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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끄러운 노면을 좋아라 하시는 당신들도 많이 계시겠지만요 ㅎㅎ )
그저께 지인과 밥을 먹고 디저트로 건과류(라임)를 먹던 도중...
지인이 이게 목에 걸렸나 봅니다. 갑자기 목에 걸린 것 같다면서 119 불러 달라고 해서.
119 전화를 하고 지인 상태 알려주니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을 하라고 하더군요.
환자를 이송할 차량이 있으면 굳이 구급차량을 보내지 않는 건 또 처음 알았네요.
아무래도 그 편이 차량을 기다리는 시간을 세이브 할 수 있어서였나 봅니다.
점점 숨이 쉬기 힘들어진다는 지인을 태우고 가까운 병원 ( 대략 10km 조금 안되는 거리 ) 으로 가던 도중이었습니다.
도로는 큰 정체 없는 지방 국도 편도 2차선. 퇴근 시간 이후의 나름 쾌적한 환경이었으나.
2차선 차량과 비슷한 속도로 주행하고 있는 1차선 선행 차량 2대에 막혔습니다. 처음부터 비상등 점등에 일치감치 패싱라이트로 온오프 하면서 신호를 주었으나 길을 확보하지 못하였습니다.
어찌나 애가 달던지요.. 경적을 울리지 않았던 것은 제 실수라면 실수이지 않았나 싶은 후회가 남기도 합니다. 결국 그 차량들로 인해 손해 본 시간은 대충 10~15 초 정도밖에 안되지만. 당시의 상황은 금방이라도 사람이 죽을 것 같았거든요.
병원 도착하여 이비인후과에서 후두 확인. 기도는 아닌 것 같다고 하여. 내시경 준비하는 도중 환자 자력으로? 걸린 것을 제거하는 쾌거?를 거두긴 하였기에 다행으로 끝났습니다만 저에게는 이런저런 생각이 든 저녁이었습니다.
2.0 순정 투스카니 운행중인데. 몇 초 차이로 사람이 죽었다면 누구 탓일까... 뭐 이런 생각이었습니다.
차량 스펙. 운전 실력. 길막하는 운전자들.
저 보고 터보차를 타야 된다고 귀에 못이 박히게 설교하는 지인을... 제가 순정이 좋다는 이유 및 고집으로... 잃게 되었다면 그야 말로 미안한 스토리가 되지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이미 다음 차량은 터보차로 약속을 하였지만 요새 벌지는 않고 쓰기만 하는 어려운 형편이라 기변도 불가능하고... . . . 글의 마무리가 이상해 지려 하는 군요.
결론은 길막하는 차들 미워요. ㅠ.ㅜ
터보차로 빨리 갈아 타고 싶어요.
좋은 하루들 되세요.
저같으면 비킬때 까지 범퍼로 툭툭 치거나(뒷일은 나중에, 일단 사람 살리고) 구급차답게 갓길로 돌아갔을겁니다. 잘 풀리셔서 다행이네요.
저는, 불필요하게 땅이 넓은데 도로망이 잘 되어 있는 나라에 살아서, 경광등을 장착하는 건 불법이 아니지만 사용하는 것이 불법이라, 혹시 필요할 지도 모르니 보이지 않는곳에(차 내부, 순정 안개등,DRL자리 등) 구석구석 달아볼 생각도 해봤는데요..
근데 진짜 응급차량이라도 차 막히면 별 수 없는듯 합니다. (가긴 가는데... 시간이)
저거 택시가 아니고 위장경찰입니다

그 외 신경썼던 것은 괜히 가는 길에 사고를 내게 되서 일이 꼬이면 병원 도착 시간이 혹여나 지연되지 않을까.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서 조심하면서 빠르게 도착하는 것을 목표료 운행했습니다. 안전을 확보한 중침, 불법유턴, 신호위반 및 끼어들기도 하였고요.
평소 성격답게 뭔가 좀 어중간한 대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혹여나 이송 도중 환자가 숨이 넘어간 상황이 되었다면 거리 특성상 뇌사전까진 병원 도달 가능해서 미친척 달렸을지도 모르겠네요.
출발 전에도 생각했지만 식도인지 기도인지 어디가 막힌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인공호홉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고 출발하였기에 병원 도착하여 전문가의 도움 받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단 한번만이라도 가족, 지인이 곁에 있다가 갑작스런 응급상황으로 생사를 다투는 상황에서
엠뷸런스 탑승이나 병원까지 질주를 해보지 않은 분들은 그 마음 모를껍니다.
거두절미하고 응급차가 빈 차던 아니던 사이렌 울리며 달려 오는 차들은 무조건 비켜줘야 합니다.
일반 차량들이라도 비상등 켜며 하이빔, 크락션 울리는 차들은 비켜줘야 합니다.
패싱 라이트 - 뒤에서 깜빡거리면 기분 나쁘다.
비상등 - 여기저기서 남발하니 진짜 의미를 모르겠다.
요즘 도로위에선 대체로 이렇게들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긴급한 상황을 알리는 어떤 약속체계 같은 것이 생기면 이런 잘못된 인식도 사라지겠지요.
개인적으로는 나보다 빠르거나 급하게 달리는 차 들은 이유불문하고 일단 보내자 주의라... 추월 공간을 만들어줍니다.
결과적으로는 방어운전을 하게 되는 셈 이라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는데에도 어느정도 도움이 되기도 하지요.
막히는 길에 다른차량의 협조가 없는곳은 구급차나 경찰차밖엔 답없습니다. 비상등이 남발하는 지금시대에. 일반차 비상등은 사실 비상을 알리는 효과는 거의 없다고 보여집니다. 게다가 차량에 따라서 + -되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