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유로-강변북로에 무슨 일 있는지요?

고양시에 20년 가까이 살고 있지만 이런 지체/정체는 눈 달리고 처음 봅니다.

매일매일이 비오는 월요일 출근길, 혹은 발렌타인데이인 금요일 퇴근길 같으니 살 수가 없네요.

 

광역버스 입석금지 제도에는 찬성하지만, 불 보듯 뻔한 결과 예측과 최소한의 대책은 있었어야죠.

버스를 못 타면 골치 아파지니 이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을 수 있지 않을까 판단됩니다.

 

관련 전공자 입니다만, 고양 인구가 100만을 돌파하고 파주와 김포에 급속도로 유입되는 이유를 도통 알 길이 없습니다.

직주근접과는 거리가 멀고도 아주 먼, 완전한 자립도시도 아닌, 그렇다고 집값이 싸지도 않은데..

혹시.. 통일된답니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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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지도에서와 같은 험난한 경로의 출퇴근을 피할 길이 없어 이미 진작에 체념했습니다.

새벽 4시에도 출근해보고, 밤 11시에도 퇴근해보며 20~30분 간격으로 출발시간을 조절해봤지만 답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아침엔 올림픽대로(Tip : 꼭 4차로), 저녁엔 외곽순환이 베스트 코스일 정도니 말 다 했습니다.

 

40㎞ 거리를 두 시간(120분) 잡으면 1분에 약 333m, 1초에 약 5.5m 정도 이동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대략 전장 5m 차량 8,000대를 줄 세워놓은 거리이고, 1초에 한 대씩 전진하는 꼴이며,

100m 달리기 18초 대 및 마라톤 거리와 기록이 매우 유사함. 아아, 실감난다..

 

아래 김원준 님 게시글을 읽으며

나는 누구인가, 나는 뭔가, 나는 왜 이런가,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등등 많은 생각과 반성을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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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차로에서 제발 좀 꺼져라.

 > 선비, 호구 짓거리 하려거든 최하위 차로로 찌그러져 구석탱이에서 처박혀 유령처럼 가라. 니가 내 지각의 근본적 원인이다.

 

2. 방향지시등 좀 켜라.

 > 깜빡이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 끝까지 무례하게 시그널 없이 들어오면 나는 그냥 박아버린다.

 

3. 금연구역 아니니 흡연하는 건 좋은데 꽁초 만큼은 투척하지 마라.

 > 그대로 주워다가 니 목구멍에 재적립하고 싶어진다.

 

4. 스마트폰 들고 통화하는 것 까지는 막을 길 없다만, 손짓 발짓은 자제해라.

 > 지금 프리젠테이션 하냐. 혹시 너는 팔이 세 개냐..

 

5. 니 앞 차와의 간격 이미 10m 이상 확보됐으니 짜잘한 브레이킹 질 좀 적당히 해라.

 > 나 지금 나이트 온 줄 알았다.

 

6. 차로를 변경했으면 빠릿하게 좀 움직여라.

 > 니 들어오라고 배려한 자리가 아니라, 전방 신호 걸려서 완급조절 중인 상태이시다.

 

7. 사고 내놓고 찡찡거리지 말고 빨리 치아라.

 > 흥미로운 구경거리라고 생각들만큼 그리 여유롭지가 못하다.

 

8. 안전지대, 갓길, 실선 침범, 진출 후 재진입 그런 거 하지 마라. 얌생이처럼..

 > 딱 그 자리에 싱크홀 있어라.

 

9. 이왕 양아치 짓 하려거든 화끈하게 해라.

 > 너의 그 볼썽사납고 얌시러운 움직임은 예측조차 불가능하다. 인생은 실전이다.

 

10. 차량의 급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함부로 무시하지 마라.

 > 엔진 블로우를 맞이하는 한이 있어도 너는 따라 마실 것 같다. 출퇴근은 원래 집에 있는 제일 구린 차로 하는 게 정석이다.

 

11. 클랙슨, 하이빔 함부로 날리지 마라.

 > 경차에서 야쿠자나 고기들 내리는 험한 꼴 보고 싶지 않으면. 전투력 보존을 위해 키보드라도 들고 다녀라.

 

12. 덩달아 창문 내리지 마라.

 > 나는 너랑 대화하려고 연 게 아니다. 그냥 듣기만 들어라.

 

13. 니가 먼저 내렸건 내가 먼저 내렸건, 어쨌든 너는 차에서 내리지 마라.

 > 돌이킬 수 없는 실수하지 마라. 주트자삔다. 진짜 때리지긴다.

 

14. 제발 정신 좀 차려라.

 > 무슨 게임방인지, 비디오방인지, 화장대인지.. 다들 운전 중에 좀비처럼 뭘 그렇게 열심히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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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렇다고 제가 항상 이렇게 포악한 전투모드 상태는 아닙니다.

저도 사람인데 위 항목들에 대하여 한 점 부끄럽지 않다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정말.. 매일 왕복 세 시간 이상 운전하면서 천태만상을 겪으며 드는 단상입니다.

 

선과 악이 있듯, 제 넋두리에 스트레스나 풀고 가셔요~ ^^

'善'의 아이콘 김원준 님과 다른 결론이라면, 병신엔 성별없다.. 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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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외로 많은 양의 정신질환자가 버젓이 도로에서 우리와 함께하고 있군요.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쯧쯧쯧..

 

 

_Soulc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