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역한 지 세 달 조금 안 된(...) 김효명입니다.


지난 1일, 첫 차를 갖게됐습니다. 02년식 카니발2, 순백색 수동. 군에서 트럭운전병으로 복무한지라 항상 트럭만 탔더니 카니발은 매우 승용감각(?)이라 적응기간이 좀 걸렸네요. 운전을 좋아하긴 하지만 적성은 아닌지 아직도 완벽적응은 아닌 것 같은 느낌은...


몇 년동안 아버지께서 차를 바꾸시면 제가 그 차 받아서 탈 거라고 했더니 결국은 현실이 됐네요. 아마 이 경우가 아니라면 제가 첫 차를 갖기까지 꽤 오랜 기간이 걸렸겠죠- 차를 가짐으로써 '나만의 공간'이 생기면 좋겠다는 로망을 항상 갖고 있었는데, 실제로 차가 생기니 편하긴 편하네요(2, 3열시트 플랫만 해도 혼자 뒹굴거리기엔 딱 좋은 공간이 나옵니다.) 다만 군에선 신경쓰지 않던 기름값부담이 크네요.. 연비가 리터당 7km를 좀 상회하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차령이 10년이 넘다보니 이곳저곳 성하지 못 한 구석이 많습니다. 특히 카니발의 고질적인 부식이 가장 큰 고민이네요.. 군에서 배운 속칭 야매(?)기술로 멀리서 보기에만; 깨끗해보이게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만, 사이드스텝은 기아차 비공식 리콜로 한 번 교환했음에도 전체적으로 녹이 올라오고 있고 심지어 서스펜션 마운트에도 녹이 슬슬 올라옵니다..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은 차였는데 이런 식으로 차대가 못 버텨주면 몇 년 못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상태가 이렇다보니 오히려 재미있는 부분도 많은 것 같습니다. '최대한 돈 안 들이고 유지해보자'는 일념하에 헤드램프는 오래돼서 뿌옇게 변한 것을 새걸로 교환할까 하다가 치약으로(...) 연마해봤더니 라이트가 좀 밝아졌고, 원래 손재주는 어지간히도 없는데 터치업페인트 쓰는 스킬도 조금씩 느는 것 같습니다. 페인트가 벗겨진 와이퍼암은 조만간 검정락카로(이것도 군에서 배워온..) 칠해볼 예정이고.. 다른 차였다면 감히 못 해봤을 온갖 헝그리한 일들을 해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인 것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차를 좋아라 하긴 했는데 아직도 모르는 게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차차 제 차에 이것저것 해보면서 배워나가다보면 점점 나아지겠죠- 기본적인 작업들이 좀 마무리되면 사진도 한 번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