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전회원 김지환입니다.
차를 타면서 정비나 서비스 관련해서 만족하거나 추천할 만한 경우가 참 드문데..
좋은 사연이 있어 함께 나누고자 글을 올립니다.

얼마 전에 저희 부부가 애기 둘을 데리고 광주 처가에 내려갔는데,
이전까지 아무 이상이 없다가 시내 돌아다니는 중에 갑자기 저희 차(03년식 A4)가 ESP 경고등과 함께 멈춰버렸습니다.
보험사 견인 서비스로 결국 차만 처가에 놔두고 가족들과 대전으로 돌아왔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보험사 어부바 다시 불러서 광주 고진모터스로 보내고..
고진에는 이런저런 사연으로 차만 보내니 수리 부탁한다고 통화만 했습니다.
잠시 후에 담당 어드바이저로부터 제게 전화가 와서
'테크니션 점검 결과 센서류나 제너레이터는 정상이고 배터리 노후가 원인이니 교체해야겠다'고 전해주더군요.
센터 측 비용을 물었더니 넘 비싼 편이라, 필요하면 차를 찾기 전에 배터리를 직접 교체하겠다고 얘기했습니다.
(기존 다른 차량 경험으로는 시동 후에는 제너레이터가 돌아가니
배터리는 거의 역할이 없는 게 아닌가 싶어서 좀 의구심을..) 
 
사설이 너무 길었네요. 본론..
 
오늘 배터리 싸들고 버스타고 내려가선 광주 고진모터스를 찾았습니다.
배터리를 갈아끼웠지만 여전히 푸득푸득.. 심각한 엔진 부조에 배기구에선 미연소 가스 냄새..
담당 어드바이저에게 아무래도 다른 이상 같으니 진단하고 수리 진행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근데, 월요일 아침에 예약 고객들이 엄청나게 많더군요.
몇 차례 어드바이저한테 졸랐습니다. 언제쯤 VAG 스캐너 찍어 볼 수 있는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5시간 넘게 기다리면서
그 사이 저는 혹시나 싶어 MAF 센서 등을 분해해서 청소를 했습니다만 결과는 마찬가지..
드디어 제 차례를 만들어 주신 어드바이저님..
테크니션이 스캐너 연결해서 에러코드 삭제, 배터리 전압 및 센서값 초기화 등을 해 주니..
와우.. 차가 정상이 되었습니다. 감동..
 
노후 배터리 때문에 센서 출력이 틀어지는 영향이 이렇게 큰 지 처음 알았습니다.
너무 고마워서 인사하고, 진단/정비 비용 결재하겠다고 했는데..
담당 어드바이저님이 그냥 가시랍니다. 많이 기다리게 해서 오히려 죄송하다고..
 
차만 어부바 실어서 보내서 전화로만 입고 부탁하고, 배터리도 오너가 직접 갈고,
예약 손님 밀려오는 와중에 차 출고 좀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아.. 정말 고마웠습니다.
 
여튼, 무사히 대전으로 차 끌고 올라왔네요.
오늘, 아우디에 이런 서비스도 있구나 싶었습니다.
비용을 떠나서 어드바이저님의 배려.. 너무 감사했습니다.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기까지 하는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