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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글을 써 봅니다.
아침 출근 길.... 높은 습도와 앞에서 답답하게 가는 차들.... 왕복 2차로 시골길... 속도는 대략 40킬로..
늘 그랬듯이 그냥 저냥 출근을 하고 있는데 A 필러 쪽에 반대편 차로의 도로가 풀섶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오더니
제 차로 돌진합니다. 순간 핸들을 우측으로 강하게 틀었지만 턱~ 하는 소리가 났고, 운전석쪽 사이드미러로 바로
보니 이미 목숨을 잃은 듯 합니다... 갓길도 없고 정차할 곳도 없고 뒤로도 차들이 많이 오고 있어서 어떻게 조치도
못하고 그냥 출근했습니다.....
도착 5분 전이었는데 15년 간, 오소리, 너구리, 고양이, 개, 참새, 비둘기, 사람(?) 정말 잘 피하고
피했는데 정말 아침부터 고양이한테 너무 미안하네요...
흠, 오늘은 정말 자숙하며 지내야겠습니다...
회원님들도 안전운전 하시기 바랍니다...

사람이라면 어떤 식으로건 회피 행동을 하겠지만 작은 동물들은 그냥 들이 받는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 예전 고속도로 램프 나오면서 오소리(?)너구리(?) 같은걸 한번 친적이 있었는데.. 좁은 램프안에서 뭐 어찌할 방도가 없더군요;; 피하려고 했었으면 더 큰 사고가 났었겠죠.
해외처럼 덩치 큰 엘크나 곰 등이 나왔다면 뭐 이야기가 다르겠죠..;;

왕복 4차선 고속도로에서 어둑어둑해지는 무렵에 갓길에서
청솔모 한마리가 도로에 뛰어들어와서 그대로 도로를 횡단...
다행히 제가 2차선에 달리고 있었고
청솔모는 멀찌감치서 갓길->2차선->1차선
그대로 가로지르길래... 아... 지나가겠구나... 안도했는데...
청솔모가 그대로 빠르게 달려서 1차선 지나 중앙분리대를
터치하더니 다시 갓길쪽으로...왔던 반대로 달리더라고요...
정말 피하고 싶어서 갓길쪽으로 빠져나갔는데
뒷바퀴에서 작게 '터덕'...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제 친구는 k7 신차뽑아서 몇달 못타고
고속도로에서 새벽에 고라니 피하다 폐차도 했으니...
사고 안나신게 다행일수도 있어요...
스쿠터 타고가다 옆에서 죽자고 달려드는 고라니를...보내버렸네요ㅠㅠ
자빠지진 않았지만 꽤나 묵직한 녀석이었는지 30만원짜이 견적이 ㅠㅠㅠㅠㅠㅠㅠ
로드킬 하 마음이 아프죠.. 괜시리 죄 지은것 같고.. 호주 있을땐 수 많은 캥거루가 로드킬 당한걸 봐서 괜찮았는데..
작년 여름 휴가때 강원도에서 로드킬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자주 접하는 경험이 아니다 보니 당황스럽더라구요..
심지어 여친이 옆에서 울더라구요;;;;;;; 고라니의 눈을 봤다며.......
피한다고 피했는데 밤길에 언덕위에 올라오자 마자 세마리가 있다보니 한마리는 미쳐........
그때 알게되었는데,,로드킬하셨을땐 <지역번호+120>으로 전화하시면 처리를 해주십니다. 로드킬을 당한 동물에 대한 마지막 예우는 해줘야죠.. 지금 생각해도 미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