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나 가끔 재밌게 타는 제 파란 웨건은 요즘 그나마도 안 해주고 있어서
주차장에서 볼때면 토라져 있는것 처럼 보입니다.

파란 웨건을 그렇게 만든 건 다름 아닌 자전거 삼매경 때문입니다.
운동이나 할 요량으로 시작한 것이 점점 중독되어 가고 있습니다.

처음에 MTB로 시작했지만 역시 전 속도 매니아라는걸 깨닫고 로드바이크(싸이클을 이쪽 동네에선 이렇게 부르더군요)로 가기전 하이브리드(MTB와 싸이클의 중간단계)로 속도를 즐기고 있습니다.

만약 오프로드 매니아였다면 지금 다운힐을 열심히 MTB로 하고 있겠지만 저는 스피드 지향주의기 때문에 하이브리드로 속도를 즐기고 있습니다. MTB랑 약 7~10Km/h정도 속도 차이가 있네요.

평속 35Km/h 정도 유지하는게 그리 어려운일이 아닙니다만 MTB로 저속도는 죽음의 페달링에 가깝습니다. (제 저질 체력기준입니다.)
순간 평지 최고속은 47Km/h정도까지 찍어봤습니다.
이때 느낌은 조금 과장시키면 제 파란 웨건으로 250Km/h를 달리는 느낌과 비슷합니다.
정말 빠르게 느껴지더군요.

이렇게 매일 30Km정도를 타면서 연습했던 이유는
자전거로 대전까지 한번 도전해보기 위해서 입니다.

드디어 내일 새벽 무모한 도전을 시작해볼까 합니다.
거리는 160Km. 1번국도를 따라 달릴 생각입니다.

얼마전부터 마음먹고 준비해온 프로젝트인데 주변사람들의 반응은
"왜 사서 고생이야~"
"이제 객사를 자처하는겨?"
"힘들게 사는게 좋아?"
등등 다양한 반응들입니다. 위로는 못해줄 망정 ㅡㅡ;;

내일 힘들지만 기대되는 자전거 여행에 설레여서 일이 손에 안 잡힙니다.

차 타고 다닐땐 몰랐는데 자전거로도 스피드를 즐길줄 몰랐습니다. ㅎㅎ

혹여 1번국도 지나시다 사진과 같은 자전거 탄 임꺽정이 빡시게 페달링을 하고 있거든 션한 음료수라도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