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간에 케이블티비서 녹화중계 해주는 종합격투기.. K1 이나 프라이드, UFC 경기를 가끔 봅니다. 수년 전엔 좀 잔인하거 같아 기피했는데.. 세계 최고수준의 파이터들이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잘 관찰하면, 예술에 가까운 현란한 파이팅 기술과 순발력.. 정신력에 감동받게 되고, 약간의 중독성을 느끼게도 되더군요.

효도르 같은 경우는 냉정한 포커페이스에 인격적인 면까지.. 저보다 나이가 적지만, 존경심이 우러납니다. 그의 얘기를 들어보면, 평소 운동량이, 경기를 뛰는것보다 훨씬 강도가 높아.. 체력안배에 별 어려움이 없다는 것인데요.. 모든 운동선수들이나, 한두가지 운동쯤은 깊이 들어가봤을 여러분이나 저도 그런면의 필요성을 어렵지않게 느낄 수 있을 듯 합니다.



보통 여행중이나 투어드라이빙때, 와인딩을 공략하다 보면..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게 되는데.. 이러한 환경을, 서킷에서의 20~30 분 주행과 견주어 보면.. 굉장히 쉬운 수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짧은 시간 집중하는건, 의식하고 시도하거나 기본적인 체력이 있으면 가능한 일이지만.. 반복되는 스트레스에 견디려면, 일정부분 이상의 트레이닝이 필요한거 같습니다.

매니아가 공도를 달리다 보면, 기분이나 컨디션..상황에 따라 한계주행까지 다가가게도 되고, 불특정 상대를 만나 배틀을 벌이게도 됩니다. 그러지 않는게 좋지만.. 마음처럼 쉽게 자제되지 않지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조건 참는것이지만.. 누구든 '절대 참아지지 않는 상황'을 언젠간 접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ㅎㅎ

가끔 초스피드를 즐기는 분들 얘기나, 주변에서 사고를 당한 에피소드등을 들어보면.. 담력으로 운전한다는 분을 적지않게 접하게 됩니다. 저는..이런 마인드를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두에 언급한 최고레벨의 파이터들은, 투쟁심이나 적대감으로 싸우는게 아니라.. 집중력과 훈련을 통한 익숙함.. 기술의 퀄리티와 경험에 의한 응용력등, 자신과의 싸움에 가까운 마인드를 갖고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레이스에서도, 상대의 부주의한 매너에 가끔 뚜껑이 열리기도 하지만.. 라이벌에 대한 적대심으로 배틀하는건, 초보 인 경우에 한해지는 듯 합니다. 누구든 이러한 경계를 넘나들며 하드코어한 드라이빙을 하게도 되지만, 담력으로 운전하는 비율은.. 무조건 제로에 가깝게 줄여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미지의 영역을 넘나드는 횟수가 증가할수록, 사고의 확률은 높아지기 마련이니까요..



서킷에서의 빈도높은 주행경험은 공도에서의 운전을 훨씬 릴렉스하게 만들어 주는거 같습니다.  위급상황에서의 대처능력도 한결 여유를 갖고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고, 놀라거나 당황해 실수할 확률을 최대한 줄여주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체험주행이라도 해본 분은 잠시후 공도로 나갔을때, 일반 차들 사이의 공간이나 거리감.. 전반적인 속도감들이 훨씬 여유있게 인지되는걸 느껴보셨을거 같네요.^^

서킷 드라이빙을 많이 경험하다보면, 아무리 장거리 주행을 해도 노말모드 운전에선 하품만 나올뿐 피로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 걸  경험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깜장독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