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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새벽에 문득 생각에 글을 써봅니다.
순정품을 개량하려는 작업을 할 때에, 몇몇분들은 이런이야기를 합니다.
'설마 제조사에서 그것도 생각 안하고 만들었을까봐 그러냐?'
외산차들을 들여다보았을때는 충분히 수긍이 가게 만들어진 부분들도
국산차를 들여다보면 한심한 경우가 굉장히 많더라구요.
그러한 이유로 '국산메이커'라는 리그에서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1人입니다.(모든부분이 아니라, 아..표현이 어렵네요)
어느 OEM 배기제조업체에서 들은 이야기로는
'메이커에선 NVH가 중요하지 몇마력 감소하는것쯤은 신경쓰지 않는다.'
'심지어는 두자리도 본적이 있다'
라고 들었기도 하구요.
'설마 제조사에서 그것도 생각 안하고 만들었을까봐 그러냐?'
이 이야기에 대해서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국산차 순정품 중에서 개량할 것을 찾으면 한도 끝도 없을 걸요? ^^
그러나 그렇게 개량할 것들이 많다는 사실이,
국산차 순정품의 "한심한" 이유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산차 메이커들이 "그 부품을 개량하면" 좋아지는 것을 몰라서 안하는 것은 아닐겁니다. ^^
자동차 산업을 이야기 하면서 [가격] 변수를 고려하지 않은 [품질]의 논쟁이
크게 의미있는 논쟁이 될 것 같지는 않네요.

가격대 고효율을 최적화한 게 순정품인데 스왑이나 각종 업그레이드가 메이커의 발란스를 깨뜨릴 거라고 무조건 단정짓는 의견을 보면 좀 답답하기도 합니다. 물론 엉뚱한 업그레이드로 순정보다 못한 세팅이 되는 경우도 많지만요..

페이스리프트가 되면서 개선품을 적용하기도 하죠.
물론 자발적이지 못하거나 원가절감에 목적을 두는 행위는
원성을 살 수 밖에 없으며 메이커의 신뢰도 및 이미지관리에
악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이슈라고 생각합니다.
보강 및 튜닝으로도 만족도가 완벽하지 못한 이유는
전체적인 균형과 조화가 사실상 불가능함에 동의하므로
완성차에 대한 막연한 불만을 갖는 건 바람직하지 않아보입니다.
이 세상에 싸고 훌륭한 물건은 없습니다.
NVH와 마력의 반비례 곡선이 성립하면 메이커는 NVH쪽을 선택합니다. 그것이 시장의 선택이거든요. 99%의 사람들은 아마 몇마력 줄어들고 조용한 차가 낫지, 몇마력 올라가고 시끄러운 차가 되는걸 원하지는 않을겁니다.
'나의 선택'과 다르게 간다고 그게 잘못된건 아닙니다. 자신이 소수라는 생각을 해보세요.
제조사도 차량별 목표 가격/목표고객이라는게 있는데 대안이 될 수 있는 모든 걸 테스트 할 수는 없을겁니다.
그게 대부분의 일반고객에게 만족감을 못주거나 가격에 영향을 주게되면 당연히 선택에서는 제외되겠죠.
제 생각은 제조사는 그 부품을 쓰면 뭐가 바뀐다는 것을 알수 있지만 그걸로 바꿔서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추고
조정해서 완성차에 넣는 작업을 해보지 못한다입니다.
한두가지 부품도 아니고 많은 조합들을 테스트할 수 있을리 없겠죠.
그래서 민감한, 고급 사용자들은 불만이 있게되고 업그레이드를 원하고
차대나 엔진, 미션의 기본기가 얼마나 탄탄해서 업그레이드의 자유도를 열어주느냐
같은 걸 비교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차를 잘 모르던 시절에 이구동성으로 들었던 말은 "차에는 순정품이 제일 좋아" 였습니다. 하지만 경쟁이 없는 시장에서(해당 차량의 부품 공급 시장) 원가절감이 우선시되는 조건 하에 만들어진 부품이 제일 좋을 리가 없지요. 치열한 경쟁 속에 우수한 제품을 내놓아야 팔리는 튜닝품이 더 좋다는 걸 깨닫는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순정품이 제일 좋아.... 그냥 모비스의 광고문구일 뿐입니다.
생각 했겠지만 내가 원하는 방향과 다를수도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