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s
뭐 제목에 비해 내용은 변변찮습니다만 두 번의 겨울을 헛탕치다가 이번 겨울엔 제대로 한 번 써봤기에 올려봅니다.
12월 초에 윈터타이어로 교체한 후 이상기후(?)로 겨울철 눈이 많이 와서 이번 겨울은 좀 덕을 보겠다 싶었는데,
막상 골목길에 눈 쌓인 곳을 지날 때나 효과 있을 뿐 큰 도로는 당일에 제설이 다 되어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12월 31일에 에덴밸리 스키장엘 다녀왔는데, 대구쪽에서 갈 때는 주로 내리막길이 얼어 있었고 차량이 거의 없어 별 일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후 5시 넘어서 돌아올 때 차량 대여섯 대가 정차해 있는 게 보이더군요.
오르막은 불과 길이 10여 미터 정도에 경사도는 15%(각도가 아니라 %입니다) 정도 되어 보이는 곳이었는데 그늘이라 쌓인 눈이 얼음으로 변해 있는 상태였습니다. 맨 앞에 쏘렌토R이 오르막을 오르다 정지한 탓에 뒤로 줄줄이 정차해 있더군요.
쏘렌토가 정차하자 뒤따르던 벤츠 E320이 추월을 시도하다 하염없이 미끄러져 왼쪽으로 90도 돈 채 정차해 있는 그 옆으로 유유히 지나왔습니다.
일반적인 전륜 차량이라면 대충 지나왔을 듯한 곳이지만 후륜차량은 답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 뒤로 얼마나 정체가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대비가 부족해 다른 차량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윈터타이어가 만능이 아니란 건 잘 알고 있습니다.
다져진 눈길이나 얼음 위에선 VDC에 불이 들어오기도 하고 ABS가 작동하기도 합니다.
그래도 제 차는 적어도 천 대 중에 한 대 안에 들 만큼 겨울철 성능은 좋을 것이라고 위안하며 다닙니다.
주로 아내가 장거리 운행을 하며 타는 차이기 때문에 더 신경을 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애덴밸리는 남부지방이라..스키장까지 가는길이 늘 따뜻하고 미끄럽지 않아서 좋았는데..요즘은 빙판이 좀 있나보군요..
최근에 대구쪽에 눈이 많이왔고. 경산외곽쪽에는 아직도 빙판이 많습니다..
전 머드타이어(M/T)를 사용중인데.. 초기 눈길에서는.. 무시무시한 트랙션을 자랑하더니..
다져지고 녹았다가 다시 언 빙판길에서는.. 비료포대를 몰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ㅠㅠ
타이어의 무식한 리브 러그가 얼지않은 눈에서는 체인과 같은 역할을 하지만..
단단한 컴파운드 때문에 빙판에서는 정말 미끄럽습니다..
상황에 따른 타이어 선택은 정말 중요하다는걸 느끼고 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