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로 장기시승(?)중인 페이튼에 대해...

 

9월 30일부터 오늘까지 운행하면서 느낀걸 간결하게 적어봅니다.

 

일단 디젤입니다. 주행을 비교적 험하게 했던듯한 인상을 주는 차인데다, 약간의 진동을 동반하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제원 상 2.3톤 이상의 무게를 움직이는데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 3.0디젤엔진. 엔진 스펙으로 하면 동 B당 3.0D엔진보다 떨어지는듯 하지만, 전혀 부족하지 않더랍니다.

 

연비는 솔직히 시내주행만 반복하면 아찔해질 발컨으로 리터당 11km를 찍어주는 기염을 토해내긴 하지만, 그 이전에 운전자의 인내심에 한계가 올듯 하니 자제요망...

 

되려 외곽 순환로나 한적한 국도, 혹은 비교적 빠른 템포로 움직이는 중속 이후 영역의 크루징에 더 어울리는듯한 인상을 줍니다. 연비도 대략 180km까지 가속하여 CCS로 고정하여 운행함에도 10km대에서 왔다갔다 하는, 차급에 어울리지 않는 경제성(?)을 보여줍니다. 제원 상 최고속은 238km라 되어있지만... 약간 더 무리(?)하는 느낌이면 250km까지 올리는건 그닥 어렵지 않습니다. 이 속도에서도 탱크같이 와닿는 안정감은... 아마 타본분들만이 느낄 감각이 아닐런지. 편의장비가 경쟁사의 모델에 비해 다소 떨어지지만, 그건 아주 사소한 문제일 뿐이더군요. 확실히 에어서스펜션은 최고였습니다.

어느 속도영역에서도 흡사 전차처럼 자기 갈길만 제대로 가게 서포트 해주는 느낌... 이라고 해야할까요. 고속 코너링성능도 무거운듯 했지만, 생각했던 궤도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묵직하게 통과하는 맛도 일품입니다.

 

최근 비슷한 이유로 타보았던 뉴750Li X-Drive 이상의 안정감을 보여줍니다. 이 차량은 전자제어의 문제(?)인지 계기속으로 268km를 넘어 계속해서 가속하더군요. 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같은 속도 영역이라도 차에게 받는 안정감, 신뢰도는 확실히 페이튼쪽이 우월하다 생각됩니다. 물론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차에서 느껴지는 견고함, 실내에서 느껴지는 간결함.(하지만 다소 쓰기 불편했던 핸들리모콘.^^)여러가지로 신선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생각합니다.

 

아래부터는 단점 아닌 단점 나갑니다...

 

1.시내에서 아무 생각 없으면 사실 연비가 그렇게 좋은편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차 자체 컨셉에 기인하는것 아닐까 생각이 들긴 합니다. 요새 흐름인(?)경량화는 담 쌓은듯한 헤비급 공차중량과 4Motion의 영향 아닐런지... 아무 생각없이 다른 차량과 똑같이 흐름을 맞춘다면 리터당 5~7km로 떨어지는 연비... 뭐 그래도 공인 복합연비가 9.8km이니, 생각보단 좋은 연비이려나요. 반면에 고속주행시엔 이 스펙에 비해 정말 훌륭한 연비가 나옵니다. 이 차의 존재이유?^^;; 제가 현재까지 시승기간중 내어본 최고 연비는 고속주행 16.9km정도입니다.

 

2.요새 플래그십 치곤... 존재감이 좀 떨어지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아는 사람들이야 좋아하지만, 차에 대해 관심 없는사람들은 TG그랜져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제가 볼땐 완전 다른거 같은데...^^;; 차 사이즈는 정말 당당한데, 그놈의 존재감덕에 좀 큰 파사트로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 실제로는... 꽤 길고, 넓답니다.

 

3.생각보다 떨어지는 편의장비를 꼽을수 있겠는데요, 구형에 있던 소프트클로징이 삭제된건 정말 유감...(옵션표 뒤져보니 4.2LWB에만 들어가네요?)남자들이야 괜찮지만, 노약자나 여성들에겐 꽤나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무거운 도어덕에 그것만큼은 꼭 있었어야 했는데... 통풍시트 삭제. 제가 기억하는 대표적인건 이 두가지인데, 꽤나 크게 다가오네요. 네비 해상도도 그닥 좋지 않은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거기에 의외로 쓰기 복잡한(?)핸들리모콘과 RNS810. 음질은 다인오디오 탑재사양이라 좋더랍니다.^^

 

...이 이외엔 제 내공이 후달리기에 적어내는건 좀 무리가 있을것 같습니다. 아마 일반적인 오너라는 관점에서 글을 읽으면 공감가시지 않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