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초에 Cars for sale 란에 차량 판매 글을 올렸습니다.

요즘 경기가 좋지 않아서인지 적극적인 접촉은 없더군요. 그저 문자 몇통.

 

그러다가 지난 주 금요일 밤에 팔렸는지에 대한 문의 문자가 한통 왔습니다.

제가 제시한 매매가에서 200만원 싸게 주면 바로 가져가겠다는 내용과 함께.

(아, 이 분은 그 차량 동호회 게시판에서 보고 전화를 주셨더군요. 오해가 있을까봐... ^^;;;)

 

토요일에 만나기로 했고 그 분은 지방에서 올라오신다기에 그 분 친형을 만나 정비업체에서 이것저것 점검을 했습니다.

그 와중에 제가 몰랐던 운전석 뒷쪽 휠이 아주 약간 짱구가 난 사실도 알게 됐구요.

전륜차에 뒷쪽이라 별 느낌이 없었나 봅니다.

 

오후에 만나자마자 바로 사겠다는 의사 표현을 했고, 지방에서 올라오신 점을 감안해서 그 분이 제시한 가격에서 조금 더 받는 선에서 끝냈습니다.

 

어차피 주말이라 인감증명을 뗄수도 없어서 월요일에 떼서 보조키와 함께 택배로 보냈구요.

 

그런데 화요일이 됐는데 아직 이전을 하지 않았습니다.

 

차량 점검 중에 아이들링이 불안해서 점검 중이라고 하더군요. 코일팩도 교체하고, 휠도 중고로 바꿨구요.

애지중지 할 거란 말에 그러려니 했는데 어제 차를 반납했으면 한다더군요.

 

도무지 차량 상태가 복원될것 같지 않아서 반납하겠다는 말입니다.

화가 치밀어 오르고, 지방까지 내려가면서 300km 가까이 탄건 어떻게 보상할지에 대해서도 눈앞이 깜깜해집니다.

 

제가 거짓말을 한거였더군요. 차량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걸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는...

저는 솔직히 잘 몰랐습니다. 그 정도로 나쁜 상태인건지.. 냉간 시 약간의 poor idling 정도였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잘 보라고 업체가서 차체도 띄워보고, 만나자마자 수동차에 익숙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시승까지 했는데 이제와서 그러니 답답합니다.

 

더 얘기해봐야 답 안나올것 같아서 내일 탁송차로 실어 보내라고 했더니 50만원이 든다고 직접 몰고 오겠답니다.

그럼 제 차는 일주일만에 700km를 여행한 셈이 되지요.

 

어이없기도 하지만 제 주인을 못만나서 그런가 보다, 그 분도 이것저것 정비하느라 들인 돈도 있으니 더 말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내일 차량 재인수와 함께 송금할때 얼마 떼서 보내겠다고 했더니 알겠다고 합니다.

 

예전에 차량 등록하면서 몇가지 배운게 있는데 이번에도 또 배웠습니다.

 

이제 앞으로 개인거래는 지양할 예정입니다.

돈 얼마 더 받아보겠다고 굳이 모르는 사람 만나서 이러쿵 저러쿵 만면에 미소 지어 가며 얘기해봐야 저만 피곤하더군요.

차 이상하면 거짓말이나 한게 되고요.

 

불타는 금요일인데, 머리에 불이 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