점은 크게, 연비 향상(locally-stoichiometric, globally-lean)과, evaporization에 의한 노킹 감소(혹은 압축비 상승이 가능)가 있는데, GT3에서 연비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고, NA로 리터당 100마력 이상을 뽑는만큼 현재 데이터가 충분한 상황에서 굳이 GDI로 갈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중장기적으로는 하위 카테고리에서 GDI에 대한 데이터가 충분히 쌓인다면 GT3도 결국 GDI가 적용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얘기로, 페라리에서도 수퍼차저와 터보차저 적용된 엔진을 1년 안에 양산하려고 하더군요. 일단은 마세라티 브랜드에 얹어서 간(?) 보는 상황인 것 같던데, "감성"이라고 표현되는 영역의 일부는 새로운 것에 대한 "생경함"에서 비롯된 선입견도 없지 않은 것 같습니다.

엄기표님이 본문에 언급했듯이 감성적으로 더 우수하고 더 퓨어하기 때문입니다. 마스터님이 시승기에 언급한 직분사 까레라와 전혀 다른 스포츠성을 발산한다는 말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997이 2009년 페이스 리프트때 동일 배기량 직분사 엔진으로 가면서 연비, 출력을 향상시켰지만 GT3는 직분사를 채택하지 않고 MPI를 유지하면서 배기량을 키우는 방향으로 출력을 향상시켰습니다. 끝물에 출시된 GT3 또한 MPI를 유지하면서 배기량을 4.0으로 키우며 출력을 향상시켰습니다. 이때는 이미 한계까지 다다른 보어는 더이상 넓히지 못하고 궁여지책으로 스트록을 키웠죠. 고알피엠 엔진에 스트록 키우는게 얼마나 힘든 일이고 그에따라 강화해야 할 부품들 까지 고려한다면 GT3가 끝까지 직분사를 채택하지 않은것은 감성적인 이유가 아니면 설명이 힘듭니다. 991 GT3는 직분사로 나올꺼 같은데 개인적으로 MPI 선호하기 때문에 997 GT3가 991보다 더 끌리는 이유중에 하나 입니다.

만들고 있는 중일 겁니다. ^^ 원래 GT 계열은 일종의 '끝판왕'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에 선행하지 않고 모델 말기에 등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