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이 있는 달인 2014년 4월, 만 18세가 됨과 동시에 면허를 취득하였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 약 7개월 동안 여러대의 국산 자동차를 운전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독일에서 만들어진
300마력이 넘는
FR형식의
BMW 640i grancoupé 를 운전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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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으로 보면 괴물같은 스펙을 지닌 것도, 빠른 차도 아니지만

제 시각에서는 충분히 흥분되고 충분히 빠른 차였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두려웠습니다.

지금까지 운전해보았던 차들 중에 가장 높은 출력을 가지고 있고 후륜구동이기도 한 이 놈이랑

비에 젖은 트랙에서 잘 놀다 올 수 있을 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막상 주차장에서 이 놈을 마주하니 왠지 모를 자신감이 생기면서 편안해집니다.

차에 앉아 시트 등을 정리한 후 설레는 마음을 안고 시동을 거니 제 심장도 같이 뛰기 시작합니다.

낮은 천장 또한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드라이브모드를 컴포트에 놓고 비에 젖은 길을 천천히 달리며 주행감각을 익힙니다.

슬슬 자신감이 생기면서 비가그치고 기어를 수동변속으로 변경합니다.

주로 1단과 2단 사용으로 엔진음과 배기음이 실내에 크게 들려 저를 감쌉니다.

슬슬 코너와 차를 익히고 이 놈도 슬슬 기지개를 폅니다.

드라이브모드를 스포츠에 놓고 속도를 내기 시작합니다.

코너가 끝나는 지점에서 과감한 액셀링을 할 때면 뒤쪽에 스핀이 일어나 DSC가 작동해 불쾌합니다..

슬슬 트랙에 적응해 시선이 점점 멀어집니다.

이를 눈치챘는지 인스트럭터도 칭찬을 하며 속도를 올립니다.

연속되는 코너에 무게중심이 좌로 우로 움직이는 경험을 합니다.

직선 코스가 보이자 풀 액셀링...과감하고 부드럽게 뻗쳐나가는 출력에 즐거워하며

온 몸을 시트에 맡기고 160km/h 이상까지 속도를 올릴 때 그 행복감은 꿈만 같습니다.


테드 회원님들도 저와 같은 경험을 과거에 하셨을 텐데요

회원님들은 어떤 기억을 갖고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