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Bat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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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와푸와 아들럼이..검나 나태한 하루를 보내려고 뒹굴거리는데.. 연휴 마지막날이 아쉬워..
저녁무렵 잡아끌고 나섰슴다.. 이대입구 오리지날 떡볶이집에서 추억의 떡볶이와 오징어 튀김을 먹고,
(아들럼 세뱃돈을 벳겨 먹었슴다.흐흐..) 상암구장 CGV 에서 '말죽거리 잔혹사'를 보기로 하고
나갔지요..
월드컵 경기장에 가서.. 밤 열시 5분 표를 끊고는..이대입구쪽으로 달렸슴다.
동교동 철길을 건너..신촌방면 신호대기에 정지할 무렵..
와푸: 어? 왜 머플러소리가 또 커졌어?
나: 응..아까 세차하면서 싸일렌서를 뺐어.. 소리가 안나니까 답답해..가끔은 빼고 다녀야...^^
와푸: 소리 작으니까 좋더만..
나: 나도 좋은데..박진감있는 새핼 맞고 싶어, 아까 셀프세차함서 빼버렸어.
갑자기 아들럼: 홋~아빠~!! 스카이라인이네~
나: 어디..?
우측을 돌아보니 자주색의 라운드진 후드가 조수석 창으로 보이고, 라지에타 그릴에 베일사이드
엠블럼이 보였슴다.
바디 중간이후는 아들럼의 덩치에 가려 잘 보이질 않았는데.. 게슴츠레한 헤드라이트 눈가리개를
한 폼이 꼭..쏘2 같이 보였슴다..
나: 우쒸..쏘2자나~ 머야..
아들럼: 어..그래? 이상하네..쿠펜데..?
나: 머? 진짜야?
자주색 스카이라인이 슬슬 리드해 나오기까지 믿지 않았슴다.
혼다 어코드 쿠페에 몇군데 엠블럼 박아논거겠지..했지요.
홋.. 신호가 떨어지기 전..슬쩍 앞으로 리드하는 옆구리와 리어뷰를 보니..영락없는 R32네요..
속으로 '올..내차 의식해서 천천이 다가서는데..' 하며.. 앞의 대로도 트였길래 함 붙어보자..진짠지..
하며 스로틀을 열었슴다. " 왕~왕~" 오랜만에 알피엠을 줌 올려봤네요..
신호가 떨어지자.. "그그왕~" 스카이라인이 갑자기 알펨을 올리며 박차고 나갑니다.
"뿌우우우왕~" 함서 저도 차고 나갔지요..
'쉬뱅이..노면도 안좋은데, 운전실력 함 볼까나..' 하는 마음이였지요..
아니나 다를까.. 과격하게 액셀링하는 스카이라인.. "피비비아악~" 그럼서 휠 슬립을 연발하는군요.
" 푸슛 퍽~" 함서 블롭밸브 소리가 울려 퍼집디다.. 전..'어쭈구리..' 함서, 입으로.. "나도 푸슛~퍽~"
그랬더니.. 아들럼이 뒤에서 낄낄거리네요..^^
1단에서 우린..똑같이 치고 나갔슴다..
스카이라인의 브롭밸브 소리가 나는걸로 2 단 시프팅이 들어간 걸 알았죠.
제 이엡은 서서히 그립이 살아갈 시점.. 부드럽고 빠른 시프트업 후, 부우왁~하고 액셀을 밟았슴다.
(참고로 제이엡은..승차중량만 약 0.25톤..ㅋㅋ)
2단에서도 슬립을 일으키는 스카이라인이 버벅대고 있는 사이..
5000 을 넘어가는 이엡의 알피엠.. 거의 로쓰없는 가속에 성공하고 있는 순감임돠..--v..
스카이라인의 앞대가리를 추월하려는 순간...냠..
그립이 살아난 R32 는.. "뿌부부왕~" 하면서 쓰윽 하고 앞으로 치고 나갑디다..
강한 토크에 핸드링 직진을 유지하기 어려운듯, 좌우로 버벅대며 앞서기 시작..
포기 안하고 추격.. 3 단 휠컷까지, 차 반대차이를 유지하면서 신촌로타리가 내려다 보이는
신호대기에 다다랐슴다.
2 라운드..
저 아래의 신촌로타리 근처엔 꽤 많은 차들이 서 있더군요..
미끄러운 노면과 내리막.. 현대백화점 앞길의 복잡한 노변 풍경은 보기만해도 심리적으로,
풀스로틀 하기 어려운 분위기입죠..흐흐..
신호가 열리고,, 이엡은 가차없이 풀가속으로 빨려들어갔슴다.
"뿌부부와왁~" 스타트 순간 잠시 휠스핀을 일으킨 스카이라인이.. 잠시 시츄에이션만 보이더니..
