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에 바람이나 쐴겸 로체에 내일모레 돌이 될 딸래미를 태우고 중미산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가는 도중 양수리의 다리들을 지나고 카메라가 많은 검문소쯤 갈때 뒤에서 낮은 차로 보이는 라이트가 바짝 붙더군요.

그냥 대수롭지 않게 1차선으로 제 갈길 가고 있었습니다만 1, 2차선 모두 차량이 있어서인지 상향등을 여러번 날려주시네요.

좀더 밟아서 공간을 내줄까 싶어 속도를 내려해도 코앞에서 카메라가 버티고 있기에 정속주행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역시 조금도 기다리지 못하고 주구장창 상향등을 날려주시네요.

제 로체에는 '아이가 타고 있습니다'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고 태어난지 1년이 안된 딸아이가 타고 있습니다.

갑자기 짜증과 함께 싸대기 한대 날려주고 싶은 심정이더군요.

결국 그 차는 우측으로 빠져서 검문소로 통과해주시는 센스를 발휘해 추월해가시네요. 마지막에는 보행신호까지 무시하면서..

추월해갈때 뒷모습을 보니 구형 SL이었습니다.

그렇게 분을 삭히며 중미산 정상에 도착해보니 거기에 떡하니 주차를 하고 일행분들과 담소를 나누고 계시네요.

아까 그 차가 맞는거 같아 저희 일행에게 물어보니 구형 SL73이라는 말을 듣고 보니 며칠전 타사이트에서 보았던 생각이 납니다.

레어하고 희귀한 차량인걸 떠나 운전자가 양스런 운전을 하니 SL73이건 뭐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