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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 핑크스파크로 동네 순환도로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규정속도는 70. 1차로를 달리는데 앞차들이 급제동을 하더군요.
2, 3차로는 뻥 뚫려 있었지만 좌회전 할 차량이 서행을 하나보다 하고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가도 가도 30입니다. 안 되겠다 싶어서 차로변경 후 쭈욱 달려보니
1차로에 그 왜 있지 않습니까. 파란색 그 쿱요. 뒤차의 따스한 상향등 맞으며 주구장창 기어가더군요.
시그널 없이 들어갔습니다. (저는 규정속도 이하로 달리는 1차로 차량 앞으로는 시그널 안 줍니다.)
오우~ 반응 빨라!! 번쩍번쩍 하이빔 날아옵니다. 진작 좀 그러시지 무서운 속도로 뒤에 붙습니다.
어쩌라고..
옆으로 치고 나가더니 창문이 찌익 내려갑니다.
창문 밖으로 짧은 팔뚝 하나가 쑥 나와 뻐큐를 날리더군요. ㅋㅋㅋㅋ
나란히 신호에 걸렸습니다. '아놔, 바쁜데 간만에 푸닥거리하게 생겠군.' 하고 있는데
이 녀석이, "야! 니가 그러니까 그런 차 밖에 못 타는 거야!! @$^&#%#$^&%^*^)*&^%#"
벨트 풀고 주섬주섬 채비(ㅡㅡ)를 하는데 신호 위반하고 냅다 튑니다.
'아아.. 너 오늘 어쩌려고 그러냐..' 하며 바뀐 신호 받고 따라갔습니다.
간격은 쭉쭉 벌어졌지만, XX마을 OO단지로 들어가는 뒷 꽁무니를 겨우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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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가던 길을 멈출 수 없어 동네 녀석들에게 차량수배 요청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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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수모를 당한 그 지점 근처에 시원한 색상의 익숙한 차량이 보이는 듯 합니다.
꿈만 같습니다!! 바로 그 녀석입니다.
간부터 좀 보고자 훅 들어갔습니다. 라인이 좀 예뻤던 듯. (저는 그저 뭐 그냥 솔직합니다. ^^)
어허, 이거 패싱도 안 날립니다. 그러지마, 비읍시옷 같은 놈아..
아직 게이지가 덜 찼단 말이야. 부스트게이지 옆 분노게이지 ㅋ
신호에 걸렸고, 오늘은 내 차례니 창문을 내립니다. 너도 어제 나 봤잖아~
(미안, 나 오늘은 젠쿱이야~ 캬캬캬) "어이! 나 좀 보아~ ♥"
오우~ 1.6 GDI 오토가 그렇게 빠른 줄 몰랐.. 휠스핀까지 하며 녀석의 주특기인 냅다 튀기를 전개합니다.
그래도 니 쿱보단 내 쿱이 빠르지~ 부아앙!!
꼴에 똥하고 된장은 구분할 줄 아나보네. 그래, 이 자식아. 어젠 똥이고 오늘은 된장이다.
저게 창문을 못 내리더니 못 들었나~
(그렇다면 좀 더 큰소리로) "창문 잠깐 내려봐~ ♥"
계속 푸락셀로 째고 또 쨉니다.
잡고 또 잡습니다.
오늘은 너와 꼭 대화를 나누고 싶어. ^^ 빼도 박도 못하고 넌 나와 대화를 나누게 되었어~
에이~ 니 마음이 정 그렇다면 브렘보 맛이나 좀 봐봐봐~
이번 일의 큰 교훈은, 동네에선 깔짝대지 말자!! 정도 되겠습니다.
죽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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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중략- (영화 '달콤한 인생'의 이병헌처럼 절대 멋지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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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우리나라의 보편적인 경차 인식입니다.
꼭 경차를 구매해야 할 경우, 색상선택에 더욱 신중을 기하시기 바랍니다.
PS. 특정차종이 거론된 점 오너분들께는 유감입니다만,
몇 차례 유사사례를 직/간접적으로 겪으니 선입견을 갖고 볼 수 밖에 없더군요.
여자친구도 곧 그 차량을 구매할 예정이니 재미로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_Soulcity

