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모처의 와인딩로드를 달리다가 있었던 일입니다.

 

그렇게 브레이크에 부하가 걸리지도 않는 정도의 짧은 다운힐 주행이었는데요, 대략 5분 남짓한 거리에 좁고 깊은 코너의 연속이라 브레이크를 그렇게 많이 밟지 않았습니다.

 

중고속 다운힐 구간에서도 브레이크가 힘들어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그냥 평소처럼 주행을 하고 있었는데,

거의 코스가 끝났을 때쯤, 차량 앞쪽에서 작게 텅~ 하는 소리가 나면서 브레이크가 동작을 안하더군요.

페달 압력도 평소처럼 있는데 답력은 거의 1/10 이하로 떨어진 듯 했습니다. 아예 듣지 않은건 아니고요.

 

그래서 일단 엔진브레이크를 걸어서 안전한 곳에 차를 세웠습니다.

분명 뭔가가 깨지거나 터졌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누유나 터진 흔적이 없는지 차 아랫쪽과 엔진룸을 10분정도 살펴봤는데,

특별한 흔적이 없더라구요.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운전을 해보니 이게 왠걸? 다시 브레이크가 정상작동을 합니다;

 

보통 제동계에 문제가 생기면 외관상 누유든 뭐든 티가 날 것이고, 또 수리하지 않으면 회복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었는데, 어디가 문제인지 모르겠네요.

그 뒤로는 정상작동을 하고 있지만, 영 찝찝한 기분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참고로 말씀을 드리자면 전륜 패드는 교체한 지 일주일도 안된 상황이었고, 같은 날 후륜 드럼의 실린더 누유가 있어 교체 후 에어빼기 작업을 정상적으로 완료한 상태였습니다. 그 외에 특별히 제동계에 손을 본 건 없었고요.

처음엔 베이퍼록을 의심했었는데, 사실 그정도로 빡세지도 않았고, 예전에 훨씬 높은 페이스에서도 베이퍼록이 발생한 적 없으며, 또 불과 10분여만에 회복됐다는 것도 납득하기가 어렵네요.

 

혹시 비슷한 문제를 겪은 회원님이 계신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