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미니쿠퍼 시동불량 관련해서 글 올렸었는데 서버문제로 지워졌네요.

아, 수정합니다 아직 있네요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믿을만한 샵을 3곳이나 옮겨다니며 진단결과 엔진 교체로 판정받았습니다.

실린더 중 하나가 압이 절반도 채 안나오는 상황이고 나머지 센서들 상태도 모두 알수없는데다가

이전의 큰 사고로 인해 마운트가 아예 부러져 있을정도로 엔진룸 안 전반적인 상태가 암울했습니다.

(보통 마운트 지지하는 고무가 경화되서 부러지는데 반해 마운트를 잡아주는 암 자체가 아작이 났더군요;)

그리고 이전의 사고 후 수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듯 전방 지지대도 휘어진걸 망치로 편것 같은 상태였고

에어컨도 고장나 있었으며 범퍼레일도 찌그러진 상태인데 브라켓을 어떻게 구부려서 간신히 범퍼 핏먼트만 

맞춰놓은, 그런 상태였습니다.이런 상태가 말해주듯 차량은 salvage title이구요. 한국으로 치면 전손차량? 인거죠.

그래서 동생이 처음 구매할때 매우 저렴하게 구매했었는데 결과는 역시나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싼게 비지떡이란 말이 딱 이런거겠죠.


견적이 나왔는데 수리비로 3군데 샵 모두 5000불 이상을 생각해야한다고 했습니다.

중고 엔진파트만 3200불가량에 공임 2000불, 그리고 교체중 발견되는 추가적인 부품교체, 거기다 tax까지

다하면 6000불은 너끈히 나올것 같다는게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거기다가 추가로 에어컨 수리비에, 엔진을 제외하고도 제가 본 차량의 상태가 너무나도 안좋았기에

보나마나 추가비용이 엄청나게 들거라 예상되었습니다.

차량구입가격이 9400불이었으니 수리를 하는것은 무의미하다고 판단하고 판매를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문제는 차를 팔기로 마음먹은 후부터입니다.

견적을 내줬던 샵에서는 차량의 kbb가격이 7000~8000불 가량 나오는데 (2008년식 미니쿠퍼)

이 차량은 거기다 salvage title이니 그 가치로 쳐줄수없다.

그리고 거기서 수리비를 대충 빼면 800불 이상 못주겠다라는 입장이었습니다.

3개월만에 9400불이 800불이 되서 돌아올 생각을 하니 동생은 며칠을 밥도 못먹고 괴로워하더군요.

저도 정비사 말만 듣고는 절망적인 상태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혹시나 하고 craiglist(한국으로 치면 중고나라?)에 엔진이 고장난 상태고

외관은 깔끔하니 고쳐탈사람은 와서 차량 확인하고 인수해가라고 올렸더니,

전화가 불티나게 오는겁니다

처음엔 2000불, 아니 1500불이라도 받자 이생각이었는데,

사람들과 딜을하다보니 다들 4000불은 너끈히 생각하더군요.

salvage title이고 엔진이 고장난 상태인걸 몇번이나 제가 되물었는데도

4000불을 현금으로 바로 줄수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아마도 미케닉이었던것 같습니다 대부분)


그리고 일주일전 그중 한사람과 만났습니다.

예상했듯이 미케닉이었고 자신이 보유한 스캐너 및 진단장비를 가져와서 차에 물려보고

코드 뜬것 확인하고 엔진룸도 샅샅히 보더군요.

그러더니 결국 4000불에 사갔습니다.


처음 샵에서 말한 800불도 못쳐주던 차가

어떻게 4000불에 팔린 것인지 궁금합니다.

분명 그 미케닉도 차량상태를 알았을것인데, 엔진 교체를 하지않고 교쳐서 다시 팔 생각이었을까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정도 돈 차이가 나는것은 조금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제가 차를 잘(?) 판건지 아니면 그 미케닉이 차량상태를 과소평가(?)하고 가져간건지

아니면 제가 갔던 샵에서 견적으로 나왔던 6000불 중 실제 원가는 대체 얼마인건지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하네요.

그렇게 고쳐서 팔면 얼마나 이득이 있는걸지도 궁금하구요.

그리고 왠지 이 동생이 처음 이 미니를 살때도 이와 똑같은 과정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래서 salvage title은 사지말아야 한다는걸 본인도 잘 깨우쳤겠지요.


암튼 이번일 겪으면서 저도 많은 생각을 하게됩니다.

그리고 모든 미케닉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중고 유럽차는 사지말라는데

over engineering 이라 일컫는 독일차들이 왜 그렇게 잔고장이 많고 한번 고장나면

잡기 어려운건지 약간 모순으로 느껴지기도 하구요.

제가타는 s2000은 3년을 트랙에서 몰아붙이고 데일리로 타면서 그 흔한 센서한번 나간적이 없는데

저같은 사람은 왠지 독일차 타면 스트레스 엄청 받을거 같습니다.


아무튼.. 이번일로 저도 옆에서 마음이 안좋았는데 끝나고 나니 후련합니다.

다만 혹시나 해서 샵을 3군데나 옮겨다니며 점검받고 한건데,

이렇게 끝나버리니 허탈하기도 하네요.

회원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