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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랠리 드라이버랑 비슷할 수도 있는데요..
그러니까 모르는 길에 던져졌을 때 (공도에서)
같은 차를 타는 사람들 중 가장 빠른
운전자가 되고 싶은게 제 희망입니다.
절대적으로 빨라지고 싶은 욕망은 별로 없구요..
그러다 보니 항상 화두였던 것이 한계를 벗어났을 때 어떻게 회복 할 것인가...
였는데..
(제 능력치 안에서는 빨리 간다고 해도 차의 한계 한참 밑일 거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왜냐면 그럴 능력이 있다면 한계에 가까운 주행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에요
지금보다 마진을 좀 더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지요
제일 부러운 분들이
한계주행을 한다던가.. 한계를 살짝 벗어났을 때 다시 컨트롤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분들
트랙을 가면 그런 것을 어느정도 경험 해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더군요
공도하고는 뭔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서
이상하게 트랙에서는 공도에서의 그런 느낌과는 달랐어요
버지에 빠진 적도 있고
스핀도 몇번 해 보고
대박 사고도 당해 봤습니다만
공도에서 코너를 돌 때 어 이건 좀 빠른 것 같은데 하는 느낌이 들며 아찔해 지는 그런기분을
느껴 본 적이 없어요
하지만 스핀도 하고 한 거 보면 한계에 가깝게 간 것은 같은데
트랙안에서는 항상 평온하고 여유가 있다는.. T.T
그냥 심리적인 문제인 건지..

공도에서는 폭도 좁고 마주오는 차, 사람, 동물, 기타 등등.... 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긴장감이 증폭되는듯 합니다.
고속도로에서 120은 그다지 빠르지 않다고 느껴지지만 국도에서 120이면 아찔하지 않습니까?
또한 국도에서 80는 적정속도라 느껴지지만 시내길에서 80은.....
달리는 도로의 환경에 따라 심리적자극이 크게 변하는것 같습니다.

저도 한계주행, 복원력을 키우고 싶어 여러 생각을 해보았는데
중저속 구간의 급코너 등에서는 차의 운동에너지가 크지 않아 슬라이드를 일으키고 나서도 차체가 금방 자세를 잡는 반면
중고속에서 슬라이드를 일으키면 폭이 좁은 국도에서는 너무나도 위험하게 상황이 변해버리겠더군요.
국도는 적당한 G를 느끼면서 타는게 본인에게.... 그리고 타인을 위한 최고의 스포츠 드라이빙이 아닐까 합니다.

밤이고 초행길이라 더 안전하게 운전을 했어야 했는데..
160정도로 진입했다가 순간 심장이 철렁 내려 앉는걸 느꼈습니다.
우측끝에서 좌측으로 진입하면서 한번 철렁! 간당 간당 하게 좌측 벽쪽으로 붙어 돌아가나 싶었는데 반쯤 돌아가니 데루등이 깨진 1톤트럭이 눈앞에 똭! 있어서 두번 철렁! 진짜 지린다는 말이 뭔지 알겠더군요.
평소에 짜릿한(?) 느낌의 드라이빙을 좋아하는데 그날은 머리속이 하예져서 요즘 안전 운전 하고 있습니다.
웃긴건 보통 사람이 죽는다고 생각할때 살아온 날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간다고 하는데 이상하게 당시 전 일찍나와 밥을 못챙겨준 우리 강아지가 배고프진 않을까란 생각이 들더군요.ㅎㅎㅎ

