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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타는 라노스 로미오는 브레이크와 하체만 순정에서 변경이 되어 있는 상태라.
고속 주행을 신나게 한다거나 여유롭게 달리는 친구는 아닙니다.
사실 속도는 70 전후가 가장 좋은것 같고요. 연비도 제일 잘 나오고.
(고속 도로나 국도 주행은 항상 저속 주행 차선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재미를 느끼는 코스는.
산길 와인딩입니다. 특히나 강원도 영서 지방에서 영동 지방으로
넘어가려면 무조건 해발 700미터 이상의 고개를 넘게 되어 있고.
계곡을 따라서 구비 구비 내려가는 좁은 2차선 국도가 있게 됩니다.
태백에서 동해안으로 넘어가는 코스도 좋았고.
지난 주말에 다녀온 오대산에서 강릉 넘어가는 코스.
그리고 대관령 구도로.
여러번 달려본 태기산 양구두미 오르내리는길.
이런 길들은 통행량도 많지 않고, 로미오가 밟는다고 튀어나가는 차도 아니라서.
천천히 주변 풍경 감상하면서 핸들 감았다가 풀었다가. 기어 변속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즐기는 코스들입니다.
아래 GPS 맵은 오대산 상원사에서 월정사. 해발 985m의 진고개를 넘어서
강릉까지 달린 고도 기록입니다. 올라간 거리보단 한참을 내려가는 길이지요.
상원사에서 월정사까지는 단단한 흙길 비포장 도로입니다.
구덩이가 많아서 핸들에 힘이 엄청 들어갑니다.
늦은 시간에 가서 그런지. 풍경은 감상 못했지만, 완전 집중해서 네비게이션에
표시되는 전방 코스 계속 주시해가면서 긴장감있게 내려왔습니다.
덕분에 옆자리에 앉은 부인은 졸지도 못하고 좌우로 열심히 왔다 갔다 했지만요. ^^
과거 공보의 시절에 자주 달리던 코스들이네요. 태기산은 염화칼슘과 모래로 워낙에 떡을 쳐놓아서 봄이 지나야 비로소 좀 노면 상태가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제 차도 힘이 없어서 다운힐만 좀 할만 한 것 같네요. 옆에서 부인분께서 가만히 계셨더니 취미를 많이 존중해 주시나 봅니다.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