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s
안녕하세요, 기왕 차. 탈 거면 잘 타자는 생각으로 항상 눈팅만 하는 회원입니다.
오늘은 질문을 하나 드려볼까 합니다. 너무궁금하네요 -_-;
배틀기나 시승기 등을 재미있게 보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요,
다들 운전을 어떻게 배우신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아.... 써놓고 보니 뭔가 도발적이네요 -_-;; 그런 의도는 아닌데!?)
쉬프트 업/다운 타이밍이나, 소위 말하는 칼치기 관련해서 뒷차량이 방향지시등을 보고 못껴들게 하려고 앞으로 들이밀어 사고가 나면 어쩌나 하는 심적 부담감의 극복 같은 사소한 것들 부터,
핸들링 감각이나 코너 진입/탈출 방법의 공식 같은 것 등등.
어떻게 그러한 것들을 익히셨는지, 혹은 알게 되셨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아무 것도 모르는, 아직 개념도 잘 안잡힌 생초보라 운전을 글로라도(-_-;;) 배우고 싶은데요,
혹시 참조할 수 있을만한 글 모음이나 게시판 같은 것이 있으면 더불어 추천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여기나 타 동호회에서 오가는 담론의 수준이 너무 높아 글을 전부 이해하기가 어렵네요 ㅠ
여러분 부탁드립니다~!
저는참고로 서울에살다가 1년정도 양평에살때
서울에서 항상집에갈때마다 국도에서 제 한계속도를 정해놓고 조금씩 조금씩 올리면서
달렸던 기억이나네요..
물론 집에서 5분거리에 중미산도있었구요...^^;;

다른분들 보시면 빵터질지도 모릅니다ㅋㅋㅋㅋ
저는 말이죠.....아....그러니까.....운전을 시뮬레이션으로 배웠습니다....
더 짧게말하면 게임으로 배웠습니다. 커다란 모니터와 레이싱휠로 rFactor를 했지요....좀 미친 사실감이 특징인 게임아닌 게임입니다. 로지텍社의 스티어링휠과 리얼필(핸들의 진동 및 탄력 등을 사실감있도록..)플러그인의 조합은 실차와 정말 흡사한데요, 요 시스템으로 1만rpm 201마력 스코다옥타비아 원메이크 트랙차, 11000rpm 196마력 AE86 트랙차 만들어놓고 두대가지고 밥먹듯이 연습....노드슐라이페 8분30초대를 꾸준히 마크하는 수준까지 했었습니다.
노드쉴라이페를 코스아웃없이 풀페이스로 클리어하기까지 1주일정도 걸렸고, 대략 100랩 넘게 연습을 했었네요...
코너의 순서, 사이즈, 직선의 길이등을 전부 외웠을 정도니까요
책으로만 보던 서스펜션의 셋팅을 바꾸면서 테스트 테스트 테스트 하다보니 자연히 차라는게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한 공부도 많이 되었구요 무엇보다도, 속도영역별로 동 차종의 운동특성 변화라던지, 이런걸 모두 데이터화 해서 볼 수 있다는점도 크나큰 장점입니다. LFS가 최고라고 하시는분들도 더러 계시는데, 저는 LFS의 손을 들지 않습니다.
그러고나서 운전을 시작하니 이건뭐 속도감도 그렇고....실차운전은 G가 느껴지니 오히려 훠어어얼씬 쉽더군요.
엑셀링의 경우도, 초고회전 NA로 익힌 풋워크는 진동과 소리가 몸으로 느껴지는 실차에선 더더욱이 힘을 발휘했구요.
저의 경우는 이렇습니다......
지금 차종이 이렇다보니 좀 많이 무뎌져서 레이싱휠을 다시 한번 들일까 생각중입니다.....

^^ 테드 눈팅 회원입니다, 저도 친구들에게는 '이게 바로 나다!' 라고 드립(...)을 치기도 하지만.
테드에는 워낙 기라성 같은 분들이 많이 계셔서, 좀 조심스러워 지기도 하네요.
저는 '게임'으로 시작해서, 차의 움직임을 배워온 '이니셜D 키즈'의 한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명준님께서 말씀하셨지만, 게임으로 차의 움직임을 배우는건... 빠른 이해를 돕고,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론 '생각'하면서 차를 다루어보는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네요.
예를들어서 '가속'이라는 부분을 놓고 생각하면, 제가 생각하는건 '도로의 조건에 맞춘 최대한의
효율적인 가속'을 테마로 삼으려고 노력합니다.
엑셀을 밟는 양이나 시프트 업/다운을 통한 가속량의 변화제어에 있어서, '차가 싫어하지 않는 가속
'이라는게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기준에선 일반도로일땐 시프트업했을때, 파워밴드의 시작지점
으로 물리는 시점으로 엔진회전수가 맞춰지는 패턴을 반복하면서 차를 가속시킬때가, 제차가 가장
싫어하지 않고 나아가준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풀 가속이 아니더라도, 끊김이 없이 꾸준히 이어나간다는 느낌이 들면서 가속될때... 기분도 좋아지고
차도 착실하게 속도를 더해가면서 달릴수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외에, 제동이든, 선회모션이든... 언제나 테마는 '차가 싫어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려고 합니다,
타이어가 내는 소리를 듣고, 무리하게 차를 세우려고 하거나, 잡아당기려고 하지 않는것... 정도일까요?
일반도로에서 차의 움직임을 읽는것...은 솔직히 지금도 자신이 없습니다 ㅠ_ㅠ
다만, 머릿속에서 늘 '최악의 상상'을 반복하면서, 언제든지 전방이나 측방, 후방에서는 어떠한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고 '상정'해두고 차의 거동을 바꾸려고 노력합니다.
"설마 들어오기야 하겠어?"라고 생각하면, 정말로 들어오는것 같습니다 ^-^;
쓰다보니 장황해지긴 했는데... 제가 써놓고 도대체 뭘 말하는건지 모르겠네요 ㅠㅠ
다만, 이런 생각을 하기 이전... 어린 마음과, 무모함이 불러왔던 배틀중의 단독스핀으로 인한 폐차가
없었더라면, 그때보다 평균적인 스피드 레인지가 올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태껏 그 흔한 접촉사고
한번 없이 7년을 보냈다는것 정도로, 가끔씩은 제 운전에 '살짝흐뭇ㅋ'해 하기도 합니다.
저도 그란투리스모, LFS 등으로 연습한 걸 실차로 도전해보기도 하곤 했지만...
확실히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로 연습한 다음 실전에 도전해보면 무턱대고 달려드는 것보단 낫더군요.
다만... 시뮬레이터로 연습할 때 없던 사방팔방 G가 실전에서 느껴지는 건 상당한 어드밴티지가 있지만,
그 G에 대항하며 운전자세를 유지하는 것과, 그 정신없는 상황 속에서도 온 몸으로 정신없이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들을 본능에 가깝게 즉각적으로 처리하며 감각적으로 정확한 손발 움직임으로 옮겨가는데는
여전히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 같습니다. 제 운전 실력이 형편없어서일 수도 있겠지만요... T0T
테드의 튜닝 관련 게시판에 있는 글들은 읽어보니 참 흥미롭더군요. 핸들 잡는 법이나 기어 쉬프트 개론 등은 참 재미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