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루에도 몇 번씩 들어오는 테드에 사고 질문을 드리게 되네요..

테드에 제일 지식이 풍부한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여쭙습니다.

 

일 주일 전에 집 근처 삼거리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저는 딸을 태우고 직진 중이었고(신호 준수)

가해 차량이 신호위반을 하며 좌회전을 하다가 제 차의 우측  후면에 추돌 사고를 냈는데요.

 

너무 놀라 차에서 내려 강하게 항의를 하려 하는데

40대 여성 운전자가 내리면서 "죄송하다, 뭐에 홀린 것 같다, 이 길이 새로 공사한 길이라

익숙하지 않았다, 저도 애 둘 키우는 입장이라 놀라셨을 마음 이해한다"며 거듭 미안해 합니다.

 

본인의 과실을 인정하는 분위기 였기 때문에 목격자들도 그냥 보냈구요

(사실, 가해차량 때문에 다른 차량도 놀라서 가해자에게 욕을 해댔거든요....)

조금씩 진정이 되는 분위기에서

 

제가 "잘못 인정하시냐" "인정한다" "그럼 대인, 대물 접수해 달라. 바쁘니 접수 번호받고 가겠다."

이런 대화가 오고 가는 중에 보험사 직원이 왔는데요..

 

이때부터 무언가가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가해차량 동승석에 있던 가해자의 시어머니가 큰 소리로 제가 잘못했다고 하는 거 아닙니까

저는 "일단 싸우고 싶지 않으니 흥분하신 할머니는 빼고 얘기하시자"고 하는데 그 할머니는 막무가내로

소리를 지릅니다.

 

그러더니 가해 차량의 여성이 입장이 묘연해 지기 시작하더니(계속 통화하는 모습이 남편과 통화한 듯 합니다)

결국 보험사 직원은 서로 과실을 주장하니 경찰서로 이동하자고 하네요..

 

경찰서에서도 엇갈린 진술하고 결국 진술서를 접수하고 왔는데요

 

1주일 후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는데 현장에 있는 CC카메라가 작동하지 않는다며 출석할 것을 요구합니다.

 

 

요약하자면,

 

블박도 없고, 목격자는 있었지만 확보하지 못했고, 카메라 녹화도 안된 사고에서

 

시비는 어떻게 가릴 수 있는지요?

 

 

 

저는 단순한 사고로 생각하고 보험처리 받고 가려했는데 너무 억울하다는 입장입니다.

사고 현장에 다시 가봐도 신호 체계상 도저히 저의 위반이 성립될 수도 없는데,

단지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제가 피해를 본다면 이번 사고로 인해 꽤 트라우마가 클 것 같아서요..

 

제 차량은 차량가액 100만원도 안나오는 마실용 차량이고

그다지 다친 곳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상황에 따라서 입장이 달라지는 가해자의 모습에 인간적인

비애마저 느껴집니다. (제 추정컨대, 남편과의 통화 후에 모습이 달라진 것 같았습니다. 경찰서에도

같이 대동해서 왔으며 남편은 저를 보자마자 왜 신호위반 했냐고 따지듯이 묻습니다.)

 

가해 차량 보험사 직원은 "짐작컨대 자신의 고객 차량의 과실이 확실한 것 같다"고 하니

더욱 억울한 마음이 듭니다.

 

 

긴 내용을 최대한 요약해서 쓰려고 노력했는데 중언부언 한 듯 합니다만

 

이럴 경우 시비를 가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까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분명히 신호 준수를 하고 있었으며

제가 그 삼거리 신호 위반을 하기 위해서는 앞선 두개의 신호를 더 위반해야만 하는

신호 체계입니다.)

 

좋은 의견 주시면 내일 경찰서 출두할 때 참고하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