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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자동차의 매력하면 여러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자동차의 디자인을, 어떤 사람은 자동차의 공학적인 면을, 어떤 사람은 자동차 운전하는 것을 좋아하지요. 물론 여러 가지 면을 모두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습니다만..
암튼, 운전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면 꼬불꼬불한 길에서 코너를 공략하는 것을 즐기실 수도 있고요.. 고속도로에서 배틀이나 칼치기, 또는 고속 크루즈를 즐기시는 분 등등, 여러 유형이 있죠. (오토크로스나 트랙주행은 약간 예외로 두고 말씀드립니다.)
운전의 측면에서 굳이 말하자면 저는 고속 크루즈를 좋아하는 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남이랑 누가 빠르네 누가 더 운전 잘하네 겨뤄보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보통 보다는(?) 좀더 빠른 차를 타고 있기에 달리고 있으면 뒤에서 쪼임을 당하는 스트레스가 별로 없는 것도 한몫을 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요. 아 물론.. 아무리 남과 경쟁을 안한다고 해도, 도로를 달리다보면 포스가 만땅인 차들이 눈에 들어오게 마련이지요. 꼭 빠른 차라서 눈에 들어오기도 하지만, 정말 '포스'가 있는 차들은 어디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오늘 오랜만에 ISF를 가지고 출근을 했는데.. 운전석에 앉아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고속도로의 제왕이라는 표현이 생각이 났습니다. 저도 아주 좋아하는 완강 미드나이트 만화가 갑자기 떠오르는군요. 심야의 고속도로에서 300km/h를 목표로 달리는 사람들과 그의 손발이 되어주는 멋진 차들. 과연 고속도로의 제왕은 어떤 차일까? 이런 질문은 받는 사람에 따라 답이 달라지겠지만, 저에게는 바로 답이 의외로 쉽게 나오더군요.
실제로 보면 그 범접할 수 없는 존재감.
걸리는 죽는다는 두려움.
운전자와 눈도 맞추기 어려운 카리스마..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아마 동의하지 못할 지도 모르지만, 저는 이 차가 감히 고속도로의 제왕이라고 생각합니다.
포드 크라운 빅토리아 폴리스 인터셉터. 일반 크라운 빅토리아보다 엔진 출력은 약 20마력 정도 밖에 높지 않지만 (가장 최근 모델이 V8 4.6 SOHC 230마력 정도 될겁니다), 차체 각부가 강화되어 나오는 녀석입니다. 저속 또는 정지 상태에서 각종 전기기구를 사용할 수 있는 강화된 발전기, 고속으로 인도 연석을 밝고 넘는 충격을 견딜 수 있는 강화된 서스펜션, 같은 이유로 강화된 스티어링 기어, 변속 시점이 높고 고속주행 또는 고부하 주행을 감안한 강화된 트랜스미션, 강화된 차체 각부분, 그 외 강화 강화 강화..
사진의 차량은 정부기관에서 사용하던 것이 내용연한이 끝나서 일반인에게 분양(?)된 차량입니다. 오너의 소개에 의하면 US Secret Service 소속 차량이었답니다. 기관이 기관인지라 예산이 빵빵했던지 알루미늄 휠에 가죽시트까지 옵션으로 달고나온 차량이라고 하네요. 아.. Secret Service라고 무조건 대통령 경호만 하는건 아닙니다.
미국 경찰들은 전통적으로 후륜구동 V8 세단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90년대 후반 쉐보레 카프리스 클래식이 단종되면서 부터 2000대 중반까지 정부기관 및 경찰 차량을 거의 독식했던 크라운 빅토리아죠. 크라운 빅토리아가 단종된 지금은 다지 챠져가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크라운 빅토리아는 많은 기관에서 현재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포드 토러스 인터셉터와 다지 차져, 그리고 곧 등장할 쉐보레 카프리스 PPV (Police Pursuit Vebilcle) 등이 크라운 빅토리아 이후의 경찰차 명맥을 이어가겠지만, 토러스는 전륜을 기반으로한 AWD라는 점이, 나머지 두 차량은 프레임이 아닌 모노코크 차체라는 점 때문에 경찰의 차량선택 고민이 더해가는 것 같습니다. 미국 경찰은 사고가 많이 나기 때문에, 수리가 용이한 프레임 차량을 절대적으로 선호한다는군요. 그리고 왠지 모르지만 후륜구동을 더욱 선호하고요.
