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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양산품으로 생산된 (VIN끝자리가 005** 으로 끝나는 'salable pilot' 입니다) LF 2.0T와 미국시장에 막 출시된 A3 2.0T 를 몇시간동안 가지고 놀아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풀옵션(아답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네비게이션, 파노라믹 선루프 포함) LF 2.0T의 가격과 A3 2.0T (콰트로)의 가격은 비슷합니다.
실내 사이즈나 편의 장비 그리고 안전장비(에어백등) 에 있어서는 쏘나타가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 하고 있고, 아우디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라인업중 가장 아랫쪽을 차지 하면서도 2.0터보 엔진과 콰트로를 장착하고 있는게 장점이죠. 그런데 공차 중량을 놓고 보면 A3 2.0T가 쏘나타보다 무겁습니다..
자세한 사진과 비교 결과는 아직 미국 시장에 LF쏘나타가 공식 출시 되기 전이라 공개해 드릴 수 없지만 한장의 사진이 많은 점을 설명해 드릴것 같습니다.
딱 저만큼의 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게 드래그를 뛰는 상황이든, 동일한 코너를 돌아가는 상황이든, 뭐든간에 말이죠.)
개인적으로는 딱 저만큼의 성능 차이가 난다고 해도, 쏘나타를 살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뿐만이 아니라 미국에서도 아우디 A/S와 유지 비용의 문제도 있고, 막상 차를 수백개의 조각으로 분해 해보는 일을 몇년간 해보고 나니, 차를 보는 관점이 다르게 보이는데, 같은 가격이고, 차를 미국식 '리스'를 통해 딱 3년 미만만 타고 반납해 버릴게 아니라면,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입장에서는 1초도 머뭇거림 없이 쏘나타를 선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가격대 상품성'이라는 측면과 '같은 동급과의 비교' 특히, 이번에 새로 치장을 하게 된 토요타 캠리나 혼다 어코드와 비교를 해보면 더욱 더 쏘나타의 손을 들어 주게 됩니다.
다만, 3만불 초반으로 차량을 구입한다면 저는 절대 이 급의 새차를 사지 않고, 막 리스 끝나고 돌아온 5시리즈/E클래스 급의 유럽차를 CPO(Certified Pre Owned)으로 해서 긴 보증기간과 함께 구입 할겁니다. 실제로 이런 2~3년된 차량들을 CPO로 구입해서 3~4년정도 보유하고 있다가 판매 한다고 했을때, 감가 상각과 보험/유류비, 그리고 각종 유지 비용들을 계산해 보면, 3만불+의 풀옵션 쏘나타보다 3년/3만마일 정도 탄 5시리즈/E클래스 중고차가 오히려 비용이 훨씬 적게 들어가거든요.

얼마 전에 LF 2.0 풀옵션 차량을 600KM 정도 타봤는데, 분명히 좋아졌다는 느낌입니다. 우선 폭이 이전 대형차급으로 넓어졌고, 시트포지션이 상당히 낮아 안정감도 더해졌습니다. 특히, 뒷자석 훌륭합니다. 시야도 좋고, 앞좌석보다 낮게 느껴져 대형세단 뒷자리에 앉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엔진이야 뭐 별다를 게 없습니다만, 120KM를 넘어서면서 고속에서는 불안감이 이전과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는 생각입니다. 새벽에 올라오는 길에 보조석에 앉아 있는데 피곤한데 꾸벅꾸벅 졸면서도 불안해서 못잤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 젊기에 A3콰트로가 좋다는 생각입니다.

미국에서 3만불 초반대에서 고르라면 저는 아마 3.5리터급 어코드 또는 캠리SE 로 갈것 같습니다. 스포티한 하체 셋팅과, 비교 불허의 내구성, 그리고 정비의 용이성 때문이죠. 한국에서라면 구입가격, 유지비가 변수일 수도 있겠지만, 정비 비용이 크게 차이가 난다 하더라도, 저는 차라리 고장 빈도가 낮은 차를 선호하는 쪽입니다만, 실상 문제는 마음에 드는 차가 정식 수입이 안되는 경우인것 같습니다. 지금 타는 차가 퍼질 기미가 있어야 요즘 차들에 관심을 좀 기울인텐데... 연간 주행거리도 얼마 안되다 보니, 이러다 어거지로 10년은 더 타게 되는건 아닌가 싶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평가될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앞전 소나타보다 낳다 일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