제가 얼마 전에 배기를 했는데... (포탄형은 아닌데.. 달리기 시작하면 좀 많이 시끄러워집니다. 저속에서도 골목길 경보기 다 울리고 다녀요 ㅠㅜ 언능 다나베로 바꾸든지 해야지..)
우회전을 받으며 나오는데 (2차선에서 2차선) 1차선으로 달려오는 전혀 문제될 게 없는 국산(가끔 외산이라고 하는 분도 계심) 2,000cc 세단에 포탄 마후라를 한 오토 차량이 기분 나쁘다는듯이 크락션과 함께 욕지거리를 하더니 앞서 달려나가더라고요.. 이게 그냥 수박색의 흔히 볼 수 있는 국산 똥차이다보니 그랬나봅니다. 바짝 뒤에 붙어서 엉덩이 애무를 좀 해주고 따라가다 지하차로 진입. 시프트 다운을 하니 우왁스러운 소리가 나면서 옆에 붙이고 한번 쳐다보고 질러 나가서 소리 한번 들려주고 지하차로 끝나고 신호에 나란히 섰습니다. 조수석 창문을 내리고 운전석을 바라보니 창문이 올라가더군요;;
제가 주간 운전에는 항시 선그라스를 착용하고 그리하면 덩치 및 생김새가 김정일 동지;;와 비슷해지는 것..
그리고 엄청난 부밍음을 자랑하는 배기가 도로에서 시비가 붙으면 나름 써먹을 만 하더군요 : )

정말 재미있네요^^
상황이 상상이 됩니다. 수박색 튜닝 크래도스 이지요?
정말 차 가지고 상대방을 무시하고 위협하는 문화, 참 낯설게 느껴집니다. 여기 미국에선 그런 것 거의 느껴본 적이 없거든요. (제가 짚 타면서 서행할 때 뒤에 있던 머스탱이 차선 변경 후 총알처럼 튀어나간 후 다시 제 차선에 들어오고 좌회전하는 것은 경험했습니다만, 이것도 절대 경적이나 하이빔 없었고 저도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거든요. 이런 것은 자기 차 자랑하고 싶은 사람이면 하는 것이지만 말이죠.) 이런 것을 보면 한국을 선진국이라 부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고속도로에서 2.5VQ인 제차량과 롤링을 해보니 쩜 만들긴 힘들었습니다. 제차량이 스물스물 앞으로 치고나가는 걸 보면서 (속으로 배기량 값쫌 해라고
제차한테 잔소리하고 있었음다 ㅋㅋ)
역시 세월 앞엔 장사 없다란 걸 느꼈습니다 ^^;;

아 ㅋㅋㅋㅋ글 너무 재미있게 쓰십니다. 읽으면서 한참 웃었습니다. ^^
여담으로, 마지막 짤사진에 저분...집앞 편의점에서 추석연휴때 봤더라는.. 아마 지난주 토요일이었을건데, 열심히 로또 마킹하고 계시더군요 ㅋㅋㅋ 나시티 입고 계시던데, 영화에서 볼때랑 똑같이 생기셨더군요. 한눈에 알아봤습니다~ 실제로 보니 나름 귀여우신(?) 인상이시던데 ㅎㅎㅎ


저는 경차가 아닌데도 경차취급을 받습니다. ㅜㅜ
심지어 저희 어머니도 옆에 주차되어있던 모닝 조수석으로 가시던 기억이....

색상이 오렌지 인지라.
가끔 하위차선에서 연비주행 하고 있으면
경차+김여사 취급 하며 들이데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나마 휠타이어에 v12evo 달아나서
건드리면 가끔 변신하기도 합니다.
전....1년의 90%를 다마스밴을 탑니다. 뭐 일 때문인 것도 있고 출퇴근시 정말 편하고요.
그냥 경차라고 대놓고 무시하면 그런가보다 합니다. 대놓고 안하면 뭐...그냥 졸라 바쁘신가보당...
그러고 잊고 사니.. 오전에 만난 분을 오후에 다시 봐도 기억을..못하니까요. ^^
없을 수는 없겠지만 그냥 웃고 살아야죠. 어쩌겠어요 내 힘만 빠지니...
오우...저랑 비슷한 성격의 화끈한 분이시군요!!!
딱히 잘못한일이 없음에도 욕먹는 경우 혹은
정말 어이없게 도발을 당했다거나 할때는...끝까지 따라가서 다정한 말투로
'왜그러셨어요..??'
한답니다. 대답이 어이없으면 태도돌변...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