매사추세츠주 스테이트 폴리스의 쉐보레 카프리스 클래식. 96년 단종되었어도 2000년대 초반까지도 고속도로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차량 역시 각종 강화 부품을 잔뜩 장비하고 있습니다. 민수용 차량은 매니아 층이 아주 두터운 쉐보레 임팔라 SS가 되겠습니다. 생긴건 저렇게 후줄그레해도 엔진은 임팔라 SS와 동일한 코베트의 LT1 엔진입니다. * 사족이지만, 메사추세츠 스테이트 폴리스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경찰차입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은 영화나 드라마에 많이 나온 캘리포니아 CHP 차량에 더 익숙하실 수도 있겠네요. (그 동네에서는 경찰차를 흔히들 black-and-white라고 부르는데, 검정색/흰색 도색을 하고 있지요)
아무튼, 괜히 장황하게 말만 길어졌는데, 미국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즐기기란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경찰이 워낙 순찰을 자주 돌기 때문에 그에 대한 스트레스가 아주 많죠. 저는 한 번은 순찰 비행기에도 과속 적발이 된 적도 있었습니다. 특히나 빨간색 M5 였기 때문에 하늘에서 더 잘 눈에 띄었다고 경찰관이 친절히 설명까지 덧붙여 주더군요.
사실 저는 미국 스테이트 폴리스 경찰차들에게 많은 흥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기회에 미국 경찰차들 몇 가지 사진을 공유해 봅니다.
타미야의 1/24 NSX 경주용차를 가지고 제가 제작한 메사추세츠 스테이트 폴리스 NSX 입니다. 데칼 및 경광등은 별매품이죠.
그렇다고 실제로 저런 녀석이 없느냐.. 그건 아닙니다. 사진의 차량은 실제 운용 중인 코베트입니다. 이런 종류의 차량들은 보통 고등학교 축제 때 프로모션 용으로 많이 등장합니다.
유독 유도리 없고 뻣뻣한 뉴저지 스테이트 폴리스의 카마로..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 스테이트 폴리스가 운용중이던 E34 M5. BMW가 사우스 캐롤라이나 스파르탄버그에 공장을 지으면서 기념으로 헌납한 M5입니다. 현재는 퇴역했다고 전해집니다.
다시 메사추세츠의 크라운 빅토리아
행여나 학업 또는 주재원 등등 으로 NY-NJ-CT 트라이 스테이트 지역에 가시는 분들은 이 차를 잘 봐두세요. 코네티컷 주의 스테이트 폴리스 크라운 빅토리아입니다. 코네티컷 차량은 경찰 마킹이 전혀 없고, 단지 경광등만 있습니다. 또 경광등로 실내에 숨겨져 있는 차량도 다수입니다. 색깔은 이렇게 짙은 파란색, 짙은 포도주색, 회색 이런 밋밋한 색깔들만 있어서 멀리서 확인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가 코네티컷 주에 가져다 바친 속도위반 벌금만.. 어흑.. 상당히 됩니다.
크라운 빅토리아가 단종된 지금, 경창차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다지 차져입니다. 돈 많은 주에서는 V8을 많이 운용할거고.. 돈이 없으면 V6.. 상당히 공격적으로 생긴 얼굴 덕분에, 백밀러에 이 차가 쫓아오는게 보이면 좀 무섭습니다.
경찰차 시장에 명함을 내민 전륜/AWD 포드 토러스인데.. 왠지 일선 경찰들은 다지 차저를 더 선호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물론 NYC 경찰들은 전륜구동 쉐보레 임팔라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본 얼티메이텀에서 보셨죠? 예전에 권규혁님의 글에도 크라운 빅과 임팔라 경찰차에 대해 언급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왠지 묵직한 후륜구동 대형 세단이 더 어울립니다. 아 참.. 옛날 로보캅 영화에도 토러스가 경찰차로 등장했었죠.
카프리스 클래식이 단종된 이후 오랜만에 경찰차 시장에 후륜구동 차량으로 쉐보레가 다시 뛰어들었습니다. 쉐보레 카프리스 PPV. 경찰차 전용으로만 생산되고요.. 지금은 단종된 폰티악 G8을 베이스로 휠베이스를 늘린 차량입니다. (베리타스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역시 V8과 V6 두 가지..
글을 써놓고 보니 결론도 없고, 두서도 없고, 제목도 약간 낙시성이 강하긴 하지만. 출근길 신호등에서 제 차 앞에 서 있던 아반떼 경찰차를 보니 그냥 여러 경찰차 사진을 다시 보고 싶어져서요. 혼자 보긴 아까워 여러분들과 공유합니다~

