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가장 오랜기간의 취미 생활을 꼽자면 예나 지금이나 "드라이빙"을 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즈음 짧은 시내주행에서의 몇몇 에피소드로 인해 더이상 운전이 즐겁지만은 않네요...

 

1. 몇 년전 혹독한 경험 후에 여성 운전자와의 트러블은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퇴근 후 아내와 함께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편도 3차선 도로의 2차선 주행 중이었고 연동구간의 직진신호를 보고 진행하던 속도로 (저는 교차로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많은 곳이라서 항상 규정속도 이하로 주행합니다...) 교차로 직진 중 우측도로에서 느닺없이 차량 한대(구형 아반떼)가 별다른 감속없이 크게 우회전하여 제가 진행중인 2차로로 들어와 경적을 울리고 급히 (제가 공도에서 가장 다이나믹하게 회피한...)1차로로 피하는 일이 생겼습니다...피하는 과정에서 중앙분리대 화단의 연석을 탈 뻔 할 정도로...^^;  

어떻게 저리 우회전 진입을 할 수가 있지...하며 교차로 통과 후에 있는 대형마트에 주차를 하고 있는데...

 

문제는 그 때부터...ㅎ

 

그 차량 차주 (제 또래로 보이는 여성 운전자)가 저를 따라와 다짜고짜

"너 때문에 사고날 뻔 했다"며 반발과 욕설로 저를 몰아부치더군요...그 상황을 이해할 수도 없었고...

어이가 없어서 저도 처음에는 몇 마디 말을 건넸지만 말이 통하지 않고 차주 옆에는 차주의 어머님도 계셨기에...고성이 오가는 상황이 싫어 듣고만 있었습니다...

저에게 따지는 이유는 왜 클락션을 울려서 자기를 놀래켰는지...그리 놀래서 자신이 사고가 날 뻔했다는...상대방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정황 상으로 제가 듣기에는 말도 안되는 소리였습니다...

저에게 자신의 정신적인 피해에 대해 큰 목소리로 따졌습니다...옆에서는 차주의 어머님께서 계속 말리고 있었구요...

저는 크게 대꾸도 안하고 있는 상황에 자신의 화를 못 참았는지

"너 잠깐만 기다려"하더니 남편을 전화로 호출하더군요...차라리 잘 됐다...남편과는 얘기가 통하겠지...하고 기다리니 5분 정도 후에 제 구세주인 남편이 도착하여서 상황설명을 하였고 남편분은 저를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아내를 다그쳐 데리고 쏜살같이 그 자리에서 사라졌던 일이 있었습니다...

 

2. 두 달전쯤 아이들과 함께 집 근처 음식점에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음식점의 기존 진출입로가 땅주인과의 마찰로 막혀있어서 냇가를 끼고 있는 차량 한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포장도로를 임시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대로에서 진입하여 음식점 주차장까지는 대략 30m정도이고 제가 진입후 음식점 주차장입구에 다다랐을 때 나오던 차량 한대와 마주쳤습니다...

옆으로 비켜줄 것을 예상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상대 차량(스포티지R)이 하이빔을 쏘더니 경적을 울리더군요...

무슨일인가 싶어 창문을 내렸더니 상대 여성 차주가 제 차를 뒤로 빼라고 합니다...ㅡ.ㅜ

제가 차를 옆으로 빼주시거나 뒤로 좀 빼달라고 요청을 하였지만 그대로 있길래 어찌해야 할 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밤이었고 냇가...2m정도의 낭떠러지가 왼편에 위치해 있는 구불구불한 좁은 길을 30m나 후진으로 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으니까요...

상대 차량 옆으로 지나가던 남성분이 여성 차주에게 차량을 뺄 것을 유도하여 빼기 싫은 걸 억지로 50cm정도 옆으로 뺐고 (옆으로 뺄 수 있는 여유공간은 당연히 더 많았습니다...ㅎㅎ) 제가 가까스로 옆으로 진행하는데 상대 차주가 저에게

"니가 뒤로 빼면 될 껄...어디다가 차를 옆으로 빼라마라냐"며...언성을 높이더군요...

옆에 아이들과 아내만 없었다면 욕이라도 한 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집 근처였고 좁은 동네(춘천)에서 구설수에 오를 것 같아 항상 조심하는 편이며 제 직업상(시내에서 약국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부분이 있어 참고 또 참았습니다...

조금밖에는 비켜주지 않아 가까스로 차를 비켜 제가 거의 주차장 입구에 진입할 즈음 상대 차량이 움직이면 충돌의 위험성이 있는 상황인데도 아랑곳않고 나가기 위해 후진을 하는데...제 차량을 박을 기세로 확...후진하더니...

저에게 한마디 남기고 떠났습니다...

"까불고 있어"

 

제 평생 여성에게 까불고 있다라는 말은 처음 들어봤습니다...하물며 저보다도 어린 분이었다는....ㅡ.ㅜ

 

3. 며칠 전 출근 길에 1차선은 직좌, 2차선은 직우인 편도 2차선인 오거리 교차로에...2차선에서 신호 대기중이었습니다...

매일 다니는 출근 길이고 1,2차선 차량이 직진하면 편도 1차선인 차로에 진입하기 때문에 1차선 차량 한대...2차선 차량 한대씩 진입하는 구조입니다...

그 날도 평상시와 다를바 없는 평온한 출근 길이었고 1차선 차가 진입하고 제가 진입하려는 순간 제 차량 후미에서 1차선 주행 중이던 모닝이 제 차량을 추월하여 끼어들 틈도 없는 제 차량 앞으로 끼어들었습니다...

다행히도 출근길 차량이 많아 아주 서행 중이었고 브레이크를 정확한 타이밍에 밟을 수 있어서 충돌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그 날 제 출근 차량도 730Li라서 (출력이 그리 높은 차량은 아니라서) 그 차량을 운행할 때는 더욱 더 느긋하게 운전하는 것도 한 몫 했구요...

 

상대 차량의 주행이 어찌나 과감?하던지..

어찌 타인은 고려하지 않고 공도에서 그리 위험한 주행을 할 수 있는지

화도 나고 안전 운전하라는 바람을 섞어 경적을 짧게 울렸습니다...

그랬더니 돌아오는 것은 '고의 급정거' 

화가 치밀었고 차량을 400여m 추격하여 2차선으로 되는 도로에 들어서자마자 차를 2차선으로 빼서 창문을 내리고 1차선 주행 중인 모닝에 주의를 주려는 찰나

모닝 운전자가 여성임을 확인하고 이내 창문을 올리고 가던 출근길을 갔습니다...ㅡ.ㅜ

 

타인에게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주행 중 발생하는 불미스러운 일에 최대한 참고 또 참지만...

정말 대책없는 상대방의 행동에 이제는 운전하는게 점점 싫어지네요...

다른 때보다 특히 운전할 때 말도 안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고

여성 운전자분들의 돌발 행동에 참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며칠 전에는 같이 출근하는 아내에게 "정말 운전하기 싫다"라는 넋두리를...ㅡ.ㅜ 

아이 셋 등교를 시켜줘야해서 어쩔 수 없이 자가 출근을 하고 있는데 운전이 피곤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