50 미터 정도부터 룸미러 뒤로, 멀어지기 시작합디다.
빽미럴 보며 중얼거렸지요.. " 머야 쉬발.. 함 더 붙자니까.. " ^^
옆에서 와푸가..." 쯔쯔.." 그럼서 무관심한 듯, 인도쪽의 인파속으로 시선을 옮기네요.
신촌 로타리 가까이 천천이 이동하는 중..
스카이라인은 차선을 바꿔 내 뒤로 착 붙더군요.. 로타리를 지나 천천이 가는데도 개속 붙어
따라오네요..냠.. 속으로..' 안해 임마..잼없어..' 그랬지요..
룸미러로 살피니..계속 뒤에 붙어, 내 궁둥이를 유심히 살피는 듯 했슴다.
약 300~400 미터정도 뽈뽈뽈 하고 촌촌이 가고 있자니.. 이내 차선을 바꾸더니 슁~하고
앞서 가더군요..
글더니...함 따라와 봐~ 하는 식으로 이대입구역앞을 칼질해 빠져나가더군요..
'안가 임마~떡뽀끼 먹으러 가야댐마..' 그랬슴다.
" 재욱아.. 엄마랑 너 없었으면, 쟨..아빠한테 주겄다..^^;;" 혼자 으쓱해하며, 좌회전 차선으로
들어섰지요. 노면이 미끄러워 충분히 이길 자신이 있었슴을 으시대고 있는데..
"조기 자리 비었네..조따 세워~"
와푸와 아들럼은 둘이 딴 얘길 하고 있네요..
궁시렁궁시렁...
깜장독수리..

ps: 혹시 스카이라인 오너 계시면.. 잼나게 써보려고, 중얼거린 약간의 욕이 여과없이
올라간 거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화내셔도 할말 없구요.. 지성..^^
2005.08.04 00:01:00 (*.0.0.1)
베틀을 한거죠. 그것도 열심히...그러곤 자존심에 금이 갈지도 몰라 뒤에서 똥침을 쏘는 방향으로 간거겠죠. 1단 휠스핀 2단 슬립이 날정도의 엑셀링은 완전 의식이죠^^.
2005.08.04 00:01:00 (*.0.0.1)
R32면 태어난지 적어도 10년 이상된 차입니다.메인터넌스 잘된 R32 찾기는 힘들죠.심지어는 터빈의 임펠라도 다죽었는데 것도 모르고 타시는 분도 많고...미끄런 노면에서 집중하며 달린 스킬좋은 이엡이 차만 믿는 오너를 못잡을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2005.08.04 00:01:00 (*.0.0.1)
ㅎㅎ 이익렬님 배틀기는 늘 읽어도 너무 잼나요.. 요즘 노면엔 엑센트 오토가 제 MR2 보다 더 재미있게 달리더군요. // 참, GT-R 아니면 4륜 아니지 않나요? 4륜이면 미끄러워도 당근 휠스핀 때문에 고생하진 않았을 듯..
2005.08.04 00:01:00 (*.0.0.1)
짐 생각해보니, 올휠이라 휠스핀이 별로 안났던거 같기도 하네요.. 생각보다 가속이 느려,(배기사운드 대비) 휠슬립에 의한 그립로쓰가 많았겠지..라고 생각했지요. 스테이지 2에선 별로 달릴 생각이 없어 보였습니다.^^
2005.08.04 00:01:00 (*.0.0.1)
하하~ 절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400 미터 드래그 쟤보니..17초 나옵디다. ^^ 리어도어에 CARROMANIE 대형 스티커와 페트로캐나다 스티커 붙어있으니, 혹시 보시면 아는척 해주세요~ 자판기 커피라도 뽑아드리겠습니다.^^
2005.08.04 00:01:00 (*.0.0.1)
짐 중1인데.. 일곱살때까지 다이캐스팅과 미니카를 700대 넘게 보유하고 있었죠. 다큐에도 함께 출연한적 있는데.. 어느날, 어떤차의 제원을 잘못알고 있길래 지적을 해줬더니, 이 좌식이..갑자기 건담쪽으로 관심을 돌려버리드라구요.ㅋㅋ..
2005.08.04 00:01:00 (*.0.0.1)
요즘은 전략게임 제너럴에 빠지드니..전쟁광이 되어, 현존하는 무기들 제원을 다 외워버리더군요. 이라크관련 뉴스나 영화보면..옆에서, 영상에 나오는 무기들 이름 읊어대는데.. 진짜 재수없더군요.ㅋㅋ..
2005.08.04 00:01:00 (*.0.0.1)
게다가 700대라니.. 저는 이제 한대 마련하려고 하는데 대단하군요.. 근데요.. 지금은 차에 별로 관심이 없단 얘긴데 그럼 스카이라인은 7살전에 알았다는 뜻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