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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찬 자동차인데도 매니악한 특징 때문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게 안타깝습니다.
전 대표이사의 과로로 인한 사임,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소식이라니...
모기업이 워낙 탄탄해 타격은 크지 않겠지만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고 사라지는게 많은 아쉬움을 남기네요.


안타깝네요... 국내 도로여건에 가장 잘 어울리면서도 동시에 가장 팔기 힘든 브랜드였던것 같습니다.. 장기간 지속되는 고환율 때문에 가격도 맞추기가 힘들었었고.. 쓰나미에 경제불황에... 운대가 안맞는다는게 정말 스바루가 한국에 런칭하고나서 호재가 될만한 기회가 단 한번도 없었죠..;;;
자동차 판매업과 너무나 동떨어진 모기업에서 시장상황이나 마케팅을 제대로 읽지못한 부분도 많이 보였구요.. 현재분위기로는 STi가 정식 발매 되었어도 아마 상황은 더 나아지진못했을꺼 같습니다...그냥 또다른 란에보가 되었겠죠.
4-5년정도후에 국내 수입차 점유율이 많이 높아지면 다시 한번 재런칭할 기회가 있지않을까 싶네요...
다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차종을 접할수있는 브랜드가 당분간 쉽게 나올수없을것 같아 아쉽네요.. 기업입장에서는 어차피 비슷한 돈을 투자해야하는데 위험성 높은 신규 브랜드보다는 어느정도 검증된 대형 브랜드의 딜러사로 출발하는게 진리라는걸 다시 한번 일깨워준 셈이니까요..
미쯔비시도 한국에서 또다시 철수할거란 소문이 많던데...두번째죠.. ;;;;

한국 시장의 '단순한' 기호에 맞추기 어려운 까다로운 상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비슷한 일본 브랜드이면서도 잘 버티고 있는 쪽도 있는 걸 보면요. (물론 들어온지 오래 되어서 상대적으로 버틸 수 있었는지도 모르지만...)

미쯔비시의 그것과, 이번 스바루 철수를 보며, 생각하게 되는것이 있습니다.
제 생각엔 국내 시장에서 일본메이커는 애초에 제대로 판매가 이루어 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국내에 토종 메이커가 없고, 60~90년대에나 일본차가 들어왔다면, 80년대이후 부터 당연히 엄청 팔렸겠죠.
그 당시는 일본차의 전성기이고, 경쟁력과 상품성이 좋은 차량과, 브랜드 밸류가 확고해질만한 매니아들이 좋아하는 차량도 다양했죠.
그러나 결국, 국내엔 토종 메이커가 있습니다.
2000년대? 일본차가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수입차 점유율이 높아지기 시작하고, 시대에 다소 뒤쳐진 디자인과 구성의 일본차가 느즈막히 들어와봐야, 트렌디하고 고급스러운 독일차에 맛들린 국내 소비자들이 눈길이라도 제대로 줄까요?
그 외에, 다양한 이유들도 있겠지요.
쓸데없이 V6 고마력 엔진차량을 들여와서 가격이 너무 비싸고, 정식 AS 인프라 등등...
결국, '근본적으로 국내에서는 일본차량이 제대로 팔릴 만한 환경과 시점이 존재하지 않는다' 는 걸,
일본차수입을 하는 물주들이 사업을 시작하기전에 제대로 인정하고 현실을 직시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캠리야 원래 잘팔리는 차량이니까요. ^^
그보다, 도요타 정도는 어느정도 판매량이 나와줘야 정상이구요.
인지도 약한 타 일본 메이커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게 현실이구요.
일반인들은 좋다고 타고 다니는 인피니티도 판매력이 딸려서 개인적으론, 아직까지 철수안하는게 용할 정도이고.
또한, 제 생각엔 원래 유럽시장 빼고는 폭스바겐보다 도요타가 더 잘팔려야 맞는데,
도요타가 그렇진 못하잖아요? 라인업도 아직 약하고.
'글로벌' 도요타 치곤, 한국시장 진입이 결과적으로 너무. 너무. 늦었습니다.
물론, 제가 말씀드렸다싶이, 국내 토종 메이커의 존재 등등의 이유로 그 적정 시기도 존재하지 않았죠.
음.. 특정 차량의 예를 들 정도의 견해는 아니라고 봅니다.
근본적인 국내시장구조와 일본차 판매 활로와의 상성이 맞지않는 문제가 있지않은가, 하는 말씀입니다.

디자인이 가장 큰 문제이고 브랜드 밸류가 두번째 문제였다고 생각됩니다.
상당한 할인으로 꽤 메리트 있는 가격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침 SUV를 찾고 있는데도 도저히 그 디자인은...
경쟁력 있는 모델이 없어서 어느정도 예상했던일이지만 아쉽네요.
임프레자는 소문만 무성하더니 결국 이렇게 끝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