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기존 할로겐 램프를 대체하는 용도로 다양한 형태의 LED 램프가 애프터 마켓용으로 나와 있습니다.

가격도 천차 만별에 품질이나 성능도 제각각입니다. 국내 업체도 일부 있고요.


오늘은 그중 한가지 타입에 대해서 대략적인 평가를 해보려고 합니다.


Ebay에 H7 타입의 LED 벌브는 종류가 참 많습니다.


우선 아래 타입의 LED 벌브를 하나 구했습니다. 구하고 보니 정확히 아래 모델과 같은 제품은 아니고 유사품(?)으로 보입니다.

유사품이기에 제품 상태가 불량한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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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제품도 있는데 첫번째 타입과 컨셉은 거의 유사합니다. 가격은 더 비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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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램프는 가격이 말해주듯이...그냥 그렇습니다. 불만 들어오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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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것도 역시 마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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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박스는 그럴듯합니다. 하드 케이스에 단단히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포장지는 거의 같은 사양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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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같은 제품이 2개 들어 있습니다.
H7 램프의 경우 고정이 클립 타입인데, 해당 제품은 클립을 고정하는 부분과 LED 벌브 부분이 구분된 구조입니다.
이게 일단 큰 문제입니다. 상세한 구조는 아래에서 좀 더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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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조수석쪽만 장착을 해봅니다. 기존 운전석 H7 할로겐과 비교를 해봅니다.
일단 색온도(6000K, Cool white)로 차이가 많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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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당연한 결과겠지만 법규적으로 요구되는 패턴이 제대로 나오지 않습니다.
아마 이 제품을 장착하면 맞은편 차선의 운전자는 상향등 비슷한 느낌을 받을것 같습니다.
눈뽕을 유발하는 조절 장치 없는 HID 비슷할지도요. 

그리고 전반적으로 퍼짐 특성이 약합니다.
벽에 비춰보면 뭔가 더 밝아보이는데 실제로 도로 바닥은 오히려 할로겐보다 빛이 적게 가는것 같습니다.
이러면 실제 운전할때 별로 도움이 안될것 같습니다. 
헤드램프 상하 각도 조절을 통해서 일부 보완이 가능하겠지만 일단 현재 상태로는 문제가 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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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등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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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은 기존 H7 할로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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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런 구조를 가지는 제품의 문제점을 좀 보겠습니다.
우선 기존 H7 할로겐 램프와의 비교입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무척이나 거대해보입니다.

무게 차이는 얼마나 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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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H7 벌브는 정밀하지 않은 저울로는 측정이 어려운 정도의 무게입니다. 약 10g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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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벌브는 무려 150g에 육박합니다. 가격도 10배 이상인데..무게도 10배 이상이네요..
이렇게 무거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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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벌브 전체 구성입니다. 세라믹 타입의 하이 파워 LED가 2개 달려있고, 방열을 위한 방열 구조물(이게 무겁습니다..)그리고 구동을 위한 드라이버 구조물(역시 열이 발생하기에 외부 케이스가 금속 재질입니다. 역시 무게가..)그리고 배선들..필라멘트에 유리, 그리고 전극으로만 이루어진 기존 H7 할로겐 램프와는 비교도 안되게 복잡하고 무거울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때문에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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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을 위해서 H7은 클립을 2개 사용합니다. 이 LED 램프와 같은 구조는 먼저 클립과 고정되는 부분을 LED 램프와 분리해서 기존 H7 램프 고정하듯이 차에 고정을 먼저 한 다음에, LED 램프를 회전 장착하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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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램프 중간쯤 튀어나온 돌기 형상이 그 고정을 위한 구조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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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측면을 비교해보면 기존 H7 램프에서 빛이 나오는 위치와 LED 장착 위치를 비슷하게 맞추지도 않았네요. 패턴이 다르게 나올수 밖에 없겠습니다. 거기다가 360도 사방으로 빛이 나오는 기존 필라멘트 타입의 할로겐 램프와 달리 저렇게 양방향으로만 장착된 LED는 전방향을 커버하기는 힘든 구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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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클립 고정 구조물을 보면 역시 돌기 형상에 대응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근데 문제는 이게 타이트하게 고정이 되지 않습니다. 약간 유격이 있습니다.

그래서 LED 램프를 장착하고 차를 앞뒤로 움직여보면 LED 램프가 덜렁 덜렁 움직이는게 확인이 됩니다.
심각한 결함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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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유격이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심하게 움직이냐면 LED 램프 구조물의 무게가 무겁기 때문입니다.
LED에서 나오는 열을 빼기 위해서 예전에는 방열팬을 사용했습니다.(조용한 환경에서는 팬 동작 소리가 들리는 경우도)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방열팬을 사용하지 않는 추세입니다.
그러다보니 방열 구조물이 더 커지게 되었고 이게 무게 증가로 이어집니다.

구조를 봐도 LED 발광면보다 램프 뒤쪽(아래 사진에서는 왼쪽)이 무거울수 밖에 없습니다.
램프 고정은 겨우 클립 2개입니다. 약 10g짜리 H7 램프 고정은 문제없이 했지만 100g이 넘는 LED 램프를 고정하기에는 클립만으로는 역부족입니다. 그래서 LED 램프가 덜렁 덜렁 움직입니다. 거기다가 해당 구조물의 유격까지 더해지니..실제 주행에서는 사용하기 어려운 수준일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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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가 방열판의 형상이 원형인데 이게 지름이 좀 많이 큽니다. 왠만한 차들에서는 LED 램프 교환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는 헤드라이트를 차에서 분리해서 작업을 해야 할것 같습니다. 또한 드라이버 모듈이나 배선을 모두 램프 내부로 집어 넣고, Dust cover를 닫아야 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그게 불가할수도 있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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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기존 커넥터와 연결되는 배선이 너무 약해보입니다. 자주 탈착되는 부품은 아니지만 잘못 실수하면 부러지기 좋게 생겼습니다. 유사품이기에 이런 품질인건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이런 수준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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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H7 벌브 커넥터 연결 부위는 아래와 같습니다. 왠만해선 문제가 생길 소지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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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히 정리해보면

1. 최소 10배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하기에는 아직 품질이나 성능이 부족하고(국산 제품은 20만원 이상으로 압니다.)
2. 교환 장착을 위한 구조적인 배려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며(헤드라이트 탈착이나 심하면 범퍼까지 내려야 할지도)
3. 도로 주행시 더 밝지도 않고 유격때문에 오히려 안전 운전을 방해,상대방 운전자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높고
4. 현재 정식 구조 변경이 되지 않는 조건이므로 검사때마다 램프를 교환해야 하는 불편함.

결론은

아직은 못쓸 물건.