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가지만 늦게나마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 올립니다.


지난 해 유럽여행을 다녀와서 몇 장의 사진을 올린 뒤로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테드에도 뜸했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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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작년 여름에 좋은 기회를 얻어 모 포털사이트에 기사를 제공하는 자동차 전문 인터넷 매체에서 기자로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어쩌면 보신 분들도 계실 것 같아 쑥쓰럽네요.

모쪼록 자동차 카테고리에서 제 이름이 적힌 기사를 보시면 좋아요 한 번 꾹 부탁드립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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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1998년 11월에 태어나 2002년 이래로 저희 집에서 함께 지내 온 EF S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을 하려고 합니다.

유럽 여행에 다녀온 뒤 서스펜션 부싱류 교체 및 타이밍 벨트 작업, 마스터실린더 교체, 타이어 교체 등 전면적인 리프레쉬 작업을 실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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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보니, 하나를 고치면 다른 하나가 고장나고, 그걸 잡으면 또 다른 곳이 터지는 등 말썽의 연속이더군요. 물론 수십만 대가 팔린 국산 중형세단이라 부품수급도 수월하고 마음만 먹으면 고칠 수 있는 것들이지만 심적인 스트레스는 물론이고 물적으로도 '과연 차량 보험가액의 몇 배의 돈을 쏟아부어가며 수리하는 것이 맞는가?'라는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그 와중에 결정적으로 15년 전 현대차의 고질병인 부식이 치명적인 부위에서 발견되면서, 일단 나중에 안정된 직장을 구한 뒤 복원을 하더라도 당장 데일리 카로 운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기변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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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기변 후보에 올렸던 차는 현대 i40. 애당초 수입차는 제 수입으로는 유지가 힘들 것 같았고, 왜건-특히 i40의 디자인에 심취해있는 터라 마음이 많이 기울었더랬죠. 하지만 차를 타면서 어울리는 주변 친구들이 200마력대로 한 명씩 올라서고 있는데 i40로 넘어가면 분명 출력에 대한 갈증이 생길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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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이런 저런 매물들을 물색하다가 쏘나타 터보를 발견했습니다. 생각보다 중고시세가 저렴하고, 더욱이 수험생 시절 출시되었던 YF 쏘나타의 디자인은 개인적으로 역대 현대차 중 가장 좋아하는 디자인이기도 했거든요. YF의 TV CM을 몇 번이나 돌려봤고, 제 차도 아닌 차의 사양을 줄줄 읊었을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국산 중형세단 중 사상 최고성능인 2.0 TGDi 엔진이라면 당분간 출력 부족은 없을 것 같았고요.


몇 달동안 중고매매 사이트만 들락거리며 끙끙 앓다가 이제사 충분한 자금을 확보해서 마침내 대구까지 내려가서 차를 업어왔습니다. 아직 100% 부모님의 지원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차량 가격은 저축한 것으로 해결하고 내년부터는 보험료도 직접 내면서 조금 더 독립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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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어온 차는 생전 팔자에도 없는 무려 풀옵션 차량입니다. 후일 서스펜션 튜닝의 필요성을 느끼면 순정형인 튜익스 부품도 있고 파워트레인 보증도 살아있어 유지관리 부담은 당분간은 없을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하드코어한 자동차보다는 안락하면서도 충분히 달릴 수 있는 GT카 성향인데, 서스펜션이 너무 형편없지도 않고 넉넉한 출력과 아늑함을 모두 갖춰서 오디오도 끄고 즐겁게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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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 S는요? 한 때 잠시나마 폐차 고민도 해봤지만, 아직 너무나도 쌩쌩한 엔진은 물론 10년 넘게 함께 해 온 소중한 추억들이 아까워 제가 온전한 직장에 자리를 잡을 때까지 2~3년만 동면을 취하기로 했습니다. 보험과 세금만 낸다면 유지비 부담도 거의 없어서요. 친구를 통해 좋은 주차장소를 구해서 고이 모셔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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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모델의 나이차이는 약 13년인데(98년 11월식, 12년 1월식), 그 사이 같은 배기량임에도 출력은 2배 가량 늘었고 현대의 위상도 남달라졌습니다. 현대 엠블렘의 크기가 배 이상 커진 것도 현대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걸까요? 새삼스럽게 시대가 바뀌었음을 느낀다고 해야 할까요.


모쪼록 새 애마와 함께 올해는 테드에도 더욱 자주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날이 많이 쌀쌀해졌는데, 모두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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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F S & YF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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