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테드입니다. 


문제를 내기 전 많은 분들이 DB5라고 말씀하실 걸로 예상했고 역시나 몇 분께서 낚시에 딱! 걸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제자 창피하지 말라고 일부러 오답 주신 것으로 알겠습니다.


정답은 Lamborgini 400GT 2+2 입니다.



인천에서 출발하여 나보이(우즈벡)에 중간기착 후 브뤼쉘(벨기에)로 가는 화물기에 올랐더니 Main deck(여객기의 승객이 타는 객실 대신 화물이 적재되도록 한 화물기의 주요 공간)에 눈이 번쩍 띄는 화물이 실렸더군요. 출발 전에는 비행준비로 바빠서 볼 틈이 없어 순항 중에 근무교대하면 내려와서 꼭 봐야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이륙했습니다. 


나중에 근무교대하고 내려와보니 전혀 생각하지 못한 차종이었습니다. 생긴 건 DB5였는데 트렁크에 람보르기니 400GT 2+2라고 쓰여있더군요. 본넷에 붙은 27번의 스티커는 Beijing-Shanghai China Rally라고 쓰여있습니다. 차량등록증 및 최종 목적지가 Milano로 되있는 것을 보니 북경-상하이 간 클래식카들의 랠리행사를 뛰고 차고지로 돌아가는 길로 보입니다.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북경에서 출발 해 상해까지 6일간 1600km를 달리는 클래식카 행사입니다.)


행사 때 입은 상처인지 왼쪽 전조등 하나는 깨져있고, 휠하우스가 흙탕물로 약간 더러워졌을 뿐 외장 및 내장까지 매우 잘 관리된 차량이었습니다.  66년에 태어나 40년이 넘는 긴 세월동안 많은 사랑과 관리를 받았겠지요.


브뤼쉘에서 저희 팀은 내려서 호텔로 들어가지만 브뤼쉘에서 쉬던 팀이 비행기를 인수받아 최종 목적지인 밀라노까지 가면 이 차는 길고 복잡한 비행을 마치고 또 다시 세심한 정비를 받고 오랜 시간을 살아가겠구나 생각하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검색해 본 것을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66년식 람보르기니 400GT 2+2는 4리터 320마력으로 제로백이 7.6초를 나타내는 당시로서는 충분히 수퍼카라 불릴 자동차입니다. 이름처럼 뒷좌석에 2명이 탈 수 있는 간이의자(포르쉐처럼)가 있고 엔진은 12기통의 위엄을 자랑하네요. 총 247대만 만들어진 희귀한 차이지만 현재 시세는 약 2억정도 밖에 안되는 것이 의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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