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에 강남성모병원 앞에서 신호를 기다라고 있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병원으로 진입하는 차량과, 그 앞 큰 사거리 때문에 고질적인 정체구간 이지요.
멍하니 신호를 기다리며 있는데 "쾅"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멀리서 공기의 진동을 타고 들리는게 아니라, 바로 옆에서 누가 풍선을 터트린 것처럼 직접적으로 들리는 소음이었습니다.
차에 진동이 없었던걸로 봐서 누가 와서 받은건 아니고, 어찌된 영문인지 창문을 열었더니, 뒤에 계신 분이 "골프공이 날아왔어요~!" 라고 하시더군요.
신호 대기중이라서 내려서 대충 차를 살펴봤는데, 운전석쪽 문이 골프공 모양으로 쑥 들어가 있었습니다.
공이 날아온 방향쪽을 살펴봤더니 아파트만 보이고, 골프장이나 이런건 보이지 않더군요.
그동안 신호가 바뀌어서, 이대로 세워놓는것도 민폐일것 같아 서둘러 차를 이동시켰습니다.
목적지에 가서 보니 쩝...선명한 골프공 자국에, 도장면도 벗겨졌네요.

이런 테러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조금 더 위, 유리창에 맞았으면 어땠을까 하니 아찔하면서도 너무 화가 나네요.

P.S. 친구 녀석은 "로또를 사라"는 엽기적인 위로를 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