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한 표현 미리 죄송합니다 -_-;;;;


어젯밤에, 그러니까 비 줄줄 맞으면서 퇴근하고 있는데 말이죠.

제 퇴근길이 아산테크노밸리에서 캠프 험프리 앞으로 해서 팽성대교 건너 우회전해서 농협장례식장쪽으로 가는 길입니다.

전형적인 왕복 2차선에 가로등 없는 시골 뚝방길이죠 넵.


하여튼간에 그렇게 퇴근길에 블라인드 우코너에서 습관대로 갓길 밟으면서 최대한 뚝방에 붙여 진입하는데, 헤드라이트 불빛 사이로 뭐가 불쑥 치고 들어오는겁니다.


네. 대항차선에 시커먼 세단 한대(경황이 없어 차종도;;;)가 등화관제상태+중앙선 숏컷하면서 달려들더군요. 흐악.

반사적으로 핸들 꽉 움켜쥐면서 급브레이킹....하면 스핀해서 뚝방에 정통으로 때려박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브레이크는 반 정도만 밟았습니다. 살짝 답력이 느껴지고 속도계 하강에 탄력이 붙을 정도? 뚝방에 정통으로 때려받고 잘못하면 뒤집히느니 차라리 오프셋 충돌이 일신의 안위에 좀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다행히 제 습관대로 뚝방에 붙여 진입하면서 차선 절반 정도 여유가 있던 상황이라 오프셋 충돌상황까지는 안가고 끝났습니다만.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서 헛웃음만 흘리다 뚝방 올라가는 길에 차 세워놓고 담배 하나 피워물고 마음 좀 다스린 다음에 다시 출발했더랍니다.



외견상 헤드라이트는 멀쩡히 붙어있으니 헤드라이트 자체가 옵션은 아닌 듯 싶고(안에 벌브가 옵션이라면 또 다른 얘기지만....) 콤비네이션 스위치가 옵션으로 선택가능한 모양이거나, 콤비네이션 스위치가 운명하셔서 조작이 불가능했을겁니다. 분명히 그랬을 거예요. 아니라면.... 부디 그렇게 뒈지실 작정이면 민폐 끼치지 마시고 저어기 멀찍히 떨어지셔서 혼자 뒈지셨으면 합니다. 진심으로요.


뭐.... 제 몸이 안전할 거라는 확신만 있다면 쿨하게 오프셋으로 들이받고 인생 대차게 꼬아줄 용의도 있었으나 괜히 제 인생까지 같이 말릴까봐 그렇게까지는 못하겠네요.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