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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출근하는데 실외온도계에 영하 16도가 찍히더군요.
보통 강추위가 아닙니다.
히터를 켜고 열선시트를 켜고 운전하는 내내 이 추위에 밖에 서 있으면 손과 발이 꽁꽁 언다는 역상상에 아늑한 차안의 공간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자동차가 느끼는 추위에 대한 스트레스도 상당합니다.
일단 냉각수 수온의 상승이 더디기 때문에 정상 연료분사 조건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즉 연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배기온도 자체가 워낙 낮기 때문에 DPF 장착된 차들의 경우 Post injection다시 말해 메인 인젝션 이후의 후분사의 시간을 늘려 DPF의 분진을 태우기 위한 노력이 커져 연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서펜타인 벨트 주로 원벨트라 불리는 벨트에 걸려있는 풀리와 베어링도 강추위 칼바람에 노출되다보면 엔진 본체는 엔진열에 의해 따뜻하지만 외부장기들은 그 열에 대한 혜택을 누리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커집니다.
미케닉 입장에서도 강추위는 여간 큰 난관이 아닙니다.
날씨가 추우면 일단 플라스틱들이 딱딱해지고 탈거가 어려워집니다.
작은 핀들이 부서지고 조립을 위해 풀고 다시 재조립하는 과정속에서도 플라스틱들이 부서질 수 있습니다.
휠의 캡하나를 탈거할 때도 그냥 망치뒤로 툭쳐서 빼낼 수 있는 작업도 정확하게 캡의 다리가 파손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히팅건으로 녹여서 연하게 만든다음 조심스럽게 빼내야 파손이 안됩니다.
그만큼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작업에 투여해야할 세심함이 배가 되지요.
때문에 너무나 추운날에는 꼭 필요한 정비가 아니고서는 가급적 엔진룸내에 탈거를 요하는 작업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testkwon-
지난달에 어머님의 sm5 계기반 조명을 led전구로 교체하던중에 계기반을 뜯다가(?)
어? 하던중에 나사들어가는부분이 부러져서 순간접착제로 붙이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말씀하신 글의 맥락과는 동떨어진 것이지만 여담삼아 적어보자면, 지난 연말에 같이 활동하는 분들과 오프 투어를 갔다가 제 카이런 전륜 로워암(카이런 전륜은 더블위시본)과 바퀴쪽을 연결하는 볼(일명 하볼)이 피로 파괴로 부러지는 바람에 추운 겨울에 밤새 내리는 눈을 맞으며 몇시간 동안 하볼 교체 야전 정비를 했습니다. 이쪽 분야(?)에서는 워낙 흔한 일이다보니 재밌는 기억으로 남기도 합니다. ^^
예전에 한참 DIY 에 재미 들렸을 때, 지금과 같은 강추위는 아니였음에도 내장재를 탈거하는 과정에서 플라스틱 핀이 많이 부러져 나가는 걸 보고. 그 이후에는 동절기에는 가급적 내장재 탈거 등의 수리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얼마 전 두 차례의 사고가 있었는데요. 한 차례는 주차장에 쌓인 눈을 제대로 못봐서 주차하다 범퍼로 받아서 범퍼가 깨지고. 또 한 차례는 블랙 아이스에 미끌려서 앞 차를 추돌했는데. 평소 같으면 멀쩡했을(?) 사고였음에도 날씨가 워낙 추워(그날 지상에 주차했었는데, 외기온도가 -16도였습니다) 그랬는지... 그릴이 힘없이 깨졌습니다. 후드 열고 보니 엔진 커버 고정 플라스틱 핀들도 다 부러지고. -_- 날씨가 매우 춥습니다. 다들 안전 운전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