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북미법인에서 근무하는 테크니컬매니저가 재미난 이메일을 보내와 동영상 확인을 하다가 빵 터졌습니다. ^^;

내용을 설명하기에 앞서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을 좀 드리자면...

아시는 분도 물론 계시겠지만 GM은 Driveline fluid(ATF, DCTF, CVTF, Axle Fluid 등)의 경우 'DEXRON'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사용 중이고 윤활유 업체들이 이 브랜드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GM에서 요구하는 테스트를 거쳐 승인을 받고 그에 상응하는 로열티를 지불한 후에야 제품명 혹은 제품 라벨에 해당 브랜드 및 로고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DEXRON VI'라는 ATF브랜드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GM에 많은 종류의 테스트 결과 및 서류작업을 제출해야 할 뿐만 아니라 브랜드로열티도 지불을 해야 하는 것이죠.

Drive line 쪽에서는 'DEXRON APPROVED'라는 로고가 제품 라벨에 붙어있어야 추후 이 규격을 만족시킨다는 문구를 라벨에 삽입하더라도 법적인 처벌이나 고소를 당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엔진오일의 경우 'DEXOS'라는 규격을 만들어 사용 중이나 엔진오일의 경우 drive line fluid보다는 좀 더 규격이 강제되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GM은 이렇게 윤활유업체를 통해 받는 로열티를 가지고 향 후 복잡해지고 신규기술이 필요한 신규 powertrain들을 개발하기 위한 비용을 조달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이런 GM의 요구에 맞춰 윤활유업체들도 울며 겨자먹기식이든 자발적으로든 GM의 윤활규격을 만족시킨다는 문구를 제품에 삽입하거나 아예 제품명에 활용하고자 많은 브랜드 로열티를 지불하는데...

GM에서 소비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또 자사 스펙 사용을 좀 더 강제하고자 아예 웹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주소는 www.gmdexron.com 이구요.

이 웹페이지에서  'DEXRON'배너를 클릭하면 DEXRON의 연혁 및 특징, 그리고 DEXRON APPORVED 제품을 사용해야만 하는 이유등에 대해 설명을 하는 동영상이 뜨는데...

10분32초 경에 제가 다니는 회사 제품이 떡하니 DEXRON 승인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예로 나왔습니다. ^^;

GM이 워낙이 큰 자동차 회사이기 때문에 Global Major 윤활유 회사들도 DEXRON 규격을 만족시키는 제품들을 다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회사 제품이 GM 사이트에 샘플로 나온 것이 좀 의외네요.

물론 전세계 DEXRON VI의 공장충진용 윤활유를 공급하는 업체가 제가 다니는 회사이긴 합니다.

동영상을 보시면 Roy Fekwes라는 GM ATF 전문가 출연해 조금 지루하게(?) DEXRON에 대한 설명을 하는데...

어쩜 미팅을 할 때나 매체에 나올 때나 똑같이 지루하고 졸린 중저음 목소리를 내는지 ㅠ.ㅠ...

제대로 홍보가 될런지는 의문입니다. ^^;

 

아무튼... 제 입장에서는 대 GM의 홈페이지에 우리나라 제품 간접광고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러워 월요일 아침부터 글을 작성했습니다.

참고로... 해당 제품은 국내에 판매되지 않는 만큼 적어도 우리회사 제품에 대한 직접 광고는 하지 않는 것이니 너무 색안경을 끼시고 제 글을 읽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행복한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