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만화 원고를 마감시간에 간신히 맞춰서 넘겼습니다.

이번 만화는 대체연료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인데 앞으로 연료전지차나 전기자동차가

상용화되면서 점점 사라지게 될 낭만중 하나가 호쾌한 배기음이겠죠.

그 부분을 이야기하는 장면을 위해 주제와는 가장 먼 차종을 그리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배기음을 논하는 컷에 사용된 차는 다지 챌린저입니다.

연료전지차는 GM의 시보레 이쿼낙스, 초기 가솔린차를 이야기하는 장면에 포드 모델 T(둘 다 달력에

들어갈 그림입니다)를 넣었기에 크라이슬러차를 한대 넣는것도 좋겠다 싶어서였고 아직

시승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타보고 싶은 차이기도 하거든요.

우선 구도를 잡습니다.  배기음이라는 부분을 이야기하려는 컷이므로 차 뒤쪽 낮은 각도에서

바라보는 구도를 잡았습니다.



대충의 이미지대로 스케치를 하고서




좀 더 구체적으로 구도 및 특징을 구체화합니다.




사진자료는 그리려는 구도와 같을 필요는 없습니다.  이 사진은 제가 그리는 구도보다 살짝 높은

위치에서 차를 바라본 것이지만 차의 측면과 후면부 특징을 그대로 읽을 수 있으므로 훌륭한

참고자료가 됩니다.




한 파일에 다 그리면 너무 포토샵 파일사이즈가 커지니까 자동차만 별도의 파일에서 그려서

나중에 배경파일과 합치는 것이 편합니다.  일종의 모듈식 그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새 파일을 열고 자동차 라인을 불러들인 뒤 정리해 그립니다.




라인이 잘 정리되었으면 채색에 들어갑니다.










다지 챌린저의 테마칼라인 오렌지색.

위쪽을 향한 표면은 오렌지색 차체에 하늘이 반사되어 보라색이 감도는 분홍으로 처리합니다.

자동차는 반사체이므로 어느 풍경에 있느나 따라 주변사물을 다르게 반사합니다.

처음 그림에서 야트막한 산이 있는 사막지역인데다 차를 낮은 각도에서 보는 구도이므로

사이드 패널의 중간 하단쯤으로 살짝 리플렉션을 넣어줍니다.

높은데서 내려다본다면 리플렉션의 경계선도 높아집니다.











계속 디테일 추가



인테리어는 실루엣만 그려주고



유리창은 별도의 레이어에 적당한 컬러를 입혀주고 레이어 투명도를 조절해 인테리어가 비쳐보이게 합니다.



배경을 생각해서 차체 측면 하단부에 중앙선이 반사되어 비친 것을 살짝 표시해줍니다



자동차가 완성되면 배경을 그립니다.

아까 자동차를 별도의 파일을 열어서 그렸으므로 원래 파일에 배경을 채색합니다.





딱히 정해진 순서가 있지는 않습니다만 저는 주로 도로부터 그립니다.

가까운 곳의 도로를 그리고 아래에 래이어를 한나 더 만들어 멀리있는 도로를 그려줍니다.



그 아래에 레이어를 하나 더 만들어 주변풍경을 그립니다.



맨 아래에 레이어를 만들어 하늘을 그리고 자동차 그림 레이어를 불러들여와서 적당한

자리를 잡아주고



그림자와 효과선, 그리고 배경에 Blur 를 주어서 달리는 느낌을 살려주어 완성입니다.

다 그려놓고 보니까 꽤 마음에 들게 나왔네요.  내년도 달력 5월의 칼리스타 대신 챌린저를 쓸까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아직 차종설명이나 프로필등의 작업이 끝나지 않았으니 대체가 가능하기도

하고 칼리스타는 무척 좋아하는 차종이지만 2006년과 2008년에 들어갔으니까 한해 또 휴가보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