아구... 저도 팔공산에 번개 나갔었다가... 초행길이라고 살살 안내를 부탁 드렸었는데,
제 앞 2차량이 경쟁이 붙어서 중간에 그걸 까먹고... 왼쪽으로 길게 도는 헤어핀이 있는데...
거길 한계 주행으로 공략한 모양이더군요.
제 눈에는 그냥 보통의 왼쪽 커브길 수준으로 보였고... 똑같은 속도로 무난하게 따라 들어갔다가... 죽을 뻔 했었습니다.
달리 운전 기술도 없고;; 그냥 악셀 적당히 유지하면서... 핸들 꼭잡고 있으니...
아 또 사고나면 마누라한테 디지게 혼나겠구나... 란 생각과... 우측으로 보이는 나무에 쳐박혀 박살난 제 차량의 이미지만 보이더군요...
그래도 다행히 사고로 이어지지 않고... 따라 돌아 나왔습니다만...
태어나서 아직도 그런 횡G는 느껴본 적 없습니다. 차가 옆으로 튕겨져 날아갔어야 정상인데 ㅠ.ㅜ
팔공산 타시는 분들 너무 무섭습니다.

저도 WRC가 목표인 한 사람이지만... 랠리를 지향하는 이유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저는 전천후로 잘 타는 것이 목적입니다. 온/오프, 마른길, 눈, 혹은 비 등과 같이... 환경적 변화에 잘 적응하고 차를 다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죠.
공도에서 가장 빠른 사람은... 자신이나 타인의 목숨을 위협하는 존재 밖에 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아마도 생각하신 바는 저와 비슷하신데... 표현하시면서 조금 다르게 적으신게 아닐까 싶네요.
공도는 누가 빠르냐 느리냐를 논할 곳과는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평소에 저랑 같은 고민거리를 가지고 계시네요^^ 아무리 한적한 도로나 산길이라도 70~80%이상의 무리한 주행은 절대로 할수도 해지지도 않는 그심정 그에반해 여러가지 변수에대해 어느정도 컨트롤가능한 트랙과는 상당히 다르죠
밤에 신나게 달리던 산길도 낮에가서 보면 후덜덜할떄가 많죠 평소에 운전은 무리하지않고 피해주지않으며 할수있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차를 던지긴 하지만 타이어 마모도만봐도 아직 한참 멀었구나 하죠^^

그 꿈이 생긴 이래 차종을 가리지 얺습니다. 벤츠니 비머니 가리지 않습니다. 경차라도 자동차면 된거죠.

이해갑니다. 저의 경우 서킷 (90~99%) 도전 / 와인딩 (70~80%) 주행을 원칙으로 하는데 서킷이나 와인딩 모두 드라이빙의 즐거움은 비슷합니다.
드리프트에 한번 도전해 보심이... 한계 100% 를 넘어서 (100~150% 영역에서의 컨트롤 이죠...^^)

탐크루즈가 주연했던 폭풍의 질주 라는 영화에서 여자주인공인 니콜키드먼이 이런 말을 하죠. (둘은 훗날 실제로 결혼까지 하죠. 물론 이혼했지만..ㅋ )
콘트롤할수없는걸 콘트롤 하고싶어하는 마음은 그냥 허황된 욕망과 허상일뿐이고 애초에 불가능한거라고..
본인들은 한계를 넘나든다 생각할지몰라도 실제로 한계를 넘어갔다가 돌아오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건의 지평선을 넘어가면 그냥 끝이고 실력이 아닌 운이 90% 입니다... 이건 우주가 탄생될때 부터 이미 정해져있는 물리 법칙이니까요. 아니면 실제 한계점이 아니였겠죠?
한계를 넘나들기 위한 노력보다 어떻게 하면 절대로 한계를 넘지 않을지를 먼저 궁리하는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합니다. ㅎ

아 혹시라도 영화 안보신분들은 꼭 한번 보세요.. 볼만합니다.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6982
실제로 탐크루즈가 저 영화 촬영하면서 나스카 트랙레코드도 세웠다고 한참 떠들썩 했었죠.. 스피드매니아라고 하던데 실제로도 운전 참 잘하는듯...
운전은 예측이라고 하더군요. 드라이빙 온 더 슬립이라고 하던가요? 살짝 살짝 넘어갔다, 기다리거나 수정해서 다시 들어오시던데 대단합니다. 한계 근처도 못 가거나 돌아올수없을 정도로 넘어가기 일수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