어느새 라이트 끄고 스윽 뒤에 붙어있던 크라운빅 경찰차의 블라인드어택.... 평생 못잊을 기억입니다.
NSX 보니깐 상당한 매니아이시군요~^^*

일전에 엄청난 영상이 유튜브를 후끈 달군적이 있습니다.
스테이트폴리스를 따돌리고 190마일에 근접한 속도로 도망치는데 '거의'성공했던 카마로가.....

전 그 장면이 멋있다라기 보다 차가 아깝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

전 트랜스포머의 검정 악당 로보트 경찰차가 엄청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실제로 있는지는 모르겟지만 포드 머스탱 와전 멋있다 생각했습니다.^^
정독하면서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저는 미국경찰차에 나름 관심이 많은데요~
어릴때부터 니드포스피드라는 자동차 게임을 하면서 경찰차의 추격을 많이당하고 따돌리고~ 했었거든요
빅토리아와 임팔라, 카프리스, 챠저 등 반갑네요^^ 챌린져도 있지요~
쟤네들이 양산차와 많이다른거였군요~ 저는 전투용 범퍼정도만 부착한건 줄 알았습니다.
집에는 NYPD의 타호를 모형으로 한대 가지고 있습니다^^ㅎ
미국에서 9년동안 사는동안 지붕에 경광등 자체가 없는(숨어있는) Highway Patrol과 언더커버들때문에 항상 맘놓고 달리지 못하다가.....한국에 오니 고속도로에서 평소에도 경광등 키고 '나 경찰입니다' 하고 선전하고 다니는 경찰들을 보고 참 의아한 동시 고마웠어요...

뉴욕 고속도로 고속 패트롤 차량에 걸린적이 있습니다. 그냥 봐서는 아무런 티가 나지 않는데
갑자기 번쩍 번쩍... UFO가 나타난줄 알았습니다. 당시엔 경황이 없어서 딱지 끊고 끝났는데,
나중에 휴게소에서 자세히 보게되었는데 썬팅이 진하게 되어있다는점, 본넷이 볼록하다는점,
빼곤 양산차량과 다른점이 없었습니다. 다만 차량 외장재 몰딩, 전후면 범퍼 그릴 사이에
작은 사이즈의 경광등이 수없이 달려있더군요.
무서웠던건 유심히 차를 보고있는데 뒤에서 쓰윽 나타난 백인 경찰...
관심있어 보고 있다고 하니 "자세히 얘기할순 없지만, 매우빠르다." 라고 짧게 얘기하곤 가더군요.. ㅜㅜ

천만의 말씀...
고속도로 제왕은 바로 접니다.
80 놓고 3~4차선을 다니면 모두 비켜간다는...
어익후야 이젠 도로가 무서워요

저는 NY랑 MA랑 왔다갔다 하는데요,
요즘 분기별로 한번씩 만나고 있습니다. ㅠ.ㅠ
벌써 벌금에, 벌점에... 미치겠네요.
예전에는 80마일은 넘어가야 잡았는데, 요즘은 정말 돈이 궁해서 그런지
혼자 달리고 있을땐 75마일만 넘어도 잡네요.
저 크라운 빅토리아만 보면 저도 모르게 바짝 긴장합니다.
local police에, sheriff에, state police/trooper, highway patrol 등등
뭐가 그렇게 많은지.. 정말 다양하게 골고루 만나고 있습니다.

