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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직까지 물에 관해 무서운 일을 겪어본 적이 없습니다.
근래 들어서는 수영장을 간 일도 없고 바다에 가도 그냥 산책정도만 하기는 했지만 어릴때는 수영장이나 해수욕장도 자주 갔었죠.
딱히 물을 가까이하거나 멀리하지도 않은 보통의 삶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물의 무서움을 체험해본 적은 없지만 그러면서도 가끔은 얼마나 두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을지,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 지 상상을 해보고는 합니다.
첨부한 동영상은 오토블로그의 비디오 시리즈인 The List중 한편입니다.
The List는 자동차 매니아들이 죽기전에 해봐야 할 일들의 목록을 만들고 하나하나 실행하면서 리스트에서 지워나가는 프로그램이지요.
인터넷을 통해 중고차 구입하기 같은 간단한 것부터 뉘르부르그링 달려보기, 드리프트 배우기 등등 카매니아들이 정말 해보고 싶은 것까지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동영상의 이슈는 물에 빠진 차에서 탈출하기입니다.
사실 이는 해보고 싶은 일이라기보다는 비상시 알아야 할 사항이겠죠.
진행자들도 이는 누구도 실제 겪지 않았으면 하는 일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Normally we would show you something that every car enthusiast should do before they die, but today we gonna do something that we hope you never have to do, but if you do, you wanna succeed at it.” - 보통 저희는 자동차 매니아들이 죽기 전에 해봐야 일들을 보여드리는데요, 오늘은 여러분들이 실제로 겪지 않았으면 하면서도 실제 겪게 될 경우 (탈출에) 성공하기 원하는 그런 것을 해보겠습니다.”
진행자들 모두 차 안에 산소통이 준비되어 있고 크레인으로 차를 천천히 내려놓았음에도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죠.
실제 사고상황이라면 예비된 공기통도 없을것이며 크레인으로 물위에 사뿐히 내려앉는 것이 아니라 충격을 동반하며 수면에 떨어졌을겁니다.
몇번의 다른 타이밍에서 차 문을 여는 실험을 해보았을때 한번은 두 진행자 모두 문을 열지 못했습니다.
준비된 환경에서 어떤 일이 닥칠지를 알고 진행하는 상황임이도 불구하고 진행자들이 ‘실제 상황이었다면 탈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차안에 물이 차들어오는 속도가 차가 가라앉는 속도가 달라서 유리창으로 수면 아래가 보이는 것을 실제가 아닌 영상으로만 보아도 무섭습니다. 저런 상황을 영상으로만 보아도 그런데 기울어진 선실에서 탈출구도 저 멀리 도달할 수 없는 머리위에 있는 상황에서 선실에 물이 차오르는 상황을 실제로 겪은 아이들의 공포는 어땠을지 정말 헤아릴수도 없겠죠.
아무튼 공유하는 영상이 실생활에서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오래전에 비슷한 방송본게 기억나는데 (한국 방송이었던거 같기도하구요) 의외로 파워 윈도가 물속에서도 한동안 동작했었습니다. 물론 차문은 열리지 않았구요.

저런 사고에서 살아나기 위해 나온 제품이 비상탈출용 열쇠고리입니다.
자동차가 물에 가라앉으면 수압 때문에 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안전벨트가 풀리지 않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탈출하려면 창문을 깨야하고 벨트를 잘라내야합니다만 인력으로는 상처를 입지 않는 이상 거의 불가능합니다.
저는 만일을 대비해서 소화기와 함께 차에 비치해두고 있습니다.
만에 하나 생사의 갈림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준비해두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군대 있을 때 생긴 강박 때문에 물가에 가게되면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곤 합니다.;;;

평소에도 물을 무서워 하기 때문에 동영상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이 막혀오네요.
일단 차가 착수되어 얼마 가라앉지 않은 시점에서 문을 열 수 있다면 모르겠지만 그 시기를 놓친다면 차내 공기가 완전히 빠져나간, 즉 차안이 완전히 물로 차지 않는한 문을 자력으로 열기는 거의 불가능하니 완전 침수직전에 정신 차리고 크게 심호흡한 후에 차문을 개방하는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다만 아이를 포함한 가족들이 동승한 경우라면 어떻게 같이 구출해야할지 머리속에서 수없이 시뮬레이션을 해보지만 참 난망하네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창문을 깨고 나오는 것 같아 이런 경우를 위해 인터넷온라인마켓에서 1만원정도에 경광등이 함께 부착된 '자동차유리망치'를 몇개 구매해서 온 가족들 차에 하나씩 비치해놨었습니다.
근데 실제 유리를 깨야하는 상황(그것도 동영상과 같은 E36모델을..)에서 사용해봤는데..수없이 시도에도 불구하고 실패했었습니다.
일단 제 요령이 좀 부족한 탓도 있었을테지만 유리에 타격을 주는 해머 부분의 크기와 경도가 좀 부족해 보였습니다. (나중에 보니까 유리에 파쇄점을 주는 망치의 뾰족한 부분이 뭉그러져 버렸더군요)
물론 물속에서는 차량 외부 수압에 의해 제가 유리를 깨려했던 대기중에서보다는 더 수월하게 유리가 깨질거라 생각됩니다만,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해머의 경도와 크기(무게)가 더 큰 제품으로 하나 더 구비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