5년 전에 미국 여행을 갔다가 지인이 경찰과 친해 경찰차(크라운 빅토리아)를 타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빽빽하게 장착된 각종 장비와 트렁크의 M16 라이플 등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차 성능도 성능이지만 제가 미쿡 경찰에게 범죄자 취급 당하면 죽었다 봐야겠구나 싶더군요. ^^
그리고 의외로 마구 달릴 수 있는 공도가 없다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와 정말 다양한 차종의 패트롤카들이네요.
나타나면 다른차들이 긴장하게 되니.. 진정 고속도로의 제왕이 맞는거 같습니다.

예전 미 대륙 횡단(?왕복) 배낭여행(?렌터카여행) 시 여러번 조우했는데요..
전 한번도 딱지를 끊은 적 없었습니다.
국제면허증과 여권을 보여주면서 버버벅 영어를... 한국의 km와 미국의 mile이 헷갈렸다... 길을 잃어버렸다... 등등으로 동정을 구하면 대부분 조심하쇼~ 란 말로 보내곤 했습니다. 그래도 잡힐때마다 핸들 위 두손 가지런히... 두근두근..
꼭한번 해보고 싶었던 콩글리쉬.. Look at me once... 한번만 봐주세염... ㅋㅋ
맘씨 좋아보이는 뉴욕 경찰한테 딱한번 써먹었습니다...ㅋㅋ먼말인지 몰랐겠지만...ㅋ
LA에서 출발하여 미 중, 남부를 관통하여 플로리다, 뉴욕, 워싱턴, 보스톤을 경유하고 북부 시카고를 포함하는 북쪽 라인으로 시에틀, 샌프란시스코, 다시 LA까지... 대략 40일 정도 걸렸구요 22,000mile...
다시는 못할듯 하네요...ㅠㅠ

저 또한 수많은 속도위반 딱지와 그로인한 벌금, 보험료 할증덕분에
엄청난 금전적 손해를 보았습니다.
제 뒤에 따라오는 경찰차의 경광등 찜질을 받고있으면 일종의 PTSD까지 생기는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렇게 경찰 도색이라도 하고있는 차들은 양반인것 같습니다.
맨하탄에 돌아다니는 택시도색의 경찰차, 자주색 뷰익 경찰차는 물론
뉴저지 한 동네의 검정색 스텔스 서버밴 경찰차 등등, 무서운 차들 참 많은것 같습니다.
가끔씩 고속도로 다니다 검정색 크라운 빅토리아 혹은 차저가 뒤에 따라오면
무조건 길을 비켜주게 되는데 알고보니 택시나 불하받은 전직 경찰차인 경우가 있더군요.
저도 기회가 생기면 전직 경찰차를 불하받아 볼 생각입니다.
요즘 MTA 경찰들이 신형 카프리스(베리타스...)들을 대량구매한것 같은데 볼때마다 멋지기는 하지만
경찰차로 쓰기에는 인상이 너무 부드러운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경찰차의 최고봉은 역시 닷지 차저!
제목에 고속도로의 제왕이라 적혀있길래...
보나마나 내용은 '벤츠겠거니...'하고 클릭했더니 의외네요 ㅎㅎ;
미국은 땅을 밟아보기는커녕 근처에 가보지도 못한 나라이긴 하지만 잘팔리는 차들을 보면
대형차나 럭셔리카에서는 절대적으로 후륜구동을 선호 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판매가 저조하거나 실패한 A8/페이톤도 그렇고 전 세계판매량을 다 합쳐봐야
제네시스 내수 월판의 절반수준에 그친다는 아큐라 RL도 그렇고
FF기반의 Awd라는 공통점인데 반해 에쿠스의 미국 판매량이 나름 의미있는 판매량인 것을 보면 큰차들은
후륜구동을 선호한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FF로 돌아섰다 FR로 회귀한 캐딜락을 봐도 그렇구요...(돈없어서 제대로된 FR 승용차를 개발못하는 포드는...)
아메리칸 미드사이즈 세단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은 300c만 봐도 미국사람들은 후륜구동에 집착하는게 아닐까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